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삼단(三端)의 변통을 요구하여 원세개(袁世凱)로 하여금 논의하여 처리하게 하겠다고 북양대신이 총리아문에 보낸 서신
朝鮮欲改全權爲三等使, 求變通前定三端, 已飭遠道議辦.
二月十一日, 北洋大臣李鴻章函稱：
敬密復者：
接奉二月二日直字九百八十六號公函：
以朝鮮請酌改前議定之出使三端, 現彼既願改全權為三等使. 似可略予轉圜, 仍不失上國體制.
等因. 查前議三端本由該國王允行咨請轉奏, 是以奏明飭遵. 詎料該國面從心違, 朴定陽至美, 並未先謁商華使, 嗣經樵野責問,주 001
각주 001)
韓外署函復袁守. 雖有朴冒罪違章待回議罪之語, 而朴回國已久, 袁再四詰催, 不但未予嚴譴, 且欲晉擢顯秩, 其意似獎朴以勸違章者, 視同兒戲, 狡慢可惡.樵野는 出使美日秘大臣 张荫桓의 號이다.
現袁仍照案商催, 朴定陽稍知畏避, 引疾未出. 正與相持, 其遣使歐洲之朴齊純忽稱주 002
각주 002)
：“如改全權為三等使, 即可不遵三端.” 蓋欲以此嘗試全改前議也. 文卿前電西國無帶見之例.주 003박제순(朴齊純. 1858~1916)은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본관은 반남(潘南)이다. 호는 평재(平齋)이다. 1883년 별시문과에 합격한 이후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주사(主事)를 시작으로 10월 천진주재(天津駐在) 종사관(從事官) 등을 거쳐 성균관 대사성, 호조참판, 이조참판, 농상공부대신 등을 역임하였다. 대한제국기에는 외부대신, 육군 참장, 의정부 참정대신, 내부대신 등을 지냈으며, 수차례 외부대신을 역임하였으며, 이후 을사조약 체결 때문에 ‘을사오적’으로 지탄을 받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자작 작위를 받았으며, 1916년 6월 20일 사망하였다.
각주 003)
然第一端明言：“請由華使挈赴外部, 以後即不拘定.” 因韓使初到, 人地生疏, 其赴外部送信憑, 可由華使同往, 代為道達. 見君則無須帶往. 故云不拘定也. 原議本無必須帶見之, 十四年臘月, 韓請刪第一端. 鴻章復以先謁華使, 如謂無庸挈往, 即准通融, 實於該國交涉事體, 毫無窒礙. 至第二, 三端亦不過略存上國體制耳. 今該國王欲全廢前議,주 004文卿은 청말의 외교관 洪钧(1839~1893)의 號이다. 洪钧은 字가 도사(陶士)이고, 강소성(江蘇省) 오현(吴县. 오늘날의 苏州）출신이다. 1868년 과거에서 장원으로 합격하여 翰林院修撰에 임명되었다. 이후 호북학정(湖北学政), 내각학사(内阁学士), 병부좌시랑(兵部左侍郎)을 거쳐 1889년에서 1892년 사이 驻俄·德·奥·荷兰四国大臣이 되었다.
각주 004)
屡懇袁守周旋. 鴻章自不便堅持己見, 應先令該國自行妥議, 如何改法, 再為酌核. 業於二月初三日, 電飭袁守, 俟朴齊純來詢, 議覆核辦. 袁覆俟與朴鄭面議, 迄今尚無續報. 謹將來往兩電鈔呈鑒察.맨 앞의 ‘今’은 원문은 ‘令’이나 문맥상 ‘今’이 올바른 것으로 보인다.
竊揆該國君臣反覆無常, 狡變莫測. 其云“改全權為三等使,” 尚未可遽信. 即係三等使, 照公法亦寄信憑於他國之君者, 與全權名異寔同. 若必令從華使後, 隨事商之華使, 仍不甘心, 則上國體制何在? 前議三端, 本係斟酌而出, 在中國並非過亢, 在朝鮮亦非甚卑. 該國王誤聽小人煽惑, 既允復翻, 成何事體? 朴齊純曾充駐津商務委員, 性行狡詐. 彼既云：“我不待中東議明, 斷不冒昧前往.” 或者藉詞延緩西行, 亦息事甯人之道. 除俟袁守與該國議有規模, 再行電請示遵外, 合先密覆. 祗頌中堂, 王爺大人鈞祺.
照錄抄電
별지: 「李鴻章覆袁世凱電」：韓改派三等使, 求變通前定三端, 應如何酌改希妥議.
1. 「李鴻章覆袁世凱電」
復朝鮮袁升道, 二月初三日酉刻.
