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장이 본적지에서 출발하여 천진에 도착하는 날짜에 대해 군기처가 총리아문에게 보낸 초록(抄錄)
본적지에서 출발하여 천진에 도착하는 날짜를 알립니다.
7월 15일 군기처에서 다음과 같은 이홍장 주접의 초록을 전달해 왔습니다.
누차 기신상유를 받아 이에 따라 즉각 일정에 올라 천진으로 향하며, 삼가 주접을 갖추어 답장으로 아뢰니 황상께서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신 이홍장은 4월 14일 천진에서 모친상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여정에 앞서 삼가 4월 11일에 내려진 기신상유를 받았습니다.
100일의 휴가가 끝나기를 기다려 여전히 이전 내린 유지에 따라 천진에 머무르며 통상 사무를 처리하도록 하라.
그달 26일 어머니의 영구를 모시고 고향에 도착하였고, 안휘무신(安徽撫臣) 유록(裕禄)이 대신 상주를 올려 청원서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6월 30일과 7월 5일에 6월 24일, 29일 등에 내리신 상유를 연이어 받았습니다.
조선의 내란 상황이 위급하고, 일본이 이미 군함을 파견으니, 이홍장에게 즉각 출발해서 천진으로 가서 수・륙 각 부대를 조직해 보내 조사・처리함으로써, 시기를 놓치는 잘못이 없게 하도록 지시하라.
아울러 유록이 6월 19일 기신상유를 자문으로 전달해 왔고, 서신을 통해 일정을 재촉해 왔습니다. 삼가 무릎을 꿇고 유지를 읽으니, 정사에 매진하시며 애쓰신 황상의 계획을 우러러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미천한 신이 비록 모친상 중이긴 하나 시국을 가만히 생각하니 근심으로 안절부절하면서 저 자신도 편안할 수 없었습니다. 본래 휴가 연기를 청하여 어머니의 장례를 제대로 치루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피할 수 없고, 예법은 분명한 훈계가 있습니다. 중외의 많은 사건이 일어난 이때 조선은 동쪽 변경으로 접해 있어서 대국과 관계가 있으니, 어찌 감히 개인의 일을 우선하여 책임을 전가하며 질질 시간을 끌어 황상께서 맡기신 무거운 직임을 저버리겠습니까? 저는 누차 서리 북양대신 장수성의 보고 서신을 받았는데, 정여창과 마건충에게 군함을 대동하고 조선으로 가서 사정을 조사하도록 파견하였고, 아울러 제독 오장경이 통솔하는 부대 육군을 배치하여 윤선을 타고 계속 보내어 그 위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해당 장령 등은 지혜와 생각이 점잖고 신중하니, 기회를 살피고 적절히 논의하며, 때론 윽박지르거나 조정하는 방법을 능히 해낼 수 있습니다. 신은 궁벽진 향촌 구석에 있으니 진행되는 분위기를 먼 곳에서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지시를 받은 이후 그에 따라 즉각 서둘러서 일을 마무리하였는데, 7월 12일 출발을 정해서 초호(巢湖)에서 장강(長江)으로 나와 금릉(金陵)을 지나며 양강총독(兩江總督) 좌종당과 수・륙 군량과 후방의 군수 보급 문제 등을 상의하여 대책을 마련하고, 아울러 상해에 이르러 최근의 서양 정황을 탐문한 다음, 바로 윤선을 타고 항해해서 북상하였습니다. 천진에 도착한 후, 여전히 상례(喪例)에 따라 소복을 입고 일을 처리하였습니다. 어리석은 제 지식을 모두 동원하고 힘을 다해 도모하여 황상의 근심을 만에 하나라도 풀어드리고자 합니다. 장례 기간을 고려해서 기다린 다음, 다시 휴가를 청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서 장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유지에 따라 일정을 출발하고, 천진 도착 일자를 주접으로 갖춰서 500리 속도로 상주하고, 주접은 합비현(合肥縣) 정인(正印)을 빌려 밀봉하여 함께 올리니, 황태후・ 황상께서 살펴봐 주시기를 엎드려 빕니다. 삼가 주를 올립니다.
광서 8년 7월 15일 군기대신이 다음과 같은 유지를 받았습니다.
이홍장이 지시를 접하자 즉각 힘써 대국을 고려하였다고 하니, 상주를 보고 실로 큰 위안을 받았다. 해당 대신은 천진에 도착한 다음 일 처리 상황을 즉각 상주하도록 하라.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