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행각(独島行脚) 1953

独島行脚 1953
- 독도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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独島行脚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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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행각(独島行脚) 1953
10월 3일 맑음(晴)
우리의 현실로서는 도저히 면할 수 없는 듯한 곰팡이 스른 수많은 고기 덩어리의 움직임, 이 서울역 앞의 혼잡 속을 뚫고 우리를 담은 네 바퀴는 이등대합실 앞에 가만히 그의 회전을 멈추었다.
거기에는 머지않아 우리(나와 문형(文珩))를 괴롭힐 뜻한 군상 10여 명이 우리의 도착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 출발 전 단원 집합완료. 서서히 이동, 동물원의 한 member 되었다. 이곳은 출입구에는 lock가 없으며 행동의 자유, 취식의 자유 등등이 있는 색다른 동물원이다. 여러 친우들의 환송 속에 우리의 하루 밤의 숙소는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때는 20시 30분. 주위가 안정되자 우리 일행의 안면을 하나하나 눈으로 가볍게 쓰다듬었다.
며칠 동안 고생문이 훤한걸.
우리가 여지껏 산에 가던 그러한 기분은 내려야 낼 수 없다. 일본의 다이묘(大名(ダイミョウ주 001))를 연상케 하는 단장 홍 선생, 곧 입과 위장의 운동을 개시, 되지와 서로 눈짓을 하고 고소, 비대한 김○○씨 타 동료 2인이 앉은 끝에 비켜 앉아 꿈틀거리고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표준형보다 작으면 모르되 크면 얼추 손해다.
우리 앞에는 신통치 않은 노동(老童)들, 눈이 뒤에 달려 있었더라면 좋았을 걸, 기차인지 통조림인지 심신양면(心身兩面)으로 압박을 느낀다.
여행의 즐거움은 도저히 맛볼 수 없으며 현상유지가 기껏이다.
거기에는 머지않아 우리(나와 문형(文珩))를 괴롭힐 뜻한 군상 10여 명이 우리의 도착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 출발 전 단원 집합완료. 서서히 이동, 동물원의 한 member 되었다. 이곳은 출입구에는 lock가 없으며 행동의 자유, 취식의 자유 등등이 있는 색다른 동물원이다. 여러 친우들의 환송 속에 우리의 하루 밤의 숙소는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때는 20시 30분. 주위가 안정되자 우리 일행의 안면을 하나하나 눈으로 가볍게 쓰다듬었다.
며칠 동안 고생문이 훤한걸.
우리가 여지껏 산에 가던 그러한 기분은 내려야 낼 수 없다. 일본의 다이묘(大名(ダイミョウ주 001))를 연상케 하는 단장 홍 선생, 곧 입과 위장의 운동을 개시, 되지와 서로 눈짓을 하고 고소, 비대한 김○○씨 타 동료 2인이 앉은 끝에 비켜 앉아 꿈틀거리고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표준형보다 작으면 모르되 크면 얼추 손해다.
우리 앞에는 신통치 않은 노동(老童)들, 눈이 뒤에 달려 있었더라면 좋았을 걸, 기차인지 통조림인지 심신양면(心身兩面)으로 압박을 느낀다.
여행의 즐거움은 도저히 맛볼 수 없으며 현상유지가 기껏이다.
10월 4일 맑음(晴)
고양이 잠을 사람이 자니 더디 견디어나나. 이마에 손이 자주 가는 것은 아마 중추신경의 반사작용이겠지. 질서 정연히 차곡차곡 넣지 않은 탓인지 위장에서는 개구리 우는 소리가 가냘프게 울려나온다.
8시 30분, 부산 도착. 십여 개 되는 짐 때문에 말썽이 낫다. 수하물료를 지불하라는 역무원, 경비(희미한)를 될 수 있는 한 아끼려는 일행, 구실은 서로가 공무라고, 무래이 ! ~ 우리 편 이겨라. 중과부족인지 우리 편이 사기왕성하다. 이 적과 아군이 뒤엉킨 혼전 중 아군의 참모 김○○씨 역무원의 귀에 입을 대고 엄숙한 어조로 “비밀을 지켜주신다면” 하고 독도 운운, 이 말에 얼떨떨한 역무원 쓴 얼굴로 양보, 승리는 우리에게, 정의는 이긴다. 좀 희미한 정의이지만.
