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군기처에서 다음과 같은 장수성의 주접 초록을 보내왔습니다.

 

조선을 원조하기 위해 육군 부대를 뽑아 파견하고, 아울러 상황을 탐문・조사한 것을 삼가 주접을 갖추어 아뢰니, 황상께서 살펴봐 주시길 우러러 빕니다.

신 장수성은 6월 28일 수・륙 관군을 파견해서 조선을 원조하는 사안으로 주접을 올렸고, 삼가 다음과 같은 기신상유를 받았습니다.

오장경 등에게 기회를 보면서 대응하여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시하라. 어제 이미 이홍장에게 신속히 북상해서 조사・처리하도록 지시하였다. 최근 조선 난당이 어떤 상황인지, 또 일본 군함이 도착한 다음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해당 독무는 정보를 확실히 탐색하고 상황을 자세히 조사하여, 이홍장이 천진에 도착하기를 기다린 다음 함께 적절하게 처리 방법을 논의하되, 수시로 상주해서 근심을 풀 수 있도록 하라.

이미 유지에 따라 자문을 보내어 처리하였는데, 마침 정여창이 7월 1일 유시(酉時, 오후 5~7시)에 조선에서 천진으로 돌아와서 모든 사안을 저와 직접 만나서 보고하였습니다. 살펴보건대, 난당의 봉기는 병량 지급이 늦어지고 되의 크기를 줄인 것이 발단이었고, 선동을 주도한 자는 조선의 흥선대원군 이하응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조선 국왕은 이하응의 친아들로서 국통을 입승(入承)하였고, 이하응은 정권을 잡은 지 수년에 정도에서 어긋나고 탐욕을 부리며 국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습니다. 최근 조선 국왕은 국세가 위난한 것을 깊이 우려하여 천조(天朝)의 뜻을 받들어 각국과 외교 관계를 맺었고, 충량한 인재를 선발해서 함께 정사를 도모하였고, 그 왕비 민씨 역시 큰 계획에 힘을 써서 도울 수 있었습니다. 이하응의 뜻은 이와 같지 않아서 권력을 잃은 것에 원한을 품고, 외교의 뜻을 절대 거부하는 쪽으로 잘못 붙어서 무리를 몰래 이루며 틈을 타서 위세를 펼쳤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왕비 민씨는 이 재앙의 첫 희생이 되었습니다. 조선 국왕이 선발한 여러 신하는 거의 이런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일본인 가운데 피해를 입은 자가 13명입니다. 현재 국왕은 궁중에 은거하며 외조(外朝)와 소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이하응은 결국 자기 사람을 내정과 외조의 각 관직에 심어서 우익(羽翼)으로 삼았습니다. 정여창과 마건충은 6월 27일 쾌선과 군함 3척을 대동해서 조선의 인천항에 도착하였고, 일본 군함 한 척이 역시 같은 날 인천항에 도착하였는데, 일본 군함의 군관은 정여창 등을 모두 예의를 갖춰서 방문하였습니다. 28일과 29일 일본 측은 군함과 상선 세 척이 연이어 도착하였는데, 3일 동안 모두 4척이 넘게 도착하였고, 모두 수・륙 병사 1천여 명을 실었으며, 아직 하선해서 상륙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현재 조선의 난당 및 일본 군대가 도착한 후의 상황입니다.

신(臣)은 남양의 군함 두 척을 차출하고, 만약 반드시 수리해야 한다면 다른 선박으로 바꿔서 보내줄 것을 자문으로 요청하겠다고 주접에서 밝혔습니다. 강해관도(江海關道)의 전보에 따르면 등영주(登瀛洲), 위정(威靖) 두 척은 하루 안에 연대(煙臺)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은 정여창에게 이번 달 2일 군함 위원(威遠)을 타고 등주에 가도록 지시하였고, 아울러 오장경에게 인솔 부대 6개 영을 나누어 조선으로 이동하는 일을 신속히 해달라고 서신으로 부탁하였습니다. 현재 오장경 등의 보고를 서신으로 받았는데, 이미 오장경이 2개 영 4개 초를 직접 이끌고, 3개 초는 정여창과 함께 군함 위원(威遠)에 탔고, 2개 영 1개 초는 초상국의 진동(鎮東), 일신(日新) 두 척에 탔으며, 아울러 군함 태안(泰安)에 식량과 무기 등을 실었습니다. 이번 달 4일 등주에서 출발해 조선에 도착한 후 무사히 상륙해서 우선 해구 부근의 지역으로 이동해서 군사적 요충지를 골라 주둔하고, 우리 병력과 선박이 수륙으로 서로 이어지게 하였습니다. 그 나머지 각 영과 초가 서로 이어서 동쪽으로 건너오자 순차적으로 진군하면서, 한편으로 백성을 안심시키고, 아울러 왕경(王京)에 격문을 돌려서 깜짝 놀라 소란을 피우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병력이 해안에 도달하기를 기다린 다음 오장경이 직접 몇 개의 영을 이끌고 왕경으로 향하는 경로로 진군하겠습니다. 이세응(李昰應)이 막 정국을 장악하고 무리의 뜻이 아직 통일되지 않은 상황에 대군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황상의 위엄을 빛내면 그 아랫사람들이 놀라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기회를 타서 대원군을 획치(獲致)할 수 있다면 국왕에게 정권을 돌려주고, 그 흉악한 자들을 제거하고 선량한 자는 회유해 위기를 안정으로 바꾸고 뒷수습에 바로 착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군함은 모두 인천에 정박하였는데, 우리 병력이 주둔한 지역이 그들과 뒤섞이는 것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응당 비밀리에 방비해야 하는 각 사안 모두는 신이 이미 오장경과 마건충 등에게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라고 상세하게 지시하였습니다. 수시로 이홍장에게 서신으로 자문을 보내서 처리 대책을 모색하는 것 외에, 육군을 선발해서 조선으로 보내고, 아울러 정세를 조사한 것에 대해서 응당 삼가 주접을 작성해서 역참을 통해 보고드려야 할 것입니다. 황태후, 황상께서 살펴보시고 훈시를 내려주실 것을 엎드려 바라옵니다. 삼가 주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