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응(李昰應)을 석방하여 귀국시켜달라고 대신 상주해 주기를 청하며 조선국왕이 총리아문에 보낸 문서
국태공 이하응을 석방하여 귀국시키도록 대신 상주해 주시길 간청합니다.
9월 30일, 조선 국왕이 다음과 같은 자문을 보내왔습니다.
얼마 전 진주사행(陳奏使行)을 보낼 때, 아울러 뻔뻔스럽게 자문과 서신을 바치도록 하면서 개인적인 간절함을 두루 호소하였습니다. 이미 받아보셨을 것으로 생각하며, 양해하여 주시길 기대합니다. 다만 생각해 보면 국태공이 창졸간에 바다를 건너 홀로 객사에 기거한 지 지금까지 이미 30일 남짓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풍토가 서로 다르니 노쇠하고 병든 몸으로 어찌 타지에 보내진 것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밤새도록 걱정하면서 작은 마음이 천 가지로 꺾이고 있습니다. 저는 주제넘게 큰 소리로 아뢰어 답답한 마음을 풀어보고자 하는데, 진주사(陳奏使)가 돌아오기 전이라 또다시 폐를 끼치게 될까 두렵습니다만, 또한 너무 다급한 호소라 감히 자세하게 늘어놓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시헌서재자관에 의지하여 앞의 간청을 재차 아뢰오니, 왕공대인께서 이러한 지극한 정을 살펴 황상께 대신 아뢰어 국태공이 돌아오게 해 주셔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영원토록 황제의 자애로움을 칭송하고 지극히 감축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를 위해 마땅히 자문을 보내오니 청컨대 살펴보시고 대신 상주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