임시숙소 조흥은행 부산지점으로 향하다. 가서 대기 본부 대원에게 들은 즉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곧 출발한다는 소리는 작년일인지 아직 미정이라고, 장차하겠지. 수년 내로 할까? R. O. K. 만세!
모두 흐리터분하구나.
낮에는 porter, 아침저녁에는 cook. 나도 훌륭한 기능의 소유자이구나. 설상가상 격으로 camera까지 말썽이다. 항시 몸에 안고 다니자니 원수 같구나. 되지 어째 골로 갈려나보다. W. C에 가서 나오지를 안어, 검정 물 마시는 붕어들 속에 끼니 눈이 불쌍하다. 무의한 하루하루, 썩썩 물러가라 다시 올까 두렵다.
8시 30분, 부산 도착. 십여 개 되는 짐 때문에 말썽이 낫다. 수하물료를 지불하라는 역무원, 경비(희미한)를 될 수 있는 한 아끼려는 일행, 구실은 서로가 공무라고, 무래이 ! ~ 우리 편 이겨라. 중과부족인지 우리 편이 사기왕성하다. 이 적과 아군이 뒤엉킨 혼전 중 아군의 참모 김○○씨 역무원의 귀에 입을 대고 엄숙한 어조로 “비밀을 지켜주신다면” 하고 독도 운운, 이 말에 얼떨떨한 역무원 쓴 얼굴로 양보, 승리는 우리에게, 정의는 이긴다. 좀 희미한 정의이지만.
임시숙소 조흥은행 부산지점으로 향하다. 가서 대기 본부 대원에게 들은 즉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곧 출발한다는 소리는 작년일인지 아직 미정이라고, 장차하겠지. 수년 내로 할까? R. O. K. 만세!
모두 흐리터분하구나.
낮에는 porter, 아침저녁에는 cook. 나도 훌륭한 기능의 소유자이구나. 설상가상 격으로 camera까지 말썽이다. 항시 몸에 안고 다니자니 원수 같구나. 되지 어째 골로 갈려나보다. W. C에 가서 나오지를 안어, 검정 물 마시는 붕어들 속에 끼니 눈이 불쌍하다. 무의한 하루하루, 썩썩 물러가라 다시 올까 두렵다.
10월 5일 맑음(晴)
책임 상 sleeping bag속에서 엉금엉금 기어 나와 세상을 저주.
새벽 6시. 이제는 결정적인 position 인가보구나. Cook ! Cook ! 찬송합시다. 군대에서는 팔자 늘어진 동경의 자리이나 반갑지 않다. 식사 시간에 자연장(紫煙莊)에서 ○○씨 한턱 쓰다. Coffee party. 향기로운 Party다. 대원들의 이마에 공짜를 좋아한다는 “애공(愛空)”의 두 자가 보이는 것 같다. 어째 이번 여행에는 시집가는가 보다.
점심때 송 선생님과 동석하여 Coffee와 Toaste, 기분난다. 외국에 온 것 같은데, 국제시장, 제법 차려 놓았다.
출발 미정. 나무늘보(ナマケモノ ; 동물명(動物名))가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열매 떨어지는 것 기다리는 것 같구나. 서울에서는 독도에 가서 기분 내고 있는 줄 알겠지. 아무렴, 조흥은행 독도 지점에서 기분 내고 있지. God demn !
새벽 6시. 이제는 결정적인 position 인가보구나. Cook ! Cook ! 찬송합시다. 군대에서는 팔자 늘어진 동경의 자리이나 반갑지 않다. 식사 시간에 자연장(紫煙莊)에서 ○○씨 한턱 쓰다. Coffee party. 향기로운 Party다. 대원들의 이마에 공짜를 좋아한다는 “애공(愛空)”의 두 자가 보이는 것 같다. 어째 이번 여행에는 시집가는가 보다.
점심때 송 선생님과 동석하여 Coffee와 Toaste, 기분난다. 외국에 온 것 같은데, 국제시장, 제법 차려 놓았다.
출발 미정. 나무늘보(ナマケモノ ; 동물명(動物名))가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열매 떨어지는 것 기다리는 것 같구나. 서울에서는 독도에 가서 기분 내고 있는 줄 알겠지. 아무렴, 조흥은행 독도 지점에서 기분 내고 있지. God demn !
10월 6일 맑음(晴)
무위도식. 시계불알 모양 조흥은행에서 박물관으로 갔다 왔다 갔다 왔다.
