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조약을 체결한 각국에 새로운 조약이 변경이 없다고 조회를 보내도록 조선에 전달하라고 총리아문이 서리 북양대신 이홍장(李鴻章)에게 보낸 서신
조선과 조약을 체결한 각국에 대해 새로운 조약은 결코 아무런 변경이 없음을 밝히도록 조회를 보내라는 지시를 조선에 전달해 주십시오.
8월 초2일, 북양대신 이홍장에게 다음과 같은 서신을 보냈습니다.
8월 초1일, 독일 브란트 공사가 총리아문에서 와서 조선의 반란이 이미 평정되었는데 독일과 조선이 체결한 새 조약은 장래 변동이 있는지 직접 질문하였으므로, 조선의 문제는 내부적인 소란이고, 각국과의 조약은 당연히 별다른 변경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하였습니다. 브란트 공사는 본 총리아문에 이런 취지의 서신 한통을 보내주면 본국에 통지하기 좋겠다고 요청하였는데, 총리아문에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서신을 보내기는 곤란하므로, 응당 이홍장 중당에게 부탁하여 조선에 먼저 이런 점을 밝혀서 의심을 피하라고 전달해달라고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답하였습니다. 브란트 공사는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돌아갔는데, 조사해 보건대 각국과의 조약은 아직 비준을 거친 것이 아니므로, 지금 반란이 비록 진정되기는 하였는데, 변동이 있는지는 각국 공사 모두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어 유독 독일 공사만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이홍장 중당께서 조영하 등에게 지시를 전달하여 조선에 알리고, 새로운 조약에 아무런 변동도 없다는 점을 조약을 체결한 각국에 조회하도록 함으로써 의심을 풀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으며, 아마 이것은 사후 처리에서 응당 처리해야 할 일 가운데 한 가지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때문에 서신을 보냅니다. 편안하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