前電朴齊純謂：“改全權為三等使, 求改三端.” 查十四年九月間, 咨商改全權為三等, 韓覆未允. 嗣洪文卿電, 西國不准属邦遣使, 向無帶見之例. 是年臘月, 韓派鄭秉夏求汝,주 005
각주 005)
轉懇刪第一端華使挈往外部. 鴻覆以應先謁華使商辦, 如華使謂可無庸挈往, 即准通融, 旨仍駮斥. 今韓如果降派三等使, 確有明文, 前議三端究應如何酌改, 仍不失上國體制, 庶與前奉諭旨籌商妥協之意相符, 未便一概抹煞. 俟朴再來詢, 先與妥議電復核辦. 江酉.주 006정병하(鄭秉夏. 1849~1896)는 중인(中人) 출신으로 자는 자화(子華)이며, 호는 남고(南皐)이다. 본관은 온양(溫陽)으로 조사시찰단원, 밀양부사, 농상공부 협판 등을 역임하였다. 1881년 조사시찰단을 보낼 때, 통상사무아문(通商事務衙門) 관리로 광산·조폐·제철·피혁 등에 관련된 기계의 구입을 위해 오사카(大阪)에 파견되었다. 그 뒤 1889년 협판(協辦)으로 승진하였는데, 고종이 외국 사정을 즐겨 들었기 때문에 별입시(別入侍)에 포함되어 대외관계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박정양이 주미공사로 부임하여 이른바 ‘另約三端’을 무시하는 일이 일어나자, 고종의 명령에 따라 袁世凱를 방문하여 경위를 밝히고, 청의 공사를 먼저 방문해야 한다는 조건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였다. 이후에도 고종과 민비의 신임을 받아 왕실재정을 맡았으나 아관파천 이후 역적으로 몰려 이완용(李完用)의 심복에게 경무청 문앞 돌다리 위에서 피살되었다.
각주 006)
여기서 江은 전보에서 사용하는 韻目으로 ‘3日’을 가리킨다. 전보의 韻目에는 각기 1일부터 31일까지를 가리키는 1~6개의 글자가 배치되어 있다.
별지: 「袁世凱覆李鴻章電」：韓改派三等使, 變通中·韓使節體制事, 當相機妥議.
2. 「袁世凱覆李鴻章電」
袁升道來電, 二月初四日酉刻到.
江電敬悉. 俟朴來相機妥議. 聞鄭秉夏不日將由外任回漢. 如其來, 較朴等尤能盡情. 凱. 支.주 007
각주 007)
여기서 支는 전보에서 사용하는 韻目으로 ‘4日’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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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1)
樵野는 出使美日秘大臣 张荫桓의 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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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2)
박제순(朴齊純. 1858~1916)은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본관은 반남(潘南)이다. 호는 평재(平齋)이다. 1883년 별시문과에 합격한 이후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주사(主事)를 시작으로 10월 천진주재(天津駐在) 종사관(從事官) 등을 거쳐 성균관 대사성, 호조참판, 이조참판, 농상공부대신 등을 역임하였다. 대한제국기에는 외부대신, 육군 참장, 의정부 참정대신, 내부대신 등을 지냈으며, 수차례 외부대신을 역임하였으며, 이후 을사조약 체결 때문에 ‘을사오적’으로 지탄을 받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자작 작위를 받았으며, 1916년 6월 20일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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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3)
文卿은 청말의 외교관 洪钧(1839~1893)의 號이다. 洪钧은 字가 도사(陶士)이고, 강소성(江蘇省) 오현(吴县. 오늘날의 苏州）출신이다. 1868년 과거에서 장원으로 합격하여 翰林院修撰에 임명되었다. 이후 호북학정(湖北学政), 내각학사(内阁学士), 병부좌시랑(兵部左侍郎)을 거쳐 1889년에서 1892년 사이 驻俄·德·奥·荷兰四国大臣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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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4)
맨 앞의 ‘今’은 원문은 ‘令’이나 문맥상 ‘今’이 올바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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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5)
정병하(鄭秉夏. 1849~1896)는 중인(中人) 출신으로 자는 자화(子華)이며, 호는 남고(南皐)이다. 본관은 온양(溫陽)으로 조사시찰단원, 밀양부사, 농상공부 협판 등을 역임하였다. 1881년 조사시찰단을 보낼 때, 통상사무아문(通商事務衙門) 관리로 광산·조폐·제철·피혁 등에 관련된 기계의 구입을 위해 오사카(大阪)에 파견되었다. 그 뒤 1889년 협판(協辦)으로 승진하였는데, 고종이 외국 사정을 즐겨 들었기 때문에 별입시(別入侍)에 포함되어 대외관계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박정양이 주미공사로 부임하여 이른바 ‘另約三端’을 무시하는 일이 일어나자, 고종의 명령에 따라 袁世凱를 방문하여 경위를 밝히고, 청의 공사를 먼저 방문해야 한다는 조건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였다. 이후에도 고종과 민비의 신임을 받아 왕실재정을 맡았으나 아관파천 이후 역적으로 몰려 이완용(李完用)의 심복에게 경무청 문앞 돌다리 위에서 피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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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6)
여기서 江은 전보에서 사용하는 韻目으로 ‘3日’을 가리킨다. 전보의 韻目에는 각기 1일부터 31일까지를 가리키는 1~6개의 글자가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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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7)
여기서 支는 전보에서 사용하는 韻目으로 ‘4日’을 가리킨다.
색인어
- 이름
- 李鴻章, 朴定陽, 樵野, 朴定陽, 朴齊純, 鴻章, 朴齊純, 朴齊純, 朴齊純, 鄭秉夏, 袁世凱, 李鴻章, 鄭秉夏
- 지명
- 歐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