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외국 주재 사절로 부임하면 외부(外部)로 가는 장정(章程)의 변통을 원하였으나 허락할 수 없다는 유지를 받들어 알렸다고 북양대신이 총리아문에 보낸 문서와 원세개(袁世凱)가 조선에 보낸 조회(照會) 등 첨부 문서
조선은 외국 주재 使節이 부임하면 중국 사신의 인솔 아래 外部에 같이 가기로 한 章程을 변통하기를 원하였으나, 바꾸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는 점을 이미 諭旨를 받아 전보로 알렸습니다.
2월 11일 北洋大臣 李鴻章이 다음과 같은 문서를 보내왔다.
駐紮朝鮮總理交涉通商事宜 升用道補用知府 袁世凱가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습니다.
이번 달 10일에 조선 外署의 督辦 趙秉式이 國命으로 다음과 같은 문서를 보내왔습니다.
朴定陽 公使가 전보로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습니다.
전에 논의하여 확정하였던 ‘另約三端’을 본래 감히 어길 뜻은 없었습니다. 다만 미국에 도착한 후 物情을 살펴보니, 만약 중국 사신의 인솔 아래 外部에 가게 되면, 미국 정부가 고의로 國書를 물리칠 것 같았습니다. 이에 죄를 무릅쓰고 章程을 어김으로써 사명을 온전히 다하고자 하였습니다. 돌아가 죄를 청하기를 기다립니다.
국왕께서는 5개국 使臣이 뒤이어 각국에 도착한 후 다시 이러한 종류의 불편이 생겨 거듭 정해진 章程을 어긴다면 事體에 매우 어긋날 것으로 생각하십니다. 이에 청하고자 하는 것은, 먼저 李 中堂大人의 뜻을 살펴 만약 이렇게 불편하고 괴로운 사정을 배려하여 ‘중국 사신의 인솔 아래 外部에 같이 간다’고 하는 부분을 변통해 처리해 주실 수 있다면, (정식으로) 咨文을 갖추어 간청하겠다는 것입니다. 윤허를 얻은 다음, 다시 5개국 사신에게 알려 각 章程을 삼가 따르게 하여, 먼저 중국 사신을 만나 상의하되 같이 (外部에) 가는 것은 면함으로써 事體는 온전히 하되 章程을 어기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곧바로 전보로 李 中堂大人께 보고하여 검토 후 훈시해 주실 것을 청하였습니다. 이어 11일 酉刻에 李 中堂大人의 다음과 같은 전보를 받았습니다.
總理衙門으로부터 오늘 다음과 같은 전보를 받았다.
‘另約三端’은 이미 논의하여 확정된 것인데, 어찌 가벼이 고치는 것을 허용하겠습니까? 조선 국왕에게 전보로 알려, 전에 논의한 대로 처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諭旨를 받아 전보로 전달합니다.
이를 즉시 조선 정부에 전달하도록 하라.
이에 곧바로 삼가 지시를 받들어 조선 정부와 외무아문에 照會를 보내 국왕께 전달하게 하고 전에 논의한 바에 따라 처리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어 14일과 17일에 선후로 조선 정부와 외무아문으로부터 각각 다음과 같은 답장 照會를 받았습니다.
전보로 보내주신 諭旨를 받아 국왕께 전달하였습니다.
이미 수시로 요점을 간추려 전보로 보고를 올려 검토하시도록 한 것 외에, 지금 저와 조선 정부 및 외무아문 사이에 오고 간 照會를 삼가 올려보내니 검토해 주십시오.
(이러한 보고를 받아) 응당 貴 아문에 咨文으로 알리는 바이니, 청컨대 번거롭더라도 살펴봐 주십시오.
첨부문서:삼가 전보를 받들어 諭旨를 전달한 일로, 조선 정부 및 外署와 오고간 照會를 올리니 살펴봐 주십시오.