사기소멸(士氣消滅). 숨쉬기가 귀찮다. 주먹같은 비야 쏟아져라 ! 벼락아 내려라 ! 천둥아 쳐라 !
사기소멸(士氣消滅). 숨쉬기가 귀찮다. 주먹같은 비야 쏟아져라 ! 벼락아 내려라 ! 천둥아 쳐라 !
10월 7일 맑음(晴)
오후, 대망의 배편이 결정되다. 11일 13시 출항. 일부 단원 일자 관계로 중지 먹을 것이나 주고 갔으면 - 나머지 단원들의 얼굴에는 약간 희색이 돈다.
그러나 앞으로 4일간 지내기가 큰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4일간 지내기가 큰일이다.
10월 8일 맑음(晴)
11일까지 무엇을 한담. 아직도 80여 시간이 남아 있는데.
소인한거위불선야(小人閑居爲不善也)주 002. 불선(不善)이나마 할 것이 없구나. 애꿎은 담배만 없어진다.
소인한거위불선야(小人閑居爲不善也)주 002. 불선(不善)이나마 할 것이 없구나. 애꿎은 담배만 없어진다.
10월 9일 맑음(晴)
L군과 측량용 폴대에 적(赤), 백(白) Paint 칠하다. 측량반 친구, 의당 우리가 해야 될 것인 줄 알아. 간사한 눈초리의 소유자. 댓가지로 배때기를 쑤셔버릴까 보다. 참고 작업을 계속하다. 이것으로서 직업이 셋인데, Porter, Cook, Painter,
L군 Paint 냄새에 안색이 차차 희미해간다. 위험신호. 숙소로 돌려보내고 나서 홀로 쓸쓸히 칠하니 나도 기분이 이상해진다. 잇크 !
군자는 위험함에 가까이 안 간다고 일찌감치 돌아가자 Good Bye ~
돌아오니 Cook 네 글자가 반가이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도 무심하지. 직업난에 굶주릴 지경인데 어찌하려고 나에게는 셋 넷 씩 주시는고 ! 밤늦게 혼자서 산책하다가 냄새에 이끌려 “빈대떡”이라고 쓰인 휘장을 쳐들었다. 밤늦게 홀로 앉아 있는 것도 흥겨운 일인데.
불안한 호주머니와 상담한 후. 소주 한 잔에 빈대떡 한 장. 한 일자(一字)는 언제나 간단하구나. 뻗은 L군, 가련하구나 이 맛도 못보고.
아침에 통쾌하던 일이 머리에 떠올라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모 선생, 애칭 “항상 슬피운 사나이” 전일 아침, 일본 잡지에 열중하여 식사를 못하여 굶더니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남은 세면하는데 세면도 안하고 눈곱 낀 꼴로 턱을 받치고 식탁에서 대기. 어제 아침에 무척 배가 곯았던 모양이다. 이것을 본 Cook 일동 폭소. 얄미운 존재다. 거기다가 이 선생님 여지껏 없었던 돌에 쌀 섞인 밥 독점. 하나, 둘, 셋, … 하하하… 목구멍에 걸렸던 가시가 빠진 듯 시원하다. 쌀 이른 K 선생 왈 “허-그것 계란 속에 돌이 들었군”
(이날 부식엔 생계란하고 미소(微笑)). 우리 일동 배꼽이 빠질 지경이다.
L군 Paint 냄새에 안색이 차차 희미해간다. 위험신호. 숙소로 돌려보내고 나서 홀로 쓸쓸히 칠하니 나도 기분이 이상해진다. 잇크 !
군자는 위험함에 가까이 안 간다고 일찌감치 돌아가자 Good Bye ~
돌아오니 Cook 네 글자가 반가이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도 무심하지. 직업난에 굶주릴 지경인데 어찌하려고 나에게는 셋 넷 씩 주시는고 ! 밤늦게 혼자서 산책하다가 냄새에 이끌려 “빈대떡”이라고 쓰인 휘장을 쳐들었다. 밤늦게 홀로 앉아 있는 것도 흥겨운 일인데.
불안한 호주머니와 상담한 후. 소주 한 잔에 빈대떡 한 장. 한 일자(一字)는 언제나 간단하구나. 뻗은 L군, 가련하구나 이 맛도 못보고.
