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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통사

2. 기와의 종류

2. 기와의 종류

고구려 기와가 사용된 건물의 지붕 모습은 고분벽화와 집모양토기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구려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지붕 양식은 우진각지붕이나 맞배지붕이었던 것으로 생각되며, 팔작지붕이나 팔각지붕도 있었다. 우진각지붕은 고래로 주요 건물에 애용되었으며, 맞배지붕은 남포시 성총 현실 북벽에 보이는데 대체로 각 건물 사이를 연결한 회랑이나 부속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남포시 용강대묘에 그려진 성곽도를 보면 대부분 우진각지붕 건물인데, 일부 팔작지붕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있다(전호태, 2004). 이 외에도 팔각 건물지를 통해 팔각지붕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집안 지역의 환도산성 궁전지 2·3호, 평양 지역의 청암리사지나 원오리사지 등이 있다.
 
1) 기본기와
지붕을 덮는 기와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며 지붕의 기본구조를 구성하는 기와이다. 지붕의 방수와 보온, 방풍과 방음, 배수 등 기능적인 측면이 가장 강조되는 보편적인 기와가 된다. 여기에는 암·수키와가 해당되며 지붕의 기본구조인 기왓골과 기와등을 형성한다.
암키와는 완만한 호선을 그리는 기와로 오목한 내면이 위쪽을 향하여 이어져 기왓골을 형성하는 부재이다. 여러 장의 암키와들이 서로 잘 겹쳐질 수 있도록 모서리의 각도를 줄여주거나 자르는 귀접이와 단면의 내외면을 얇게 다듬는 깎기조정 등이 나타난다. 귀접이의 경우 주로 평양 지역과 임진강 유역에서 확인된다.
끝암키와는 고구려의 특징적인 요소로 암키와의 단면부를 지두문이나 압인공구로 눌러 문양을 시문한 것이다. 끝암키와는 눌린 문양 표면이 매우 거친데 이것은 기와의 끝에 모이는 물의 표면장력을 완화시키기 위한 장치로 생각된다. 그래서 이것을 처마기와(檐瓦)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기와는 집안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며 평양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가 없다. 2세기 중엽 임강묘에서부터 그 흔적이 시작되어 우산하2110호묘, 서대묘, 마선구2100호묘, 천추총, 태왕릉, 장군총 등에서 출토되었다. 처음에는 임강묘와 우산하2110호묘, 마선구 2100호묘에서 한두 종씩 나타났는데, 서대묘에서 4종, 천추총에서 8종으로 늘어나다가 태왕릉에서 19종으로 갑자기 다양해지며 수량도 급격히 증가하였다. 그러다 장군총에서는 다시 10여 종으로 감소한다. 태왕릉의 끝암키와는 배면 상단부, 배면과 단면이 꺾이는 모서리, 단면 턱 등 시문되는 부위도 여러 곳에 걸쳐 남아있다. 이 기와는 고분 중심으로 출토되는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끝암키와 중 지두문은 부여 군수리사지 출토 지두문암키와와 발해의 끝암키와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수키와는 기와등을 형성하는 기와로 지붕 바닥에 이어진 암키와의 틈을 메우는 기능을 하며 암키와와 더불어 많은 수량이 제작되었다. 수키와는 미구와 언강이라는 턱으로 연결되는 미구기와와 위쪽과 아래쪽의 곡률을 다르게 만들어 연결하는 토수기와로 나뉜다. 임진강이나 한강 유역에서는 토수기와만 확인되는 데 비하여 서대묘, 태왕릉, 임강묘, 우산하2110호묘 등 집안 지역의 고분에서는 토수기와와 미구기와가 모두 출토되었다. 이러한 수키와는 언강부와 미구 등부분에 빗물을 차단하는 절수홈이 관찰되기도 하며 기와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기와 못구멍이 뚫려 있기도 하다.
 
2) 막새기와
막새기와(이하 와당)는 처마와 추녀 끝에 사용되는 기와로, 주로 암·수키와의 끝에 연결되어 지붕 끝 낙수면에서 빗물이 목조가구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와당의 표면에는 갖가지 문양을 표현하여 단청과 함께 건물을 장식하는 의장적인 기능도 겸하는데 당시 문화와 기와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와당은 수키와 끝에 둥근 드림새를 붙여 만든 것으로 기와등이 끝나는 부분에 사용한 부재이다. 기와등은 기왓골에 비해 위로 솟아있고 기와등 내부에 물이 침투하면 기왓골을 형성하고 있는 암키와의 결합이 약해져 물이 새게 되므로 추녀 부분의 목재가 가장 먼저 부식된다. 고구려 와당은 외구에 막새면과 같이 주연부를 평박하게 두는 권운문와당과 주연부를 돌출시키는 연화문와당, 인동문와당, 귀면문와당주 002
각주 002)
필자는 귀면문의 모티브가 용형면(龍形面)에 사자 형상을 가미한 것에서 온 점(임영주, 1983; 강우방, 2000)과 기와의 상징성 내지는 신성(神聖)의 측면에서 용면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독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귀면문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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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으로 구분된다. 주연부의 높낮이가 시기적인 경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형와당은 반원와당, 행인형와당 등이 있다. 반원와당은 수막새를 이등분한 형태이고 행인형와당은 막새면이 하트모양이다. 반원와당은 둘레에 반원형의 주연부가 있고 그 내부에 화염문, 인동문, 두꺼비와 같은 동물문, 용문 등을 새겼다. 이는 평양 지역 고구려 유적에서만 확인되는 특징이 있다. 행인형와당(도쿄국립박물관 소장)은 내림새의 형태가 특이한 경우로 인동문이 장식되었는데, 평남 대동군 임원면 양암리에서 출토된 바 있다.
 
