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건충(馬建忠)을 조선에서 머물며 각국과의 조약 논의를 돕도록 주청하며 군기처에서 총리아문(總理衙門)에 보내는 부편(附片)
馬建忠을 잠시 朝鮮에 주차시켜 각국과의 조약 논의를 돕도록 주청합니다.
4월 27일, 軍機處에서 다음과 같은 張樹聲의 附片 초록을 보내왔습니다.
추가합니다. 朝·美條約을 체결하자 각국이 잇따라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조약은 北洋大臣이 委員 馬建忠을 朝鮮에 파견하여 함께 처리하였기 때문에, 영국·프랑스·독일 등은 모두 北京 주재 공사들을 통해서 저희가 馬建忠에게 서신을 보내 계속 朝鮮에 머물면서 대신 사전에 중개하고 아울러 함께 협상하도록 해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각국이 연이어 조약을 체결한다면 반드시 미국과의 조약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고, 중간에 논쟁이 전혀 없을 수가 없을 터인데, 朝鮮은 외교 사무에 익숙하지 못하여 아마도 그 처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할까 염려됩니다. 또 중국이 이미 암암리에 미국을 위해 조약을 주선해주었으므로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모른 체할 수도 없습니다. 어제 馬建忠에게 지시를 전하여 잠시 계속 朝鮮에 머물도록 하라는 總理衙門의 서신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朝鮮 國王이 보내온 咨文도 馬建忠·丁汝昌을 머물게 하여 다른 나라들과의 교섭을 협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만약 영국·프랑스·독일 세 나라가 잇따라 朝鮮에 가서 조약 체결을 논의한다면, 馬建忠이 계속 그곳에서 도와주어 노련한 솜씨로 적절히 처리할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가 附片으로 아뢰는 바입니다. 이상의 내용이 적당한지 아닌지 황상께서 살펴보시고 훈시를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삼가 주를 올립니다.
光緖 8년 4월 26일 군기대신이 다음과 같은 諭旨를 받았습니다.
알았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