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파병하여 조선의 반란을 평정한 것에 대해 일본이 구실을 삼지 않도록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의 주접(奏摺)과 유지
수・륙 관군을 조선으로 파견하고 반란을 평정하여, 일본이 구실을 삼아 엿보는 마음을 갖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7월 초1일, 군기처에서 장수성이 올린 주접의 초록을 보내왔습니다.
조선의 난당이 반란을 일으켰고, 유지에 따라 군대를 파견해서 보호할 것을 삼가 주접을 갖추어 신속히 아뢰오니, 살펴봐 주시길 우러러 바랍니다.
6월 25일 신 장수성은 6월 24일 다음과 같은 상유를 받았다는 군기대신의 기신상유를 전해 받았습니다.
총리아문이 조선의 난당이 반란을 일으켰고, 군대를 보내 원조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주접을 상주하였다.
먼 곳까지 밝히시는 조정의 대책과 동쪽의 번국(藩國)을 품어 보살피심을 우러러 어찌 감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엎드려 살피건대, 최근 조선의 외환이 나날이 깊어져 중국이 외교 분야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조선 국왕은 분발하여 무언가를 해보고자 한두 명의 시무에 밝은 신하와 큰 계획을 깊이 고민하며 지시를 받아 엄격히 준수하였습니다. 마침내 유럽의 각국과 차례로 통상 조약을 체결하였으나, 그 나라의 기풍이 아직 열리지 않아서 사대부의 많은 수가 옛 도리만을 묵수하고 양무(洋務)를 헐뜯습니다. 직위를 잃고 원망하는 무리는 곧바로 폐관(閉關)과 외교 단절 주장을 지지하며, 무리를 몰래 맺고 백성을 선동해서 일을 꾸밈이 여러 해이며, 오랫동안 준동을 생각해 왔습니다. 저는 통상 사안이 정해지고 군비를 마련하고 병사를 훈련하여 점차 자강(自强)이 이루어지면서 나라의 근본이 견고해지면 불만이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현재 변고가 갑자기 일어나, 저는 여서창이 보낸 전보를 누차 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바로 조선이 반란을 평정할 능력이 없다는 깊은 우려였습니다. 우리 조정은 속번(屬藩)의 도리를 바로잡지 않을 수 없으며, 일본이 핑계를 삼아 틈을 엿보려는 마음을 차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땅히 즉각 비밀 서신을 보내서 총리아문에 상의하였고, 먼저 통령북양수사 기명제독 정여창에게 쾌선 3척을 대동해서 가도록 파견하고, 후선도 마건충과 함께 조선으로 서둘러 가서 상황을 조사할 것을 지시하였고, 이미 이번 달 25일 연대(煙臺)에서 출항하였습니다. 또한 수군(水師) 외에 당연히 육군을 반드시 파견해야 하나, 북양 수비군에서 광동수사제독 오장경이 통솔하는 회군(淮軍) 병력 6개 영은 산동의 등주에 주둔하고 있어, 윤선을 통해 차출한 병력을 조선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오장경에게 만날 것을 약속하는 서신을 신속히 보내, 당일로 바다를 건너 천진에 와서 만나 논의하기로 비밀리에 정하였고, 바로 그 즈음 앞서 언급한 기신상유를 받았습니다. 때마침 오장경이 26일 천진에 도착하여 일체의 사안을 적절히 상의하였습니다. 다만, 연일 진해관도 주복에게 조선의 신하 김윤식 등에게 난당의 주동자에 대해 상세히 물으라고 지시한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반란은 재앙이 내부에서 일어난 것으로 혈육 간의 분쟁이었습니다. 이어서 여서창이 25일 보낸 다음과 같은 내용의 전신을 받았습니다.
난당이 왕비 및 민씨 대신 등 13명을 살해하였고, 국왕은 무탈하나 조선과 미국의 조약은 비준하지 않겠다는 논의가 있습니다.
이것은 해당 국가의 정령(政令)이 이미 국왕이 실권을 신하에게 빼앗긴 상태이고, 국왕과 같은 마음으로 일을 맡은 조정의 신하들은 피해를 당했을 것으로 염려됩니다. 현재 정권을 잡은 사람은 결국 국왕을 위협함으로써 국중에 명하여 통상의 국면을 그르치고자 합니다. 관군이 조선에 가서 비록 전적으로 징벌에 의지할 순 없더라도 반드시 기선을 제압함으로써 위세를 떨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만약 병력이 단촐하여 일본인이 주변부에서 시시탐탐 엿보게 한다면 진실로 총리아문에서 걱정하는 바와 같이 구원하려해도 그 위세를 떨칠 수 없고 즉각 중재에 나서더라도 그 기세를 키우기 어렵습니다. 신은 이미 남양대신에게 군함 두 척을 차출하고, 초상국 윤선 여러 척을 등주에 보내도록 전신으로 자문을 보냈습니다. 신과 오장경이 상의해서 그 날로 그가 부대의 근무지로 복귀하여 인솔 부대 6개 영을 지휘해서 신속하게 부대를 옮겨 윤선에 실어 조선으로 수송하고, 정여창, 마건충과 만나서 각 사안을 문의해서 적절하게 처리하도록 정하였으므로, 빠른 시일안에 황상의 위엄을 떨쳐 조만간 반란이 평정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만, 군사 사안은 수시로 변합니다. 만약 총리아문에서 걱정하는 것과 같다면, 또다른 파란이 일어나거나 혹은 난당의 일당이 진정으로 복종하지 않아서 재차 난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후속 동원 병력의 규모를 상주하여 허락을 받아 병력을 두텁게 하고, 해당 군대의 군량, 군수품은 즉시 연대(煙臺)를 후방 보급로로 삼아, 신이 파견한 위원이 계속 운송을 담당하도록 지시하여, 조선에 조금의 피해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오장경은 기강이 엄명(嚴明)하고, 임기 응변의 모략을 일찍 깨우쳐 마땅히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으니 성주(聖主)의 자소어원(字小御遠)의 지극한 뜻에 부합합니다. 조선의 상황은 많은 어려움이 있어 어지러움을 평정하고 위기를 도와주려면 더욱 더 기회를 잡고 세력을 살펴야 할 필요가 있고, 현장에서 즉각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오장경이 조선에 도착한 후 무릇 긴요하고 기밀된 사항은 해당 제독이 상황을 판단해서 처리 방법을 모색하되, 한편으로 신이 있는 곳과 자문으로 의논하며 수시로 상주하여 알려서 정세에 대응함으로써 황상의 근심을 풀어드릴 수 있게 해 주시길 청합니다. 수・륙 관군을 파견해서 조선을 보호하는 모든 대책에 대해 삼가 주접을 작성해서 역참을 통해 보고를 올리니, 황태후와 황상께서 살펴보시고 훈시를 내려주시기를 엎드려 빕니다. 삼가 주를 올립니다.
광서 8년 6월 30일 군기대신은 다음과 같은 유지를 받았습니다.
[내용 없음]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