『항길고택일기』는 조선시대 삼척 지역에 세거해 온 강릉김씨 감찰공파에서 120여 년에 걸쳐 대를 이어가며 작성해 온 기록물이다. 책력(冊曆)의 상단과 하단 여백에 당시의 일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내용 면에서 일기의 형태를 띠고 있다. 총 12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책은 다시 연도별로 작성된 일기를 편철한 것이다. 각 책의 표지에는 제목을 붙였지만, 현재 훼손으로 인해 5책은 제목이 확인되지 않는다. 『항길고택일기』에는 울릉도 수토(搜討) 기록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수토는 17세기 말 삼척영장 장한상(張漢相)을 파견한 이래로 울릉도‧독도를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로 정착되었다. 본 일기에는 연대기를 비롯한 기존의 관련 기록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기록이 남겨져 있으며, 수토제의 본거지인 삼척의 현장 기록이라는 점에서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