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咨[丁酉]

順治 13년 12월 16일에 陪臣 麟坪大君 李㴭가 貴部의 咨文을 갖고 왔습니다.
　…… 聖諭를 받들어 칙사와 함께 각 관원들을 심문하여, 분명하게 조사하고 처벌을 결정하여 폐하의 판결을 기다리는 것에 대하여, 順治 13년 10월 5일에 題本을 올렸고, 6일에 旨를 받들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李時白 등은 원래 논의한대로 각각 降職해야 한다. (다만) 생각건대, 국왕은 평소에 忠順함을 보였고, (이 사건도) 심문한 각 관원들이 일시적으로 대충 처리한 결과이니, 모두 당분간 (처벌을) 논의하는 것을 면해주어라. 이후에 다시 (죄를) 범하면, 결코 가벼이 용서해주지 않을 것이다.
　마땅히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마땅히 귀국에 咨文을 보내는 바이오니, 번거롭겠지만 本部에서 題本을 올려 받든 旨 내의 事理에 비추어 삼가 따라서 시행해주십시오.
생각건대, 저희 小國은 태종황제의 再造之恩을 입었고, 또한 황상의 字育之仁을 입었으며, 과오를 범할 때마다 너그러이 용서해주셨으니, 군신상하가 오로지 끊임없이 感戴하며 보답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頑民들이 금령을 어겼으니, 그 죄는 응당 사형에 처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조사할 때, 심문한 각 관원들이 일시적으로 당황하여 대충 진술을 받아서, 결국 황상께서 특별히 대신을 보내시어, 심문한 각 관원들을 하나하나 조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본래, 응당 논의된 대로 각각 職級을 강등해야 하지만, 뜻밖에도 황상께서 특별히 용서의 旨를 내려주시어, 저는 오히려 忠順하다는 칭찬을 받게 되었고, 각 관원들은 모두 降職處分의 논의를 면제받았습니다. 이는 실로 저희 小國이 처음에 바라지도 못했던 것이며, 저와 각 관원들은 함께 (폐하의) 넓은 은혜를 感戴하며 더욱더 열심히 할 것입니다. 萬의 하나라도 보답하고 싶지만, 또한 감히 이 말들로 聖聰을 더럽힐 수 없으니, 오직 貴部께서 咨文 내의 내용에 비추어 폐하께 전해주실 것을 바라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이에, 마땅히 咨文을 보내는 바이오니, 이에 비추어 시행해주십시오.
운운.

順治 14년 5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