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내용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검색
  • 디렉토리 검색
  • 작성·발신·수신일
    ~
고구려통사

5장 생업도구 및 생활도구

  • 저필자
    김재홍(국민대학교 한국역사학과 교수)

5장 생업도구 및 생활도구

고구려의 생활문화는 주로 고분벽화에 묘사된 일상생활과 건물, 부엌, 창고 등을 통해 밝히는 연구(전호태, 2016)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이를 유적 출토 자료와도 비교·검토할 필요가 있다. 21세기 들어 중국 동북 지역과 한반도에서 고구려 관방유적과 생활유적 등이 조사되면서 실생활과 관련된 유물의 출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구려의 관방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크게 무기와 생업 및 생활 도구로 나눌 수 있으며, 무덤유적보다도 생업 및 생활 도구의 출토가 두드러진다. 고구려 관방유적은 성벽과 더불어 주거지와 집수지 등의 조사를 통해 상당한 양의 철제도구에 대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생업도구 중에서 농경도구는 고구려 농구의 조합을 통해 농경생활을 유추할 정도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백제, 신라, 가야의 농구(천말선, 1994; 홍보식, 2001; 김재홍, 2011)는 주로 무덤유적에서 발견되어 의례적인 측면을 보여주고 있으나, 고구려 농구(東潮, 1999; 김재홍, 2005; 東潮, 2005; 服部敬史, 2012; 이동건, 2022)는 생활유적에서 출토되어 사용 방식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구려 농구는 전통시대 농구의 조합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갈이–삶기–김매기–걷이 등의 작업을 복원할 정도로 자료가 축적되고 있다. 고구려 농구의 형태와 사용방식은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 농구의 모범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고구려식 농구로 정의하여 주변 국가나 지역의 농구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어구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되고 있으며, 어구 중 세갈래작살은 창이라는 무기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어구의 전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아직 자료의 출토량은 부족하지만 고구려식 작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동질성을 가지고 있으며,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도 동일한 방식의 어구가 출토되어 그 관련성을 엿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생업도구에 비해 지금까지 출토된 고구려 유물의 수량이 적고 그 용도가 규명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아직까지 실체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생활도구라는 범위 자체가 넓기도 하지만 고구려의 생활문화를 기록으로 알기 어려워 연구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고분벽화에 보이는 생활도구 그림을 통해 생활상을 추정하기도 하지만 출토유물과 비교하는 연구는 아직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생활도구 중에서 조리도구, 건축도구, 운반도구 등은 연구의 첫발을 디디고 있다. 특히 조리도구는 철제부뚜막의 분석을 통해 고구려 벽화에 보이는 부뚜막 그림과 일치하며, 이를 통해 고구려식 부뚜막이 우리 전통시대 부뚜막의 원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구려의 생업도구와 생활도구는 고구려식이라 할 정도로 일정한 규격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백제, 신라, 가야에 영향을 끼쳐 삼국의 생활문화가 유사성을 가지게 하였다. 고구려에서 형성된 생활문화는 삼국 통일 이후에도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 우리 민족문화의 원형을 이루고 있다. 고구려의 삼각형쇠보습은 통일신라와 발해–고려–조선을 거치면서 기본형태를 계승하고 있으며, 온돌과 부뚜막도 우리 전통문화에 스며들어 있다.
오류접수

본 사이트 자료 중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였거나 사용 중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 알려주세요. 처리 현황은 오류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는 삭제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5장 생업도구 및 생활도구 자료번호 : gt.d_0009_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