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재에 대한 회답서한 작성에 관한 건과 비파(枇杷)에 대한 감사 인사
一. 동 12일, 등성하셨다. 성문 밖에서 사누키노카미님을 만나셨다. 마상재의 회답서한은 어떻게 되었냐고 사누키노카미님이 물으셔서, “회답서한은 양역과 마상재인이 쓰시마에 머무는 동안 보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사람 저 사람 거론하다 보면 시간이 걸려 기한에 맞추기 어려워지니 곤치인에게 초안을 작성하게끔 로주님들께서 지시해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면 곤치인과 상담하라”고 사누키노카미님이 말씀하셔서, “이번에 예조에서 보내 온 서한의 사본을 곤치인에게 건네면서 답서의 초안에 관해 얘기했더니 [답서] 초안 작성을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생각건대 대단치도 않은 회답서한 때문에 조선인의 귀국이 지연된다면 필경 우리 나라의 체면이 서지 않으니 이제 속히 지시하여 주십시오, 일문(和文)으로 서투르게라도 작성해서 보여 드리겠습니다”라고 아뢰니 “지당한 말이다. 이 일을 로주님들께 꼭 아뢰어야 한다. 그러고서 다수의 의견이 그러면 충분히 논의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오이노카미님·이즈노카미님에게 위 내용을 말씀드렸더니 “잘 이해했으니 로주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하셨다.
〃 같은 날, 상사(上使)를 통해 비파(枇杷)주 290 한 바구니를 받으셨다. 감사 인사를 드리러 등성하셔서 마쓰다이라 빈고노카미(備後守)님께 인사를 하고 물러나셨다. 로주님들과 상사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리러 나가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