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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통사

3. 기본기와의 특징

3. 기본기와의 특징

1) 문양 구성과 타날방법
삼국시대에는 승문, 격자문, 선문 계열 등이 대표적인 단위문양이다. 백제나 신라에서는 10여 종의 비교적 단순한 문양 구성을 보이는 데 비하여 고구려에서는 20여 종 이상의 다양한 문양 구성이 특징적이다. 그 종류는 승문, 격자문, 석문, 거치문, 선문, 당초문, 능형문, 화염문, 점문, 화뢰문, 수목문, 초화문, 어골문 등이 있다. 이 중 집안 지역에서는 승문과 격자문, 석문, 복합문 그리고 소량의 짧은 사선문이 나타난다.
승문은 삿자리무늬로 새끼줄을 박자에 감아서 타날할 때 생기는 문양이다. 기와가 출토되는 대부분의 고구려 유적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양으로 특히 집안 지역 고분군과 평양 지역의 성곽과 건물지, 임진강 유역 성곽 등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격자문은 직선을 교차시켜 네모꼴이나 마름모꼴을 이룬 무늬인데 승문과 함께 고구려 기와의 대표적 문양이다. 이 문양은 정격자문과 사격자문으로 분류하고 여기에서 다시 굵기에 따라 세정격자문, 태정격자문, 세사격자문, 태사격자문 등 네 형식으로 세분한다. 이러한 격자문 계열은 집안 지역의 환도산성과 국내성, 동대자유적, 평양 지역의 대성산성과 평양성, 임진강 유역 등의 성곽과 건물지에서 많이 보이는 문양이다.
그림4 | 평기와의 명칭 및 문양
이 중 환도산성에서 출토된 평기와는 격자문 계열과 석문, 복합문, 소문 등 크게 4종으로 나누어지며 전체 개체수는 2만 1,400여 점에 이른다(吉林省文物考古硏究所·集安市博物館, 2004a). 문양은 격자문 계열(54.6%)과 무문(40.8%), 석문(4.1%), 복합문(0.5%) 순으로 나타난다. 가장 비중이 큰 격자문 계열은 세정격자문, 태정격자문, 태사격자문의 3종으로 세분되는데, 세정격자문(46.6%)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다음으로 태사격자문(7.1%)과 태정격자문(0.9%)의 순으로 나타나는 점이 주목된다. 그런데 고구려의 주요 문양이라고 할 수 있는 승문은 집안 지역의 고분에서만 출토되고 있으며 환도산성이나 국내성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이 지역에서 소량으로 보이는 승문은 평양성기에 이곳을 경영하면서 새롭게 성곽이나 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림5 | 환도산성 출토 평기와의 문양 구성 비율
석문은 돗자리 형태로 평행한 5~9줄 정도의 집선을 직교하게 엮은 섶무늬이다. 집안 지역의 환도산성, 국내성과 평양 지역의 대성산성, 평양성, 연천 호로고루 등에서 출토된다. 선문은 가로나 세로, 사선의 직선무늬를 조합하여 여러 문양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중 사선문은 국내성, 종선문은 철령 청룡산성, 횡선문은 연천 호로고루의 사례가 있다.
거치문은 삼각형의 톱니모양으로 평양 장매리와 연천 호로고루에서 확인된다. 당초문은 당초의 줄기와 잎새를 표현한 문양이며 평양성과 연천 아미성에서 나타난다.
그 외 능형문과 화염문, 점문, 화뢰문, 어골문 등은 평양 지역의 대성산성, 평양성, 정릉사지, 금강사지, 안학궁 등에서 출토되었다. 특히 정릉사지에서 15종 이상의 다양한 문양이 확인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능형문은 마름모를 여러 번 겹쳐 시문한 무늬인데, 정릉사지와 금강사지에서 보인다. 화염문은 불꽃을 형상화한 무늬로, 대성산성과 평양성에서 출토되었다. 점문은 우점문(雨點文)이라고도 하는데, 선문을 직각을 이루며 겹치게 조각하여 네모꼴의 점이 나타나도록 조각한 무늬를 말한다. 화뢰문(花蕾文)은 꽃과 그 안의 봉오리를 배치한 무늬이고, 어골문은 통일신라 이후에 나타나는 가는 선의 어골문과는 달리 굵은 중심뼈를 두고 양 갈래로 가는 가지뼈를 짧게 배치하여 물고기 등뼈를 형상화한 무늬이다. 이들 세 문양은 평양성과 정릉사지, 평천리, 장매리에서 수습된 바 있으며, 화염문은 평양 철도 부근 출토품이 유명한데 하단부에 격자문이 시문된 것이 특이하다.
