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지급하는 군수품을 윤선(輪船)에 나누어 실어가게 했다고 군기처(軍機處)가 총리아문에 보내는 부편(附片) 초록(抄錄)
조선에 지급하는 군수품은 이미 각 차례대로 윤선에 나누어 실어 가게 하였습니다.
10월 2일, 군기처에서 이홍장이 올린 다음과 같은 부편(附片)을 초록하여 보내왔습니다.
추가합니다. 조선에서 6월 9일에 발생한 변란 때문에 군대가 흩어지고 무기는 유실되었지만, 중국의 수륙 관군이 배를 몰고가서 지원하고 난당을 토벌하여 국세가 크게 안정되었습니다. 조선 국왕은 힘써 진작을 도모하면서 장교와 병사들을 가려 뽑고 서양식 훈련과 진법을 강구하고 있으니, 이미 오장경이 군영에서 서양 총포에 숙련된 인원을 뽑아 보내 함께 도와 가르치고 훈련하도록 하였습니다. 전에 배신 조영하 등이 천진으로 와서 자강(自强)의 책략을 묻고 상의하였습니다. 저는 외적을 막아야만 나라를 지킬 수 있고, 군대 조련에는 반드시 무기를 고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과거 조선의 무기가 허름하여 단지 재래식 엽총[토창(土槍)]만을 사용하였었는데, 이것만으로는 결코 승리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현재 서양식 총・대포를 구매하고자 하지만, 가난하여 돈이 없을 뿐 아니라 또한 창졸 간에 유용하게 쓰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조정에서 작은 나라를 안타깝게 여기는 인자함을 우러러 받들어 조선을 위해 방법을 마련하고 계획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그들의 풍기를 열어서 우리의 울타리를 공고히 하고자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천진(天津)] 기기국(機器局)에 지시를 내려 예전에 제작한 12파운드 개화동포(開花銅礮) 10문과 그와 짝지어 개화(開花)포탄 3,000알, 목신(木信) 3,600 자루, 문화(門火) 6,000자루, 포약(礮藥) 45,000파운드, 작약(炸藥 ) 1,500파운드를, 또한 영국제 라이플총 1,000자루와 그와 짝지어 세양약(細洋藥) 10,000파운드, 대동모(大銅帽) 100만 알, 피대(皮 帶), 자대(子袋) 각 1,000 건씩을 마련하여 조선으로 운송해 군대 조련의 용도에 대비하도록 하였습니다. 현재 군계소(軍械所) 위원 유함방(劉含芳)주 001의 보고에 따르면 이미 차례를 나누어 조선으로 가도록 보내게 하였으며, 각 윤선이 잇따라 운반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장경이 이를 조선 국왕에게 전달하여 조선 국왕이 확인하고 수령하여 비상시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조선 국왕에게 자문을 보내 알리고 총리아문, 예부, 병부에 각각 자문을 보내 알리는 것 외에 응당 부편으로 아뢰오니, 황상께서 살펴봐 주십시오. 삼가 주를 올립니다.
광서 8년 10월 2일, 군기대신이 다음과 같은 상유를 받았습니다.
해당 아문에 알리라.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