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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통사

2. 제작기법

2. 제작기법

중국이나 북한에서 출토된 자료의 제작기법에 대한 관찰 결과가 자세히 보고되지 않아 한강 유역을 포함한 남한 지역에서 출토된 자료를 토대로 고구려 토기의 제작기법을 살펴보겠다. 우선 태토의 측면에서 보면 심발류를 제외한 모든 토기는 기본적으로 잘 정선된 니질태토를 사용하였으며, 심발류는 고운 사립이 함유된 점토질태토를 사용하고 석면을 보강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니질태토의 토기는 별도의 보강재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대부분의 토기에 산화철(Fe2O3) 성분의 붉은색 덩어리가 섞여 있는 것이 관찰되며(그림5-1), 의도적으로 섞은 것인지 원료 점토에 포함되어 있던 것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다른 분석에 따르면 한강 유역의 각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들은 서로 다른 원료 산지에서 점토를 채취한 것으로 생각된다(崔鍾澤, 1995).
그림5 | 아차산4보루 출토 고구려 토기의 제작흔 각종(최종택, 2013)
고구려 토기는 대체로 경질에 가까우나 백제 토기나 신라·가야 토기에서 보이는 정도의 경질은 아니며, 일부는 표면이 손에 묻어날 정도로 약화되어 있다. 일부 회색조의 토기류는 경도가 상당히 높으나 구연부나 동체부 일부가 찌그러지거나 부풀어 오른 경우가 많아 주된 제작기술은 아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토기류의 표면색은 황색·흑색·회색의 세 가지로 대별되는데, 황색이 가장 많으며, 흑색과 회색은 비슷하다. 그 밖에 토기 표면에 슬립을 입힌 것으로 보이는 경우는 간혹 있으며, 중국이나 북한 지역의 고분에서 출토된 것 중에는 시유토기도 있다.
토기의 성형은 대체로 테쌓기를 한 후 물레를 사용하여 마무리하는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제작 과정을 보면 저부에서 구연부 쪽으로 올라오면서 성형하는데, 먼저 납작한 바닥을 만들고 그 위에 점토띠를 쌓아 올라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바닥과 동체부를 접합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납작한 바닥을 만들고 그 위에 점토띠를 올려놓고 쌓는 방식이며, 두 번째는 납작한 바닥을 만들고 그 주위에 점토띠를 붙여서 쌓는 방식이다(그림5-2, 3). 이 두 가지 방법은 기종과 관계없이 혼용되는 것으로 관찰되는데, 전자는 대체로 장동호류와 같은 소형 기종에서 많이 관찰된다. 한편, 일부 기종의 바닥에는 얕은 돌대흔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는 토기를 성형할 때 바닥에 받쳤던 판의 흔적으로 생각된다. 완류나 접시류의 경우 바닥에 얕은 굽이 달리는 경우가 있는데, 통굽과 들린굽의 두 형식이 있으며, 들린굽의 경우 굽을 부착하는 방식과 통굽의 내부를 깎아서 만드는 방식이 있다.
동체부는 점토띠를 쌓고 아래위를 손으로 눌러서 접합한 후 물레질하여 마감한다. 점토 띠의 폭은 기종에 따라 다르다. 즉, 장동호류와 같은 소형 기종의 경우 점토띠의 폭은 2~3cm에 불과하지만, 옹류와 같은 대형 기종의 경우 점토띠의 폭이 10cm를 넘는 것도 있다. 테쌓기를 하면서 손으로 눌러서 점토띠를 서로 접합하여 구연부까지 성형한 후 안팎을 물레질하여 깨끗이 마무리하였는데, 장동호류 같이 구연부가 좁은 기종의 경우 안쪽은 물레질을 할 수 없어 점토띠를 눌러 붙일 때 생긴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그림5-6, 7). 동체부나 뚜껑에 손잡이를 붙이는 방법은 손잡이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동체부에 대상파수를 부착할 경우 가운데 심을 박고 그 주변에 점토를 덧붙여 마무리하였으며, 뚜껑에 귀손잡이를 부착할 경우에는 파수를 부착할 지점에 먼저 여러 줄의 홈을 낸 후 손잡이를 부착하였다(그림5-8, 9).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토기의 표면은 물레질하여 정면하는데(그림5-12), 단순히 손으로 정면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물레를 사용하여 물손질을 한 후 훑어 내린 경우와 예새를 사용하여 상하로 정면한 후에 물레질한 경우 등이 있다(그림5-10, 11). 많은 토기들은 물레질을 한 후 부분적으로 깎기기법을 사용하여 정면하였는데, 예새를 사용한 횡방향 정면, 예새를 사용한 횡방향 깎기, 예새를 사용한 종방향 깎기 등이 많이 사용되었다(그림5-10). 그 밖에 예새를 이용한 횡방향 정면 후 음각선을 그은 경우와 예새를 이용하여 횡방향 깎기와 종방향 깎기를 병행한 경우 등이 있으며, 표면에 승문이 타날된 경우도 가끔 있다. 토기 내부는 대체로 물레를 이용한 물손질로 마무리하였는데, 장동호류와 같이 구연부가 좁은 기종은 동체 상부 쪽만 물손질을 하였다(그림5-7).
고구려 토기에 문양이 시문된 경우는 매우 드물고 문양의 종류도 단순한 편이다. 이들 문양은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기법을 사용하는데, 점렬문과 연속사각문은 압날법을 사용하고, 거치문, 어골문, 격자문, 사격자문, 동심원문, 파상문, 중호문은 음각법에 의해 시문하고 있다. 그 밖에 찰과법에 의한 문양은 흔히 암문(暗文)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불규칙한 사선문이나 격자문, 연속고리문 등이 이 기법에 의해 시문되고 있다(그림6). 특히 암문은 고구려 토기의 특징적인 요소의 하나로 토기 표면을 문질러 시문한 것인데, 단단한 도구로 문질러 정면하는 기법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암문은 중기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후기를 거쳐 발해 토기에까지 일부 사용된다. 그 밖에 접시류나 완류 등의 바닥에 음각으로 기하학적 기호나 문자를 새기는 경우가 간혹 있으나, 이는 문양이라기보다는 부호로 보는 것이 옳다.
그림6 | 6세기 전반 고구려 토기(아차산보루 출토)의 암문 각종(최종택,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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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작기법 자료번호 : gt.d_0009_0010_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