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관(營官)이 일본의 주한 공사관 인원을 돌봐 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일본공사가 총리아문에 보낸 자문(咨文)
중국 영관(營官)이 일본의 주한 공사관 인원을 돌봐준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12월 초5일, 주중국 일본 공사 에노모토 다케아키가 다음과 같은 서신을 보내왔습니다.
최근 일본 외무경의 다음과 같은 자문을 받았습니다.
지금 주조선 대리 공사 곤도(近藤)의 다음과 같은 보고를 받았습니다.
일본 변리공사 하나부사는 전에 조선의 한성에 주재하고 있을 때 일찍이 중국의 흠차 제독 오장경과 정여창과 만났을 때 다음과 같은 제안을 받은 바 있습니다. “나중에 귀국하는 길에 남양만(南陽灣)을 거치게 되거든 중국의 군함과 병영을 가서 시찰해 주십시오.” 또한 말하길 “양국의 무관이 육로로 함께 이동하면서 지리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뒤이어 변리공사 하나부사가 위원 나카다(中田)과 육군대위 세토구치(瀬戶口), 중위 이소바야시(磯林) 등 몇 명의 수행원과 함께 지난해 9월 19일 조선의 한성을 나섰는데, 그때 중국의 병영에서 역시 수비(守備)인 도(屠), 천총(千總)인 진(陳)이 함께 길에 나섰습니다. 지금 위원(委員) 나카다(中田)이 서(署)에 돌아와서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습니다.
도중에 휴식하는 장소는 모두 중국 영관(營官)의 돌봄을 받았습니다. 음식 등 물품 역시 모두 그들이 제공해 주었습니다. 또한 두 사람의 무관은 앞뒤로 서로 따르면서 두루 돌봐준 것에 대해 진실로 깊은 감명을 느꼈습니다.
이미 해당 대리 공사 곤도는 즉각 중국 병영을 방문하여 영무(營務)를 서리하고 있는 원세개 대인과 만나 직접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아울러 이것을 대신 전달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이상과 같은 보고를 받았으므로, 이 때문에 본 대신은 귀 아문에 서신을 보내 대신 감사의 뜻을 전달해 주시길 요청합니다.
이상과 같은 요청을 받았는데, 본 대신 역시 이를 듣고 몹시 탄복하여 마지 않았습니다. 정성스럽게 돌봐준 모든 정성은 그야말로 양국의 우의를 입증하기에 충분합니다. 다만 귀 왕대신께서 이러한 사정을 해당 제독 및 해당 병영의 무관 등에게 대신 전달하여 감사의 뜻을 알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를 위해 서신을 드립니다. 편안하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