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성의 문
외성의 문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외성에는 남쪽에 거피문
, 서쪽에 다경문
, 두 개의 문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허물어졌다고 하였다. 외성의 서문인 다경문은 원래 양명문으로서 고구려 때부터 외성의 한가운데를 동서로 통하여 중성의 남문인 정양문
에 이르는 운하 즉, 양명포의 수문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동국여지승람 보다 30년 앞서 편찬된 고려사 열전 김부식전에 보면 외성 다경문 북쪽에 선요문
이 더 있었던 것으로 되어 있다. 현지조사를 통하여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외성의 남문인 거피문은 평천구역 평천동에서 낙랑구역 낙랑동으로 건너가는 나루터 부근 즉, 고구려 외성 안의 중앙대로가 남으로 통하는 곳에 있었다. 서문인 다경문은 현재 평천구역 정평동의 강기슭 즉 외성의 중앙대로가 서쪽으로 통하는 곳에 있었다. 그리고 외성의 북문인 선요문은 다경문에서 북쪽 성벽을 따라 약 2km 거리의 성벽이 끊어진 곳에 있었다. 이 문은 외성남문인 거피문을 통과하는 중앙대로가 남북으로 통하는 직선 위에 놓여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수많은 고구려 기와편과 막새가 깔려 있었다.
한편 외성의 동문에 대한 기록은 전혀 보이지 않는데, 약 400년 전 제작된 평양성 성곽도와 같은 시기 한백겸이 그린 고구려 평양성 유적도주 005
에는 외성의 동, 서, 남 3면에 성문을 그리고 남문은 거피문, 서문은 다경문, 동문은 고리문
이라고 이름을 남겨 놓았다. 동문인 고리문을 찾기 위해서는 외성 안의 동서를 통하는 중앙대로의 동쪽 끝을 조사해야 할 것이다. 그 결과 고리문의 위치는 현재 대극장 동남쪽, 다경문과 동서로 일직선 위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