아침에 통쾌하던 일이 머리에 떠올라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모 선생, 애칭 “항상 슬피운 사나이” 전일 아침, 일본 잡지에 열중하여 식사를 못하여 굶더니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남은 세면하는데 세면도 안하고 눈곱 낀 꼴로 턱을 받치고 식탁에서 대기. 어제 아침에 무척 배가 곯았던 모양이다. 이것을 본 Cook 일동 폭소. 얄미운 존재다. 거기다가 이 선생님 여지껏 없었던 돌에 쌀 섞인 밥 독점. 하나, 둘, 셋, … 하하하… 목구멍에 걸렸던 가시가 빠진 듯 시원하다. 쌀 이른 K 선생 왈 “허-그것 계란 속에 돌이 들었군”
(이날 부식엔 생계란하고 미소(微笑)). 우리 일동 배꼽이 빠질 지경이다.
10월 10일 맑음(晴)
쌍십절. 중국인 학생들의 행렬이 지나간다. 밤에 술에 먹힌 ○씨 한바탕 시위 술이란 약이나 독이냐. 술에 먹히지 말아라.
10월 11일 맑음(晴)
동분서주. 발등에 불이 떨어졌으니 야단이지. 애꿎은 우리만 뛰어다닌다. 드디어 준비완료.
13시 정각. 기적 소리를 남기며 배는 물길을 헤쳤다. 그것 참 힘든데.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해서야 어디 큰일을 원활히 해나갈 수 있을까.
사방을 둘러보니 모두가 바다. 이 바다가 째리고 있는 것 같다. 일찌감치 기분 상하기 전에 드러눕자. 수평선이 진동을 개시한다. 따라서 나의 머리와 위장 또한 흔들리는데, 안색은 차차 희미해간다.
항해하기를 수 시간. 나의 몸 내부에는 난투가 벌어졌다.
저녁 식사 때가 되어도 일어날 수가 없다. 아침 점심 먹은 것은 어족(魚族)에게 선물했다. 눈물을 머금고 저녁 식사는 기권.
Sports 정신에 위반되나 할 수 없다. 이대로 한 2, 3일 지내면 오징어 되겠는데.
13시 정각. 기적 소리를 남기며 배는 물길을 헤쳤다. 그것 참 힘든데.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해서야 어디 큰일을 원활히 해나갈 수 있을까.
사방을 둘러보니 모두가 바다. 이 바다가 째리고 있는 것 같다. 일찌감치 기분 상하기 전에 드러눕자. 수평선이 진동을 개시한다. 따라서 나의 머리와 위장 또한 흔들리는데, 안색은 차차 희미해간다.
항해하기를 수 시간. 나의 몸 내부에는 난투가 벌어졌다.
저녁 식사 때가 되어도 일어날 수가 없다. 아침 점심 먹은 것은 어족(魚族)에게 선물했다. 눈물을 머금고 저녁 식사는 기권.
Sports 정신에 위반되나 할 수 없다. 이대로 한 2, 3일 지내면 오징어 되겠는데.
10월 12일 비온 후 흐림(雨后曇)
여전히 바다는 춤추고 바람은 노래하고 있으며 거기에 장단 맞춰 배 또한 술 취한 놈 모양 건들거리고 있다. 휘-우. 멀리 울릉도가 비틀거린다.
예상 외로 크다. 차차 근접하니 좀 더 자세히 보인다. 항구. 배, 집, 이 곳 이 섬의 심장부 도동이라 한다. 파도가 심하여 들어가지를 못하고 기적만 울리고 있다. 그러자 “펑펑”거리고 어선이 하나 와서 다른 항구를 가르쳐 준다.
뱃머리를 돌려 그곳(저동-이곳은 머무는 동안 기지가 되다)으로 가보니 산에 가려져 있어 조용하다. 북방에 Birthday cake 같이 생긴 납작한 섬이 보인다. 그곳이 소위 상륙 지점이 매우 험준해서 소를 송아지 때 안고 올라가면 내려올 때는 고기로 돼서 내려온다는 죽도이다.
집은 4가호쯤 있다고 한다.
배가 정박한 그 항구에는 마치 그 항구를 지키려는 듯이 우뚝 서 있는 촉태봉(燭台峰), 등반 의욕을 깨워준다.
