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기술자 2명은 기기국(機器局)에서 수예(手藝)를 시험해 보았다고 북양대신(北洋大臣)이 총리아문(總理衙門)에 보낸 문서
天津行營製造局에서는 이미 조선을 대신하여 造銅帽, 修槍機 등에 필요한 布達塞水銀을 구매하였으며, 모집한 기술자 2명은 이미 機器局에서 手藝를 시험해 보았습니다.
2월 22일, 北洋大臣 李鴻章이 다음과 같은 문서를 보내왔다.
광서 10년 2월 9일 다음과 같은 조선 국왕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조선은 평화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武備가 전부 해이해지면서 모든 무기 및 군수품이 낡아 빠져 지금 사용하기에 부적절합니다. 연전에 위원·학도 등을 선발하여 天津의 兩局에 보냈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사정 때문에 대부분 철수하면서 헛되이 돌아와 깨달은 바가 없었습니다. 매번 時局을 생각하면 더욱 근심스럽습니다. 현재 親軍 數營을 새로 모집하여 훈련하고, 기계 공장을 설치하여 제조에 유의하는 것은 실로 귀 대신께서 대신 계획해주신 바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만 배치 기준을 天津의 東·南 兩局을 준칙으로 삼았기 때문에 本局의 幇辦 卞元圭를 특별히 天津에 보내 모든 要務에 대해 장기적으로 문의하도록 하였습니다. 그가 돌아와 보고할 때를 기다렸다가 역량을 헤아려 모방을 실행하겠습니다. 기술자 가운데 쓸 만한 사람과 준비해야 할 재료에 대해서는 다행히 東南局 總辦에게 알렸으니, 그의 말에 따라 계획해서 준비한다면 조선의 武備도 떨치고 일어날 희망이 있게 될 것입니다. 귀 대신께서 藩服을 돌봐주시는 皇上의 뜻을 받들어 조선의 긴급한 사안을 깊이 돌아보면서 시종일관 도와주시니 여기서 멀리나마 그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을 보내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자문을 받고 天津機器局과 行營製造局에 지시를 내려 함께 상의한 다음 적절하게 처리하게 하였는데, 지금 기기·제조국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공동보고를 받았습니다.
卞元圭가 2월 12일에 局에 도착하여 이미 함께 논의를 하였습니다. 조선의 기계 제조는 이제 겨우 시작 단계이니 기술자를 초빙하고 재료를 구매하는 것은 미리 탄피 제조기와 총포수리기를 갖추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여기 필요한 布達塞水硍은 製造局에서 대신 구매한 다음 즉시 卞元圭에게 넘겨 가지고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모집한 펀칭[刺模揰] 및 폭약 장착 기술자 2명은 지금 局에서 手藝을 시험해 보고 있습니다. 다음 번 조선 상무위원이 天津에 올 때 다시 파견하겠습니다. 탄피 제조용 紫銅皮 등의 재료는 天津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데, 전에 製造局에서 대신 구매한 20여 파운드를 아직 다 쓰지 않았을 터이니, 뒤이어 구매할 때를 기다려 다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마땅히 답장 보고를 올리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에 대해 조선 국왕에게 자문을 보내는 것 외에 마땅히 자문으로 알려야 합니다. 이에 귀 아문에 자문을 보내오니 삼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