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반란을 평정한 것에 대해 각국이 탄복한다고 출사대신(出使大臣)이 총리아문에 보낸 서신
조선의 반란을 평정한 것에 대해 각국이 탄복합니다.
9월 17일, 출사대신 이봉포가 보내온 서신을 다음과 같이 적록(摘錄)하였습니다.
이번에 조선이 각국과 조약을 체결하였는데, 가장 앞부분에서 속번(屬藩)의 명분에 대해 정확하게 설정한 것은 각국이 경복(敬服)하였을 뿐만 아니라 특히 일본인의 엿보는 마음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난달 조선에서 내란이 일어나 그 재앙이 일본 공사관에 미쳤는데, 비록 일본이 이를 구실로 삼아 분쟁을 일으키고자 하여도 이미 각국이 바야흐로 상무가 크게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으니, 반드시 일본 오랑캐가 그 뜻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뒤이어 군대와 군함을 파견하여 반란을 진압하는 조치를 한 것 역시 이웃 나라를 아끼는 우리 자소(字小)의 마음을 다한 것이고, 또한 마침 전쟁을 멈추고 통상을 계속 하고자 하는 각국의 뜻과도 제대로 부합되었으니, 원대하고도 충성스러운 계략에 깊이 탄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