별지: 「袁世凱가 조선 정부 및 外署에 보낸 照會」:중국과 조선의 使節 體制를 바꾸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는 점을 諭旨에 따라 전달합니다.
1. 「조선 정부와 外署에 보낸 照會」
전보로 받은 諭旨를 삼가 초록하여 照會를 보냅니다.
어제 外署 督辦 趙秉式과 귀 督辦이 王命으로 보내온 다음과 같은 문서를 받았습니다.
朴定陽 公使가 전보로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습니다.
전에 논의하여 확정하였던 ‘另約三端’을 본래 감히 어길 뜻은 없었습니다. 다만 미국에 도착한 후 物情을 살펴보니, 만약 중국 사신의 인솔 아래 外部에 가게 되면, 미국 정부가 고의로 國書를 물리칠 것 같았습니다. 이에 죄를 무릅쓰고 章程을 어김으로써 사명을 온전히 다하고자 하였습니다. 돌아가 죄를 청하기를 기다립니다.
국왕께서는 5개국 使臣이 차례로 각국에 도착한 후, 다시 이러한 종류의 불편이 생겨 거듭 정해진 章程을 어긴다면, 事體에 매우 어긋날 것으로 생각하십니다. 이에 청하고자 하는 것은, 먼저 李 中堂大人의 뜻을 살펴 만약 이렇게 불편하고 괴로운 사정을 배려하여 ‘중국 사신의 인솔 아래 外部에 같이 간다’고 하는 부분을 변통해 처리해 주실 수 있다면, (정식으로) 咨文을 갖추어 간청하겠다는 것입니다. 윤허를 얻은 후, 다시 5개국 사신에게 알려 각 章程을 삼가 따르게 하여, 먼저 중국 사신을 만나 상의하되 같이 (外部에) 가는 것은 면함으로써, 事體는 온전히 하되 章程을 어기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곧바로 李 中堂大人께 전보를 보내 검토 후 훈시해 주실 것을 청하였습니다. 이어 李 中堂大人께서 總理衙門 王大臣께 전보를 전달하여 결정해 주십사 諭旨를 청하였습니다. 이에 오늘 酉刻 李 中堂大人의 다음과 같은 전보를 받았습니다.
總理衙門에서 오늘 다음과 같은 전보를 보내왔다.
‘另約三端’은 이미 논의하여 확정된 것인데, 어찌 가벼이 고치는 것을 허용하겠습니까? 조선 국왕에게 전보로 알려, 전에 논의한 대로 처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諭旨를 받아 전보로 전달합니다.
즉시 조선 정부에 전달하도록 하라.
이에 마땅히 말씀을 받들어 귀 정부와 귀 독판에게 照會를 보내니, 검토하시고 국왕 전하께 전달하여 삼가 전에 논의한 대로 처리해 주십시오. 즉시 답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12월 11일.
별지: 「조선 정부가 袁世凱에 보낸 답장 照會」:照會를 받아 이미 諭旨를 국왕께 전달하였습니다.
2. 「조선 정부의 답장 照會」
답장 照會를 보냅니다.
이번 달 12일에 귀 총리로부터 照會를 받았습니다. 삼가 전보로 받은 諭旨를 국왕께 전달한 것 외에, 마땅히 답장 照會를 보내니 귀 총리께서 검토해 주십시오. 이상.
12월 17일.
별지: 「조선 外署가 袁世凱에 보낸 답장 照會」:照會를 받아 국왕께 전에 논의한 바에 따라 처리하도록 전달하였습니다.
3. 「조선 外署의 답장 照會」
답장 照會를 보냅니다.
이번 달 11일에 귀 총리로부터 照會를 받았습니다. 본 督辦은 삼가 전보로 보내주신 諭旨에 따라, 국왕 전하께 전달하여 전에 논의한 바에 따라 처리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에 마땅히 답장 照會를 보냅니다. 이상.
12월 1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