3) 마루기와
마루는 기와를 쌓아올리는 시작점이자 종결점이며, 지붕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지붕을 돋보이게 하여 건축미를 높이고 건물 형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붕의 구성요소이다. 마루는 건물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용마루와 용마루에서 기왓골 방향으로 흐르는 내림마루(합각마루), 처마 끝으로 흐르는 추녀마루(귀마루), 박공마루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루 축조용 기와는 착고와 적새 등이 있다. 기와등과 마루를 연결하는 착고를 맨 밑으로 하고 그 위에 완형의 수키와를 세로 방향을 덧대어 부고를 얹은 뒤 적새를 올려 마루의 몸체를 완성한다. 착고는 부고와 기왓골 사이를 막음하는 기와인데 수키와의 양쪽을 기와등에 맞게 잘라 사용하였다. 이는 집안의 천추총에서 발견되었는데 승문과 마포흔이 시문되어 기본기와 같은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또 환도산성 궁전지에서 출토된 설형(舌形)기와 3점 역시 착고로 추정되는데 표면에 격자문, 기하문, 음각된 ‘정(井)’명이 새겨져 있다. 적새는 마루를 쌓는 기와를 뜻하며 대체로 암키와를 사용하지만 미관을 고려하여 암키와를 쌓은 상단에 완형의 수키와를 얹기도 한다. 고구려의 경우 용마루 상단에 ‘∧’모양의 합각기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산성하36호묘와 임강묘에서 출토되었다.
마루 장식용 기와는 치미, 곱새기와, 귀면판 등이 있다. 이들 기와는 각 마루의 끝에 세우거나 얹혀 장식적 효과와 길상·벽사적인 의미를 동시에 나타냈다. 고구려의 치미는 4~5세기경에 조성된 고분벽화에 등장하기 시작하여 평양 정릉사, 연천 호로고루 등에서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일반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환도산성 1호문지와 궁전지에서 출토된 이형기와는 귀면문이 음각되어 있는데, 구부러진 양상이 치미의 등부분으로 추정된다.
마루 끝에 올리는 마루수막새는 등이 휘어 곱새기와라고 하는데, 고구려의 경우 환도산성 궁전지와 평양 대성구역에서 수습되었다. 환도산성 궁전지 출토품은 와당면의 중앙에 귀면이 새겨져 있고 연주문이나 운문이 돌려져 있어 다른 귀면문와당과 구분되는 형태를 보여준다. 와당이 없는 곱새기와는 평양 정릉사지와 서울 홍련봉1보루에서 출토되었다.
그림3 | 기와의 종류
 
4) 특수기와
기와는 건물 지붕이 아닌 특정한 장소에 사용되거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크게 기단용 기와, 장식용 기와, 무덤용 기와로 구분된다.
기단용 기와는 건물 기단부나 하부의 구조물을 쌓기 위한 것으로 와적기단이라고도 한다. 평양 정릉사지에서는 온돌과 굴뚝 하부에 기와를 사용하였고, 무순 고이산성에서는 성벽 하부에 기와를 수적하여 보강하였다. 또 홍련봉1보루의 경우 부뚜막 주위에 기와를 적체하기도 하였다.
장식용 기와는 지붕 또는 이외의 특정한 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앞서 언급한 마루장식용 기와 등이 해당된다.
무덤용 기와는 무덤 조성 시 관이나 봉분 등에 기와를 사용한 경우이다. 집안 지역의 마선구2378호묘, 마선구2381호묘, 황니강대총, 우산하3319호묘, 우산하2110호묘, 우산하2112호묘, 우산하922호묘, 산성하전창36호묘, 칠성산211호묘, 칠성산871호묘, 서대묘, 마선구2100호묘, 마선구626호묘, 임강묘, 천추총, 태왕릉, 장군총 등이 있다. 이처럼 무덤에 기와를 사용한 것은 ‘묘상건축’이라는 고구려 풍속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고분 내부의 바닥에 국한하여 사용한 예는 평양 지역의 심귀리고분(조선유적유물도감편찬위원회, 1990)과 황해남도 신원군 월당리 용호등마을에서 출토된 순수 기와만으로 관을 만들어 사용한 와관묘가 있다(사회과학출판사, 2004).

  • 각주 002)
    필자는 귀면문의 모티브가 용형면(龍形面)에 사자 형상을 가미한 것에서 온 점(임영주, 1983; 강우방, 2000)과 기와의 상징성 내지는 신성(神聖)의 측면에서 용면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독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귀면문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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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와의 종류 자료번호 : gt.d_0009_0020_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