촛대같이 뾰족한 봉우리 꼭대기에는 울릉도 특산품의 하나인 향나무가 가볍게 그의 가지를 뻗고 있으며, 그 모양이 마치 솔개미라도 앉아 있는듯하다. 옆의 B씨 등반 근육이 꿈틀거리시는 모양이다. 그러나 시간이 허용하지 않는다. B씨 여전히 째리고 서있다. 상륙 ! 흙냄새를 맡으니 정말 살 것 같다. 시원한 공기가 코를 통해 폐로 – 해변에는 오징어의 잔해(내장)가 산재해 있으며 또한 바다 물에 뜨는 돌이 여기저기 굴러있다. 이 섬의 심장부 도동 유람. 오징어가 가로 걸린다.
한참 계절 때는 섬이 오징어로 덮인다고 한다. 항구를 이룬 섬 주위는 울뚝불뚝. 달나라(月卋界)에 오지 않았나 하고 사방을 둘러본다. 어디서인지 매 – 하고 송아지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가 있는 것 보니 달나라(月卋界)는 아닌 모양이지. 달(月卋界)과 같은 바위 표면에 쉴 새 없이 부닥치는 물결들. glass에 담은 Soda수 같다. 목구멍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다. 썩어가는 사람(人群)들. 여기다 담갔으면 겉이나마 깨끗해지겠지. 바위와 물과의 경계선에는 다시마, 게, 등등 맨 먹을 것이다. 울릉도의 명물 또 한 가지 – 약수(藥水) - 사이다 같다고 하길래 궁한 김에 담뿍 마셨더니 웬걸 ! 찝찔하고, 매스껍고, 배속이 뒤집힌다. 공짜인 것은 주의해야 돼.
집집마다 지붕을 널판자를 돌로 눌러놓아 만들었다.
나무가 지붕인지 들이 지붕인지 모르겠다. 그 흔한 오징어 아직 맛도 못 보았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 새끼를 얻는다고 하든데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예상 외로 크다. 차차 근접하니 좀 더 자세히 보인다. 항구. 배, 집, 이 곳 이 섬의 심장부 도동이라 한다. 파도가 심하여 들어가지를 못하고 기적만 울리고 있다. 그러자 “펑펑”거리고 어선이 하나 와서 다른 항구를 가르쳐 준다.
뱃머리를 돌려 그곳(저동-이곳은 머무는 동안 기지가 되다)으로 가보니 산에 가려져 있어 조용하다. 북방에 Birthday cake 같이 생긴 납작한 섬이 보인다. 그곳이 소위 상륙 지점이 매우 험준해서 소를 송아지 때 안고 올라가면 내려올 때는 고기로 돼서 내려온다는 죽도이다.
집은 4가호쯤 있다고 한다.
배가 정박한 그 항구에는 마치 그 항구를 지키려는 듯이 우뚝 서 있는 촉태봉(燭台峰), 등반 의욕을 깨워준다.
촛대같이 뾰족한 봉우리 꼭대기에는 울릉도 특산품의 하나인 향나무가 가볍게 그의 가지를 뻗고 있으며, 그 모양이 마치 솔개미라도 앉아 있는듯하다. 옆의 B씨 등반 근육이 꿈틀거리시는 모양이다. 그러나 시간이 허용하지 않는다. B씨 여전히 째리고 서있다. 상륙 ! 흙냄새를 맡으니 정말 살 것 같다. 시원한 공기가 코를 통해 폐로 – 해변에는 오징어의 잔해(내장)가 산재해 있으며 또한 바다 물에 뜨는 돌이 여기저기 굴러있다. 이 섬의 심장부 도동 유람. 오징어가 가로 걸린다.
한참 계절 때는 섬이 오징어로 덮인다고 한다. 항구를 이룬 섬 주위는 울뚝불뚝. 달나라(月卋界)에 오지 않았나 하고 사방을 둘러본다. 어디서인지 매 – 하고 송아지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가 있는 것 보니 달나라(月卋界)는 아닌 모양이지. 달(月卋界)과 같은 바위 표면에 쉴 새 없이 부닥치는 물결들. glass에 담은 Soda수 같다. 목구멍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다. 썩어가는 사람(人群)들. 여기다 담갔으면 겉이나마 깨끗해지겠지. 바위와 물과의 경계선에는 다시마, 게, 등등 맨 먹을 것이다. 울릉도의 명물 또 한 가지 – 약수(藥水) - 사이다 같다고 하길래 궁한 김에 담뿍 마셨더니 웬걸 ! 찝찔하고, 매스껍고, 배속이 뒤집힌다. 공짜인 것은 주의해야 돼.
