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조선에 추가 병력을 파병하였으므로 천진의 연군(練軍)을 추가로 동원하기를 청하며 서리 북양대신이 총리아문에 보낸 서신
일본이 조선에 병력을 추가하였고, 미리 준비해야 후환이 없을 것이니 황금지가 통솔하는 천진의 연군(練軍)을 추가로 동원하여 보낼까 합니다.
7월 23일 군기처에서 장수성이 올린 다음과 같은 부편(附片)의 초록을 보내왔습니다.
추가합니다. 신은 이번 달 8일 조선을 원조하여 육군 부대를 선발해 이동시키고, 아울러 악 군(鄂軍) 4개 영을 잠시 남겨둘 것을 청하는 부편을 상주하였습니다. 그리고 삼가 다음과 같은 상유를 삼가 받았습니다.
장래에 만약 지원 부대의 추가 파견이 필요하다면, 송경(宋慶)이 이끄는 군대가 전투력이 강하다고 평소에 이야기되므로 파견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해당 총독이 상황에 맞게 처리 하라.
장수를 선발하고 병사를 뽑음에 빈틈없는 훈시(訓示)를 내려주신 황상의 밝음을 우러러보건대, 어찌 탄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현재 이하응을 이미 사로잡았고, 그 난당은 모두 숙위군(宿衛軍)으로 왕심리(枉尋里), 이태리(利泰里) 두 마을에 거주하며, 또한 모두 왕경(王京)과 가깝고 인원수가 많습니다. 오장경이 각 영을 보내 경성(京城)을 지키고 난당을 나누어 체포하였습니다. 통솔하는 부대 6개 영은 겨우 두 초(哨)만 남양(南陽) 해구(海口)에 주둔하고 그 나머지는 이미 모두가 왕경(王京)의 내외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구에서 경성까지 수백 리이고, 그 사이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험준한 지형이 자못 많아서 중군은 경중을 가늠하고, 후군은 대열의 끝을 굳게 지킨다는 것이 모두 공허(空虛)해서 현재 병사가 배치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번에 오장경이 육군을 추가로 파병해 줄 것을 요청하는 자문을 받았습니다.
신이 살펴보건대, 이하응은 이미 사로잡았고, 조선의 반란을 평정하는 사안은 국왕이 정사를 돌보기에 차츰 손을 쓸 수 있겠지만, 국경 넘어 먼 곳을 토벌함에 미리 준비하는 것 역시 치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대군의 후방이 아직 부실하며, 또한 등영주 군함이 남양에서 출항할 때 보고에 따르면 일본에서 온 선박 1척을 확인하였다고 하는데, 육상 병력을 조선에 추가로 파견해서 즉각 병력 배치를 증가해야 유비무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송경의 군대는 수백 번의 전투를 한 병사이니 진실로 강군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조선의 사무는 오장경의 각 영이 위세를 더하도록 해야 할 것이고, 송경이 통솔하는 부대의 규모가 비교적 크니, 잠시 파견을 늦추어도 될 것 같습니다. 대신 기명총병(記名總兵) 황금지(黃金志)가 통솔하는 천진(天津)의 연군(練軍)은 병기가 예리하며 훈련이 잘 되어 군기가 정연하기에 신이 이미 세 영에 파견을 지시하였습니다. 현재 황금지가 통솔해서 초상국의 윤선을 타고 바로 조선에 건너가 오장경의 지휘를 받게 하고, 이홍장이 천진에 도착하길 기다려 상황을 살펴서 추가 병력을 추가로 파견해야 한다면 송경(宋慶)의 군대가 이동하도록 재차 지시하여 병력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삼가 부편으로 아뢰니, 살펴봐 주시기를 엎드려 간청합니다. 삼가 주를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