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국왕의 주청(奏請)을 대신 상주(上奏)하고 자문으로 보낸다고 예부(禮部)가 총리아문에 보내는 문서와 조선국왕의 주접 등 첨부 문서
조선 국왕이 보내온 주장(奏章)을 대신 상주하고, 자문으로 보냅니다.
윤5월 초6일, 예부에서 다음과 같은 자문을 보내왔습니다.
조선 국왕이 관원을 파견하여 보내온 주장(奏章)을 초록하여 대신 상주하는 주접은 광서 10년 윤5월 5일 상주하였는데, 오늘 다음과 같은 유지를 받았습니다.
알았다.
[이에 따라] 마땅히 조선 국왕의 주장(奏章) 및 본부의 원 주접을 초록하여 총리아문에 알려야 할 것입니다.
별지: 「조선 국왕의 주접」: 군대를 남겨 뒤처리를 맡기고 방어 사무를 도와서 처리하도록 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합니다.
1) 「조선 국왕의 주접(朝鮮國王李熙奏摺)」
지휘하던 장수가 옮겨 갔지만 군대를 남겨 뒤처리를 맡도록 해주셨으니 감격스러운 진심을 모두 드러내면서, 오로지 평안하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생각건대 조선은 작년의 변란 이래 국세가 동요하고 백성의 뜻이 불안하였지만, 하늘과 같이 큰 성은으로 번복을 돌봐주시는 우리 황제 폐하의 은혜를 받아, 군대를 보내 지원하고 보호해 주셨기에 위기를 안정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3년 동안 백성과 나라가 조금 안정되었습니다. 광동 제독 오장경은 황상의 큰 복과 보살핌을 우러러 떠받들어, 위기에서 돕고 지탱하여 간사한 백성들을 미연에 잘라버리고 장차 다가오는 외국의 모욕을 방지하며 시종 난리를 진정시키고 백성을 어루만졌으니 그 공로가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영무처의 중서 원세개, 제독 주선민, 황사림, 오조유, 총병 방정상, 장광전 역시 모두 위엄을 떨치고 힘을 펼쳐 방어 업무를 도와 처리하였으니 일국의 상하가 두려움 없이 의지하였습니다. 현재 중원의 방어 업무가 긴급하여 부대 절반을 철수해 금주로 이동시켰습니다. 저는 [오장경] 제독이 중국으로 잠시 돌아간 다음 이미 계절이 바뀌었으니 바야흐로 재빨리 돌아와 보호에 도움이 되어주기를 기대하였지만, 돌연 3개 영이 잇따라 출발하기로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곧 멀리 떨어진 작은 나라라서 소홀히 여겨질까 우려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3개 영이 있어서 예전처럼 뒤처리를 하였습니다. 중서 원세개는 방어 업무를 도와 처리하면서 공정하고 청렴하며 노련하여 군민들이 믿고 따릅니다. 오조유, 장광전은 그와 함께 세심하게 힘써서 점차 평안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모두 높고 두터운 성은(聖恩)으로 애써 만들어 주신 것이니 지극히 감격스러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돌아가는 3개 영은 이미 올해 4월 29일 출발하여 중국으로 건너갔으니, 서쪽으로 [군대의] 깃발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이길 수 없습니다. 대저 이러한 크고 작은 사정은 마땅히 황상께 아뢰어야 하므로 전후의 사정을 갖춰 감히 이렇게 상주합니다. 저는 지극히 두렵고 불안하며 황공한 마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지휘하는 장수가 옮겨갔지만 군대를 남겨 뒤처리를 맡겨주신 데 대해 감격스러운 진심을 모두 드러내고 평안하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리기 위해, 이에 삼가 주접을 갖추어 아룁니다.
별지: 「예부 주접」: 조선 국왕이 반란을 평정해 준 은혜 및 군대를 남겨 뒤처리를 맡도록 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한 주접을 대신 상주합니다.
2) 「예부 주접(禮部奏摺)」
자문에 따라 대신 상주합니다.
광서 10년 5월 22일, 조선 국왕이 이번 일을 전담하도록 파견한 사신 기기국 방판 이용준 등이 주본(奏本) 한 통을 공손히 가져와, 예부에 자문으로 보내서 예부에서 대신 상주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저희가 함께 살펴보니, 조선의 작년 변란에서 군대를 보내 지원하고 보호해 주신 성은을 입었는데 현재 그 절반을 철수하여 금주에 주둔하게 하였지만, 여전히 3개 영이 남아 있으면서 그대로 뒤처리를 맡게 해주신 데 대해 조선 국왕이 반란을 진정시켜주신 은혜에 감격하여 감사하는 진심을 공손히 아뢰는 내용이었습니다. 자문전달관 이용준 등을 회동사역관에 머무르게 하고, 상을 내리고 연회를 베푸는 일은 응당 저희가 전례에 비추어 처리하는 것 외에 삼가 조선 국왕의 원 주장을 초록하여 살펴보시도록 공손히 올리는 바입니다.
추가합니다. 이번에 해당 자문전달관 등은 천진에서 출발하여 경사로 왔다는 점을 함께 아룁니다. 이에 삼가 주를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