집집마다 지붕을 널판자를 돌로 눌러놓아 만들었다.
나무가 지붕인지 들이 지붕인지 모르겠다. 그 흔한 오징어 아직 맛도 못 보았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 새끼를 얻는다고 하든데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10월 13일 맑은 후 비(晴后雨)
오전 6시. 드디어 독도로 향하여 출발. 술 못 먹는 놈 밀밭에만 가도 취한다고 배만 보아도 세상이 흔들리는 것 같다. 지긋지긋한 항해를 또 해. 일찌감치 쓰러지자. 10시 경 주위가 혼란하여 자라 모양 대가리만 Sleeping bag 속에서 쑥 내밀어 살펴보니 멀리 조그만 섬이 보인다. 문제의 독도이다. 엉금엉금 Camera를 들고 기어 나오다. 지금쯤 찍으면 작품이 될까? Film은 풍부하니 막 찍어라.
어느 놈이던 몇 장 걸리겠지. 이제는 제법 솜씨가 난다. 가까이 가보니 좀 큰 섬이 둘이 있고 그 사이와 주위에 양념으로 조그만 것들이 몇 개있다. 기관(奇観)이다. 고스란히 눈에 담아다가 친구들에게 보여 주어야지. 별안간 구름이 끼더니 비가 내린다. 상륙하려고 전마선(傳馬船)을 내리었으나 불시의 방문객들에 노(怒)하였는지 물결이 방해한다. 내려놓은 전마선(傳馬船)이 모선(母船)에 부딪혀 뱃머리가 부서졌다.
일은 틀렸다. 퇴각. 하늘, 바다, 모두 우리를 환영치 않는 모양이다.
독도를 등에 지고 무념(無念)의 퇴각. 약 한 시간 후 수평선 위에 국적 불명의 함선이 보인다고 한다. 선미(船尾) 단창(單窓)으로 내다보니 과연 수평선 위에 Mast가 보인다. 그러나 어찌 되었던 좀 누워야겠다. 진정한 후에 들으니 일본 해안경비선(장양호)이며, 우리 함정을 추격해오므로 우리도 뱃머리를 돌려 전두태세(战斗態勢)를 갖추고 상호 무전연락, 귀함의 국적은? “일본” “이곳은 이(李)Line 내(內)니 나가시오. ” “OK! 귀함의 건항(健航)을 바란다”하고 뱃머리를 돌려 물러갔다고 한다. 그 당시의 배 위에서 대원들의 흥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천하태평으로 잠만 자다니 – 울릉도에 도착 후 일본 방송을 들은 즉 그 경비선에는 일본 중의원 의원 한 명과 외무성 관리 한 명이 탑승하고 있어 우리 측과 선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천후관계(天候關係)로 중지했으며 또 이(李) line이라 물러가라 해서 물러갔으니 16일 재방(再訪)(독도) 예정이라도 이 사건이 차차 흥미 있게 진전 되어갔다.
어느 놈이던 몇 장 걸리겠지. 이제는 제법 솜씨가 난다. 가까이 가보니 좀 큰 섬이 둘이 있고 그 사이와 주위에 양념으로 조그만 것들이 몇 개있다. 기관(奇観)이다. 고스란히 눈에 담아다가 친구들에게 보여 주어야지. 별안간 구름이 끼더니 비가 내린다. 상륙하려고 전마선(傳馬船)을 내리었으나 불시의 방문객들에 노(怒)하였는지 물결이 방해한다. 내려놓은 전마선(傳馬船)이 모선(母船)에 부딪혀 뱃머리가 부서졌다.
일은 틀렸다. 퇴각. 하늘, 바다, 모두 우리를 환영치 않는 모양이다.