이외 단위문양을 같은 계열 속에서 혼합한 조합문과 서로 다른 계열을 혼합한 복합문이 있다. 조합문인 세사격자문+태사격자문은 환도산성과 서풍 성자산성 등에서 확인되며, 복합문은 세정격자문+사선문, 세사격자문+석문 등으로 환도산성과 국내성에서 출토되었다. 또 승문+횡선문, 승문+횡선문+격자문 등은 집안 지역의 마선구2378호묘, 칠성산871호묘, 임강묘, 우산하2110호묘 등 초대형 적석총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기와 배면에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여 음각으로 문자나 부호, 그림 등을 2차적으로 새기는데 대부분 수키와에 많이 시문되며 암키와에서는 소량만 확인된다. 이렇게 2차 시문된 명문이나 문양 등은 집안 지역의 환도산성에서 120여 종, 태왕릉과 장군총에서 10여 종씩, 천추총에서 20여 종이 보고되었다(吉林省文物考古硏究所·集安市博物館, 2004a; 2004c). 평양 지역에서는 능형문+ ‘十’자문, 능형문+화문, 능형문+4엽화문, 능형문+ ‘田’명문, 사격자문+화형문, 사격자문+ ‘Ω’자문, 선문+ ‘×’자문, 승문+ ‘金’명문, 격자문+원형인각, 석문+화뢰문, 석문+ ‘春’명문 등 다종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
무문은 대부분 수키와로 소문양화(素文樣化)가 진행된 것이 많이 관찰된다. 수키와에서 무문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고구려가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리는 추운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날씨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기와와 같은 점토 소성품은 기후에 민감한데 특히 겨울철에 눈이 내린 후 추워지면 기와는 물을 흡수한 상태에서 동결되어 팽창하게 된다. 이렇게 얼고 녹는 현상이 반복되면 기와는 당연히 파손되며 파손의 가장 위험한 요소가 겨울철 동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물이 기와에 머무를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차단시켜 주는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수키와의 경우 배면에 문양을 시문하지 않거나, 2차 정면으로 문양을 쓸어내어 소문양화시키는 방법을 보편적으로 사용하였다. 즉 고구려 수키와는 승문을 시문한 후 2차 정면으로 쓸어내거나 두드려 문양을 지워버리는 제작기법상의 특성을 보여준다.
박자(拍子)는 기와 성형 시 태토의 밀착도를 높이기 위하여 두드리는 도구로 타날판이나 고판으로도 불린다. 이 박자에 새끼줄을 감거나 여러 무늬를 새겨 두드리면 기와 배면의 문양이 된다. 이렇게 한 번 두드린 흔적을 통하여 박자의 크기를 추정할 수 있는데 이때 도구로서의 박자 크기는 소성 시 발생한 10% 내외의 수축률을 감안하면 그 크기의 복원이 가능하다. 승문의 경우 가로 4cm, 세로 6cm 정도이고 정격자문은 가로 4cm, 세로 5.5cm로 비교적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고 있으나, 사격자문과 거치문은 다양한 크기의 박자를 사용한 것으로 관찰된다. 서풍 성자산성 승문은 너비 4.0~4.5cm이고 태사격자문은 5.5~7.5cm의 너비만 계측되고 있다. 이것은 단판박자를 사용한 결과이며 기존의 단판박자를 표준으로 사용하였다는 연구결과와도 부합된다(白種伍, 2004).
문양 타날은 기와 성형 과정에서 중복된 타날을 피하며 이를 통해 점토의 밀착을 강하게 해야만 소성 시 갈라짐과 뒤틀어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임진강 유역 출토품의 경우 종방향으로 타날하여 시문한 것이 절대 다수(93%)를 차지하지만, 한강 유역 홍련봉1보루와 요원 용수산성, 서풍 성자산성 등에서는 횡방향의 타날을 주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승문 계열과 격자문 계열이라는 문양 차이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오히러 중복 타날이 많이 이루어진 것을 의미하고 그에 따라 태도의 치밀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보강으로 이들 출토품의 표면에는 모래를 뿌려 타날 후 소성한 방법이 공히 관찰된다.
 
2) 와통의 구조
와통은 기와를 성형하는 형틀을 말하는데, 모골와통과 원통와통, 일매와통의 3종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모골와통의 한 종류로 수키와 제작시 사용한 분해식모골와통이 있다. 서풍 성자산성과 요원 용수산성 암키와는 물손질이나 빗질하여 쓸어 정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골 흔적이 확인된다. 모골 너비는 서풍 성자산성은 2.5~3.5cm, 요원 용수산성은 4.5cm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는 중기에서 후기로 가면서 점차 모골의 너비가 커지는 현상을 말해준다. 또 평균값보다 큰 너비의 모골은 암키와 내면에는 성형 시 연결되지 않은 두 개의 손잡이 막대기를 맞대었기 때문에 모골 연결흔이 남아있지 않고, 너비가 5cm와 6.5cm 이상 되는 모골흔을 통하여 그 흔적의 추적이 가능하다.
