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몸에 새겨진 강제노동의 흔적

일본의 침략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점점 확대되고 길어졌습니다. 전쟁 물자와 노동력은 갈수록 악화되었습니다. 일본은 부족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식민지 한국인뿐만 아니라 점령지의 중국인까지 강제노역을 시켰습니다. 한국인 피해자들이 목격한 중국인의 모습은 참혹했습니다. 그들의 몸에 새겨진 상처는 강제연행의 증거였고, 일본 패전 후 곳곳에서 벌어진 중국인의 항거는 이유 있는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에서 중국인들의 강제연행과 강제노동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쟁 속에 강요된 연합군 포로의 강제노동

한국인, 중국인이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현장에는 연합군 포로도 있었습니다. 일본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곳곳에서 포로로 삼은 연합군은 35만 명에 이릅니다. 연합군 포로 약 3만 6,000명이 일본의 탄광, 광산, 조선소, 군수공장 등으로 연행되었습니다. 일본에 설치된 포로수용소는 파견소까지 약 130개나 됩니다. 이들도 배고픔과 중노동에 힘겨워했습니다. 일본으로 연행된 후 사망한 포로는 약 3,500명에 이릅니다. 전쟁 포로를 강제노동 시키고, 열악한 처우로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명백한 전쟁범죄입니다. 이들의 피해는 국제전범재판에서 상세히 밝혀졌지만,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연합군 포로의 희생과 피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중국인과 연합군 포로의 강제연행 실태

	중국인	연합군포로
연행시기	1942.11 중국인 노무자 동원 결정 1944.2 본격적인 연행 시작	1942.5 만주-조선-일본으로 이송, 강제노역 투입 결정 1942말부터 포로수용소 개설 시작
연행대상	항일전쟁에 참여한 중국인을 체포, 연행하거나 농사를 짓다가 영문도 모른 채 연행되기도 함	홍콩, 싱가포르, 자바, 필리핀 등 전투지에서 약 35만 명의 연합군 포로 억류
연행방법	전쟁포로가 아닌 ‘공출’ ‘모집’ 형식의 계약으로 위장	전쟁포로는 일본 육군이 관리 기업이 육군에 ｢포로파견허가원｣을 제출, 강제노역시킴
연행규모	일본 내 135개소: 약 39,000명 산업유산관련시설: 4,187명	일본 내 130개소: 약 36,000명 산업유산관련시설: 5,140명
연행과정	손발을 묶거나, 쇠사슬을 채운 채 고문, 폭행 이송 중 저항하는 중국인들은 경찰과 헌병이 진압	‘지옥선Hell ship’으로 불린 열악한 선박 수송 과정에서 병으로 죽거나 수송선 침몰로 약 11,000명 사망
희생자규모	사망: 6,830명 사망률 17.5% 원인: 대장염, 위염 등 질병으로 기록하여 양실조, 혹사, 학대로 사망한 사실 은폐	일본내: 약 3500명, 사망률 9.7% 국내외: 약 36,000명, 사망률 27% 원인; 식량부족, 영양실조로 인한 질병, 산업재해, 폭력에 의한 부상, 공습‧원폭 등 재해 사망

출처 : POW연구회, ｢일본 국내의 포로수용소｣ (연구보고)
다케우치 야스토竹內康人, 『메이지일본의 산업혁명유산‧강제노동明治日本の産業革命遺産‧强制勞動Q&A』 사회평론사, 2018

 

 

 

 

중국인 강제노동의 현장

일본이 패전한 뒤 1946년 3월 외무성은 각 기업에 ‘사업장 보고서’를 제출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담긴 중국인 노동자 배치도입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이 강제연행 된 사업장과 사망자 이름, 연행시기와 방법 등 중국인 강제연행의 실상이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