독도를 등에 지고 무념(無念)의 퇴각. 약 한 시간 후 수평선 위에 국적 불명의 함선이 보인다고 한다. 선미(船尾) 단창(單窓)으로 내다보니 과연 수평선 위에 Mast가 보인다. 그러나 어찌 되었던 좀 누워야겠다. 진정한 후에 들으니 일본 해안경비선(장양호)이며, 우리 함정을 추격해오므로 우리도 뱃머리를 돌려 전두태세(战斗態勢)를 갖추고 상호 무전연락, 귀함의 국적은? “일본” “이곳은 이(李)Line 내(內)니 나가시오. ” “OK! 귀함의 건항(健航)을 바란다”하고 뱃머리를 돌려 물러갔다고 한다. 그 당시의 배 위에서 대원들의 흥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천하태평으로 잠만 자다니 – 울릉도에 도착 후 일본 방송을 들은 즉 그 경비선에는 일본 중의원 의원 한 명과 외무성 관리 한 명이 탑승하고 있어 우리 측과 선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천후관계(天候關係)로 중지했으며 또 이(李) line이라 물러가라 해서 물러갔으니 16일 재방(再訪)(독도) 예정이라도 이 사건이 차차 흥미 있게 진전 되어갔다.
10월 14일 맑음(晴)
없는 솜씨에 작품 만들겠다고 아침 새벽부터 Camera 들고 뛰어다니다.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오징어회, 군 것, 삶은 것 골고루 맛보았다.
이것이 오징어의 진미인가. 침이 샘솟듯 솟아나온다. 이 샘을 막걸리로 가라앉히고 □□폭포(瀑布)하니 흥취가 난다. B씨와 구멍바위에 가서 예술 사진 작성. 그 바위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대포로 쏘아 뚫은 것 같이 구멍이 뻥 뚫려있어 매우 시원하게 생겼다. 눈에 거슬리는 놈들, 배때기에 그러한 구멍 하나씩 내주었으면 – 바위는 언제 보나 좋다.
언제나 나의 벗이, 진실한 벗이 될 수 있거든.
오래간만에 기분이 상쾌하다.
이것이 오징어의 진미인가. 침이 샘솟듯 솟아나온다. 이 샘을 막걸리로 가라앉히고 □□폭포(瀑布)하니 흥취가 난다. B씨와 구멍바위에 가서 예술 사진 작성. 그 바위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대포로 쏘아 뚫은 것 같이 구멍이 뻥 뚫려있어 매우 시원하게 생겼다. 눈에 거슬리는 놈들, 배때기에 그러한 구멍 하나씩 내주었으면 – 바위는 언제 보나 좋다.
언제나 나의 벗이, 진실한 벗이 될 수 있거든.
오래간만에 기분이 상쾌하다.
10월 15일 맑음(晴)
바다의 요정들이 잠들고 있는 사이에 우리를 실은 배는 살그머니 출항하였다. 마치 그들의 잠을 깰까 두려워하듯이. 때는 오전 한시. 성공 불성공을 막론하고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바다의 요정들이 깨는 날이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행운의 신이 우리를 돌봐준다면 문제는 간단한데.
동편 수평선이 훤해온다. 바다의 요정들은 며칠간의 흥분에 지쳤는지 아직 깰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쪼록 석 달 열흘만 잠자라.
드디어 왔다. 하늘과 바다는 구별키 곤란할 정도로 조용하며 저 쪽 가제바우에는 물개들이 웅숭거리고 있다. 우리의 도착을 무시하듯.
물은 맑고 심신이 상쾌하다. 6시 드디어 동도에 도착, 일본 표목이 서있다. 도군현은지군오개죽도(島根縣隱地郡五箇竹島: 시마네현 온지군 고까무라촌 다케시마). 일본에 온 것 같구나. 유학이라면 좋은데 우리의 할 일은? 쳐다보니 병풍 같은 섬이구나. 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보니 봉우리인줄 알았던 것은 분화구이다. 이크 !
분화구 밑에는 물결이 출렁거리고 있다. 바다 밑에서부터 뚫린 모양이다. 앉아있는 자리가 흐물흐물하다. 화산재로 되어서 그런지 안정한 바위가 하나도 없다. 떨어지면 먼지 하나 안 묻고 고스란히 고기밥이 되겠다. 하나님 아버지시오 저에게 날개를 주소서. 잠시 후 B씨 N군과 함께 정상을 향해서 등반을 개시하였다. 밑에서는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Rock Climbing을 촬영하는 것 일거다. Hold가 늙은이 이빨 빠지듯 막 허물어진다.