기와 내면의 마포흔은 제작 시 와통과 태토의 원활한 분리를 위해 와통에 씌우는 통보 때문에 남은 흔적이다. 이 마포흔은 위사와 경사만이 아니라 통보를 원통형으로 만들기 위한 합철흔(종방향), 짧은 포목을 잇대어 통의 크기에 맞춘 연철흔(횡방향), 포목을 고정시키기 위한 윤철흔 등이 나타난다(崔兌先, 1993). 이 중 고구려의 윤철흔은 너비 5~6mm 정도로 수키와에서 사선 방향으로 많이 나타난다. 그리고 마포의 정세도(가로×세로 5cm 범위)는 서풍 성자산성은 위사 34~42올(52.3%), 경사 34~40올(53.8%)이고 요원 용수산성은 위사 38~44올(46.2%), 경사 36~46올(46.3%)을 보이는데, 전자보다 후자의 정세도가 더 높으며 특히 용수산성의 경우 올수가 촘촘한 마포가 넓게 나타나는 점은 시간성을 잘 말해준다.
기와 내면에 새끼줄무늬를 표현한 승문이 남아 있는 것을 내면승문(內面繩文)이라 부른다. 이는 고구려와 백제의 평기와에 나타나는 독특한 제작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고구려의 내면승문은 내측면을 정면하기 위한 고구려 특유의 방법으로 마포흔과 승문이 함께 나타난다. 승문은 대부분 횡방향으로 찍혀 있다. 그러나 백제는 정면보다는 마포의 대용으로 승문발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기와 내면 전체에 걸쳐 승문 흔적이 남게 되는 차이가 있다(崔孟植, 1999). 고구려와 백제의 평기와에 남은 내면승문은 서로 다른 제작 과정에서 생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내면승문은 임진강 유역의 당포성, 무등리보루군, 아미성 등에서 확인된다. 호로고루에서는 보이지 않고 당포성과 무등리보루군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그 분포지역이 임진강과 한탄강 합류지역에 집중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고구려 암키와에는 모골 너비가 2.4±0.6cm인 와통에 의한 종방향연결법(縱方向連結法)으로 인해, 기와 내면에 얕고 희미한 세로 방향의 모골연결흔과 볼륨이 심한 조립식즙와흔(組立式葺瓦痕)의 요철(凹凸)현상 및 모골 사이의 각이 둥그렇게 돌아가는 융기돌출흔(隆起突出痕), 그리고 모골의 손잡이 흔적인 봉흔적(棒痕迹)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같은 특징은 기술적인 면에서 기와 내면에 물이 머물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물의 침습과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내구력이 강한 기와를 생산하기 위하여 모골와통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세밀한 모골의 연결도 이런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고도의 과학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했기에 가능하였던 것이다.
 
3) 측면분할과 방법
측면분할은 와통에서 성형된 태토를 2매나 4매로 분할하기 위하여 와도를 사용하여 그은 후 분리한 흔적을 말한다. 분할방법은 부분분할과 완전분할로 나뉘는데, 완전분할은 측면 전체를 와도를 사용하여 말끔하게 분할하는 방법이다. 고구려 평기와의 측면분할방법은 1~6회에 걸쳐 말끔하게 분할하여 깎기조정하는 완전분할을 특징으로 한다. 그래서 고구려 평기와는 일부에서만 분리 흔적이 확인되는데, 주로 돌기형 물체를 부착한 방법을 위주로 하며 젓가락처럼 긴 막대를 사용한 방법이 사용되었다. 이렇게 분리 흔적이 적게 관찰되는 이유는 내측면 분할 시 내면까지 깎기조정하는 수법이 발달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백제의 분리 흔적은 젓가락식을 비롯하여 못고정식과 끈이음식, 끈매듭식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崔孟植, 1999).
기와를 얹을 때 맞대는 암·수키와의 내부곡률과 외부곡률이 어느 정도 동일하게 유지되느냐에 따라 기와 사이의 틈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은 귀접이(末角), 상·하단 깎기조정 등을 사용하였다. 귀접이는 단면과 측면이 만나는 양측 모서리를 삼각형으로 잘라내는 기법을 말한다. 고구려 귀접이의 상·하 단면은 깎기조정을 하였으며 암키와에서 나타나는 것이 보편적이다. 집안 지역에서는 그다지 많이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장군총 출토 승문암키와에서 모서리를 없애는 흔적이 확인된다. 수법은 다른 귀접이와 동일하나 약간 둥그렇게 돌아가는 차이가 있다. 임진강 유역 호로고루의 경우 귀접이의 상·하 단면을 모두 깎기조정한 사례가 많이 나타나지만 한강 유역에서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가 없다.
