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일본에 사신을 파견한 일에 원세개(袁世凱)가 비밀리에 방비할 것을 알렸다고 북양대신이 총리아문에 보낸 문서와 원세개(袁世凱)가 서승조(徐承祖)에게 보낸 서신 첨부 파일
조선에서 일본에 사신을 파견한 일에 대해 袁世凱가 徐承祖에게 서신을 보내 비밀리에 방비할 것을 알렸습니다.
7월 4일, 北洋大臣 李鴻章이 다음과 같은 문서를 보내왔다.
駐紮朝鮮總理交涉通商事宜 升用道補用知府 袁世凱가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습니다.
조선 조정에서 새로이 閔泳駿을 파견하여 일본에 사신으로서 상주시키기로 하여 金嘉鎭을 參贊으로, 金良默을 수행원으로 삼아 이미 6월 14일 일본 상선을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아울러 徐承祖 駐日公使에게주 001 비밀리에 방비하도록 서신을 보낸 사정을 이미 上司[李鴻章]께 전보로 보고하였고, 이에 관한 전보 지시[電諭]를 받은 바 있습니다. 저는 곧바로 지시에 徐承祖 公使에게 비밀 서신 한 통을 보내 수시로 방비하고 혹시 듣는 바가 생긴다면 즉시 비밀리에 알려 방법을 강구함으로써 사전에 차단하며 大局을 그르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이러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마땅히 귀 아문에 자문을 보내니, 번거롭더라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첨부문서:淸摺 초록
별지: 「袁世凱가 徐承祖에게 보낸 서신」:듣건대 조선에서 일본으로 사신을 보내는 데에는 깊은 뜻이 있다고 하니, 비밀리에 조사하고 방비하여 大局을 그르치지 않도록 하십시오.
1. 「袁世凱가 徐承祖에게 보낸 서신」:삼가 徐承祖 公使에게 보내는 비밀 서신을 초록하여 살피보시도록 올립니다.
삼가 비밀리에 알립니다.
조선이 淸朝를 臣服한 것은 네 甲子에 이릅니다. 조정에서 우대하며 어루만져주는 것이 아주 작은 일에까지 미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최근 나라를 열고 통상을 시작하여 각국 사람이 雜處하게 되자, 蒯通이나 蘇秦같은주 002 무리가 많이 나타나 따로 開化해야 하다는 명분을 만들어 조선 조정으로부터 환심을 사고 있습니다. 조선은 정치가 해이해지고 나라는 가난해 그 별도의 開化를 도모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르친 일이 얕지 않고. 또 그 시간도 하루 이틀도 아닙니다. 무엇을 별도의 開化라고 할까요? 혹은 强隣을 끌어들여 天朝를 배반함으로써 중국에 대항하는 체제를 만들거나, 아니면 영국·미국과 연합하고 러시아·일본과 결탁함으로써 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것입니다. 자신의 덕과 힘을 헤아리지 않으니 결코 망령된 계획과 잘못된 견해를 깨뜨릴 수 없습니다.
이번에 사신을 일본에 보냈는데 은밀히 들으니 깊은 뜻이 있다고 합니다. 閔泳駿은 閔妃의 族姪인데 貴戚 출신으로 원래 아무런 능력도 없습니다. 듣건대 그 직임을 오래 하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만일 사임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金嘉鎭이 대신 할 터인데, 이 사람은 두루 文才가 있어 겉으로는 유생 같지만 마음은 극히 음험하고 식견은 비루한데, 자못 그 군주에게 총애를 받고 있습니다. 또 수행원 金良默 또한 조선 국왕의 총신으로 심지와 식견이 김가진과 같습니다. 이 두 사람 모두 별도로 開化로 통해야 한다고 가장 분명하게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군주를 망치고 나라를 망친 일은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일전에 閔泳翊이 귀국하였을 때 소인배 무리들을 일소하려는 의지가 있었는데, 이 두 사람이 이를 두려워하고 꺼려 이곳에 오게 된 것입니다.
생각건대, 섬 오랑캐[島夷]는 성정이 교활하고 黨類가 복잡합니다. 두 사람이 그곳에 이르러 속임수를 당해 스스로를 그르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閣下께서는 깊은 생각과 탁월한 식견을 갖추어 모든 면에 빈틈없으시니, 비밀리에 조사하셔서 그들이 농락당하는 것을 막아주십시오. 혹시 듣는 바가 있으면 바라건대 수시로 비밀리에 알려 주십시오. 이를 통해 방법을 강구해 사전에 문제를 막음으로써 大局을 무너뜨리지 않고 작지 않은 문제를 빠뜨리지 않게 된다면 매우 다행일 것입니다.
저 袁世凱는 재주는 모자란데 임무가 무겁고, 임무를 맡은지 벌써 두 해가 지났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형국을 당하여 앞날이 변환무쌍한데, 무딘 칼의 쓸모조차 없음에 부끄럽고, 임무를 제대로 이루지 못할까 종종 근심하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멀리 있다고 외면하지 마시고 때때로 가르침을 내려주십시오. 우러러 바라며 이렇게 비밀리에 편지를 보냅니다. 삼가 안녕하시길 빕니다.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6월 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