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백제·신라·가야 및 왜와의 문물교류
8장 백제·신라·가야 및 왜와의 문물교류
고구려는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위치하여 중원과 북방지역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하면서 다른 주변국들과도 인적·물적 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고구려는 동아시아에서 군사강국이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선진적인 국가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고구려는 백제, 신라, 가야, 왜 등과의 교류를 통해서 선진문화를 전파하였기 때문에 이들 주변 나라들이 고구려에 영향을 받은 바가 적지 않다. 이처럼 고구려는 유라시아 역사와 문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동북아시아 역사·문화 형성에 끼친 영향이 매우 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고구려 남정(南征)의 영향은 매우 컸기 때문에 고구려 문화가 한국 고대문화의 토대를 이루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한편, 고구려는 다종족 국가로서 다양한 문화기반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포용력, 개방성, 국제성 등을 갖출 수 있었다. 고구려 문화는 바로 이러한 기반 위에서 꽃을 피웠다. 고구려는 문화적 독자성과 보편성, 개별성과 국제성을 잘 조화시켜 동아시아 여러 민족과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북방적 요소와 중원의 요소를 혼합한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켰고, 삼국이나 왜에 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고구려 문화는 동아시아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고구려와 주변국 특히 한반도 제국(諸國) 및 왜와의 문물교류를 이해하는 것은,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북방·중원-고구려–백제·신라·가야–왜로 이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고 고구려의 문화사적 위치를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구려와 주변 나라들의 문물교류에 대해서는 사신 파견 등 외교 관련 기록 이외에 문헌기록이 소략하기 때문에 고고학, 미술사 등의 연구성과를 참고하여 살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