단면 조정(端面調整)은 암키와 단면의 상단과 하단 모서리를 삼각형 모양으로 비스듬하게 깎기한 조정을 말한다. 상단은 즙와할 때 외부곡률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며, 하단은 낙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능상의 차이가 있다. 조정 유무에 따라 상·하단 조정, 상단만 조정, 하단만 조정, 조정 없음 등 4종으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적으로 고구려에서는 양면 조정보다는 낙수 흐름을 중시하는 하단 조정을 선호하였다. 집안 지역 고구려 고분 출토품에서는 배면 상면을 7~8cm 정도 쓸어서 정면한 경우, 상면부를 울퉁불퉁한 단면이 되도록 쓸어서 홈을 낸 경우, 아래쪽이 약하게 처지도록 휘어진 경우, 약간의 아래턱을 둔 경우 등이 관찰된다. 임진강 유역과는 달리 단면부를 적극적으로 다듬거나 처지도록 조정하였다.
 
4) 색깔과 소성
고구려 평기와의 색깔은 적색 계통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회청색과 황갈색 계통은 아주 적은 양으로 확인된다. 고구려 전기에는 성곽과 건물지에 적색 계통이 올라가며 고분에는 회청색 계통을 사용한다. 이런 색깔 구분은 당시 고구려 사회의 풍습과 제도를 반영하는데 바로 음양오행사상이다. 음양오행의 기본색 중에 적색(赤色)은 불과 태양, 왕권, 남방, 재생 등을 나타낸다. 이와 반대로 흑색(黑色)은 물과 죽음, 북방, 어둠 등을 나타내는 색이다. 이 색은 단군신화와 수로왕신화에 등장하는 곰이나 거북 등과 같이 특정 동물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신격을 갖춘 존재로 한국 토템신앙의 잔재로 보기도 한다. 이런 색깔의 차이는 문화적인 요소와 기술적인 요소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먼저 문화적인 요소로 고구려에서 95% 이상의 기와가 적색 계통인 것은 일정한 색깔에 대한 국가 차원의 선호도로 파악된다. 이런 점은 기와와 공반되는 토기류가 회색 계통임을 감안해볼 때, 지붕의 기와는 양(陽)이고 토기는 음(陰)으로 표현한 현상이라고 짐작되므로 동일한 문화적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제작 과정의 기술적인 요소에 의한 것이 있다. 집안 지역 출토 고구려 평기와의 X선회절분석 결과에 의하면, 적색 계통의 기와에는 샤드(shard)가 첨가되어 있다. 이 샤드는 다른 태토보다 철산화물이 많은 재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구려인은 기와에 적색을 내려는 인위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짐작된다. 또 더 나아가 샤드가 많이 포함된 기와는 기포가 적고 재질이 치밀하기 때문에 고구려인의 기와 제작기술 중 중요한 기법의 하나로 생각된다. 그리고 적철석의 검출 유무로 볼 때, 적색 계통의 기와는 산화 분위기에서, 회청색 계통의 기와는 환원 분위기에서 소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양동윤·김주용·한창균, 1999). 이처럼 소성 분위기 자체가 기와 제작의 목적과 의식을 반영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색깔을 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임진강 유역 기와류의 물성 분석을 보면 석영, 백운모, 미사장석, 소다장석, 각섬석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 중 백운모와 석영은 호로고루와 당포성, 무등리보루에서 균일하게 검출되었으며 미사장석은 다른 유적에서는 고루 검출되었으나 호로고루에서는 1점만 확인되었다. 각섬석은 당포성에서 2점, 무등리보루에서 1점만이 나타나고 있어 유적에 따른 태토의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극미량 원소 분석에서도 각 유적별 집단 중심점이 다르게 나타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유적별로 기와 제작이 다르게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와 함께 주요 광물의 결정구조가 열원에 의해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소성도는 870℃ 내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집안 지역 출토품이 930℃ 이상에서 소성되었다는 결과는 좋은 비교자료가 된다(양동윤·김주용·한창균, 1999). 경도 역시 연질과 경질이 8 :2 정도로 연질의 비율이 높다.
한편, 성형 때 사용하는 소지(素地)는 길다란 띠를 감아올리는 점토대와 네모나게 넓적한 판을 덧씌우는 점토판이 있다. 고구려는 점토대와 점토판이 비슷한 비율을 보이나 신라는 점토대의 비율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나는 차이점을 보여준다. 점토대는 3~5cm 정도의 너비가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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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본기와의 특징 자료번호 : gt.d_0009_0020_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