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성 차관에게 감사의 답장으로 보낸 공문 초고를 자문으로 보낸다고 출사대신(出使大臣)이 총리아문에 보낸 자문(咨文)
영국 외무성에 감사의 답장으로 보낸 증기택의 공문 초고를 자문으로 올립니다.
9월 30일, 주영국・프랑스 공사 증기택이 다음과 같은 자문을 보내왔습니다.
7월 초4일과 25일 등에 앞뒤로 영국 외무성 장관 그랜빌과 외무성 차관 파운스포트가 보내온 자문을 받았습니다. 조선이 졸지에 큰 대란을 겪었고, 일본과 조선이 이미 화해하여 조약을 체결하였으며, 조선 국왕의 부친이 이미 천진에 도착하였다는 내용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모두 원문을 베껴 총리아문에 자문으로 올려보낸 바 있습니다. 지금 영국 외무성의 정성에 답장하여 감사드리는 공문을 응당 한문으로 번역하여 총리아문에 올려보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별지: 「영국 외무성에 보낸 조회」: 감사의 뜻을 전달하며, 아울러 영국과 조선의 조약이 이미 타결된 것을 축하합니다.
1. 「영국 외무성에 보낸 조회(給英外部照會)」
조회를 보냅니다.
본 대신은 귀 외무성 장관・차관이 지난달 12일과 이달 5일 두 차례 보낸 공문을 받아보았습니다. 그 하나는 조선 왕조에 예측하지 못한 변고 있었음을 알리면서 동시에 일어난 근심스러운 여러 사정을 알리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조선과 일본의 외교 교섭에 관한 것으로 이미 아주 타당한 마무리가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조선과 영국의 조약 역시 이미 체결되었으며, 조선 국왕의 부친이 이미 천진에 도착하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본 대신은 본국으로부터 몇 차례 전보를 받았는데, 대체로 같은 내용이었고, 귀 대신께서 전에 보내준 자문에 나타난 각 사항을 모두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뒤의 자문에서 서술한 세 가지 내용에 대해서는 전보에서는 단지 마지막 조항만을 언급하였을 뿐입니다. 본 대신은 귀 외무성 장관의 큰 기쁨을 삼가 축하드리니, 영국과 조선의 조약이 이미 적절하게 체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조선 각 당파의 사람들이 점차 외부 사정에 밝아지면서 최근 행한 것처럼 (외국인을) 새로 끌어들여 입경(入境)시킨 일에 대해서 그 조정을 탓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에 조회를 드리면서, 아울러 감사의 뜻을 전달합니다.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