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2000년대 이후, 고구려사 연구의 비약적 성장과 심화
4장 2000년대 이후, 고구려사 연구의 비약적 성장과 심화
2000년대 이후 한국사 분야의 연구는 그 이전 기간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연구자와 전문학술지의 증가, 컴퓨터기기·디지털매체의 발달과 연구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 계량적인 연구평가제도, 개별 연구자의 다작 경향, 한국연구재단 등 각급 기관의 대형 연구프로젝트, 정치·외교적 요인에 따른 한국사에 관한 관심 증대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고구려사도 마찬가지였다. 2000년 이후 고구려사 박사학위자 등 많은 연구자들이 새롭게 등장했고, 다양한 주제의 저서와 논문, 보고서 등이 다량으로 제출되었다. 이는 제한적이긴 하였지만 중국이나 북한 지역을 직접 조사 혹은 답사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후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영향과 함께 한국과 중국 지역에서 새로운 고고 자료가 발굴되면서 연구가 활발해진 측면이 있다. 특히 집안고구려비 등과 같은 새로운 금석문 자료의 출현도 여기에 힘을 실었다.
2000년대 이후 고구려사 연구와 관련하여 한국, 북한, 중국, 일본 연구자들이 쓴 논문과 저서를 모두 합치면 3,000여 편에 달한다. 이러한 성과 전체를 대상으로 연구동향을 일일이 거론하는 것은 매우 광범위하여 그 대강만을 언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관련 연구를 일일이 거론할 수도 없는 제한성이 있다.
21세기에 들어서서 2003년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한 연구가 많이 나타나 한중 학계를 중심으로 고구려사 인식 논쟁이 진행되었고, 고고학 발굴이나 발견을 통한 새로운 자료의 출현과 관련한 연구 및 기존 자료에 대한 재검토가 두드러지고 있다. 연구자가 늘어감에 따라 연구가 한층 심화되고 주제가 다각화되고 있으며, 기존 연구와 다른 관점의 연구도 제시되었다. 핵심 주제별로 나누어 연구동향을 살펴보면 최근 20여 년간 진행된 고구려사 연구의 사학사적인 의미와 향후 연구의 방향성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