믿을 것은 하늘뿐 이 하늘을 붙잡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 극도의 주의력이 집중과 힘의 균형을 요하는 곤란한 등반이다. 서울 주변의 암장은 여기다 비하면 모래 산에 처한 철골 Concrete이다. 아슬아슬한 knife ridge를 타고서의 등반 2시 간 여, 드디어 눈 위에 보이는 것은 하늘과 구름 몇 조각뿐. 처음으로 처녀봉의 정복이다. 기쁨에 넘쳐 서로 손을 잡고 소리쳤다. “얏호” “얏호-” “얏호-” 담배통을 꺼내어 피우다 불 한 지편(紙片)을 넣어서 바위 틈에 묻어놓고 한숨 쉬었다. 밑에서는 손을 흔들고 야단이다. 그러나 정복의 기쁨도 순간적이요, 하강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기다란 Ring Haken(링 하켄주 003)에 Seil(자일주 004)을 유지하여 사르르 미끄러졌다.
이와 동시에 수많은 돌이 앞을 서서 떨어진다. 위험천만. 그러나 노련한 2인 사이에 끼었음인지 무사히 끝마쳤다. 12시 반. 단원들의 환영 속에 Coffee를 마시면서 한숨 쉬다.
이때의 담배 맛 요 맛을 누가 알까. 살 속으로 핏속으로 연기가 스며드는 것 같다. 오후에는 다시 남봉(南峯)을 정복, 거기에는 들국화의 꽃밭이 있어 Alps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물론 사진에서 본)
유쾌한 하로다. 또한 그곳에는 해방 전에 일본인이 만든 대공감시소(对空监視所)가 있었다. 그것은 방공호(지붕 없는) 같이 파놓은 것인데, Concrete 한 자리도 있고. 또 여러 마리의 새들의 사체가 있었다.
하강 시 매가 작은 새들을 습격하는 것을 보았다. 약자의 설움. 인간세계와 같구나. 그리고 보니 아까 위에서 본 새들의 사체는 이 매의 밥이었나 보다.
밤에는 하늘을 지붕 삼고 노숙이다. 별들은 생긋생긋 웃고 있으며 멀리서 물개들은 노래하고 있다. 오늘의 우리의 행운을 축복하듯이 -
둥근 얼굴을 한 새빨간 처녀는 미소하는 듯. 나의 웃는 얼굴이 저 달에 보일까. 고요한 무인도의 달밤이다.
바다의 요정들이 깨는 날이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행운의 신이 우리를 돌봐준다면 문제는 간단한데.
동편 수평선이 훤해온다. 바다의 요정들은 며칠간의 흥분에 지쳤는지 아직 깰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쪼록 석 달 열흘만 잠자라.
드디어 왔다. 하늘과 바다는 구별키 곤란할 정도로 조용하며 저 쪽 가제바우에는 물개들이 웅숭거리고 있다. 우리의 도착을 무시하듯.
물은 맑고 심신이 상쾌하다. 6시 드디어 동도에 도착, 일본 표목이 서있다. 도군현은지군오개죽도(島根縣隱地郡五箇竹島: 시마네현 온지군 고까무라촌 다케시마). 일본에 온 것 같구나. 유학이라면 좋은데 우리의 할 일은? 쳐다보니 병풍 같은 섬이구나. 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보니 봉우리인줄 알았던 것은 분화구이다. 이크 !
분화구 밑에는 물결이 출렁거리고 있다. 바다 밑에서부터 뚫린 모양이다. 앉아있는 자리가 흐물흐물하다. 화산재로 되어서 그런지 안정한 바위가 하나도 없다. 떨어지면 먼지 하나 안 묻고 고스란히 고기밥이 되겠다. 하나님 아버지시오 저에게 날개를 주소서. 잠시 후 B씨 N군과 함께 정상을 향해서 등반을 개시하였다. 밑에서는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Rock Climbing을 촬영하는 것 일거다. Hold가 늙은이 이빨 빠지듯 막 허물어진다.
믿을 것은 하늘뿐 이 하늘을 붙잡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 극도의 주의력이 집중과 힘의 균형을 요하는 곤란한 등반이다. 서울 주변의 암장은 여기다 비하면 모래 산에 처한 철골 Concrete이다. 아슬아슬한 knife ridge를 타고서의 등반 2시 간 여, 드디어 눈 위에 보이는 것은 하늘과 구름 몇 조각뿐. 처음으로 처녀봉의 정복이다. 기쁨에 넘쳐 서로 손을 잡고 소리쳤다. “얏호” “얏호-” “얏호-” 담배통을 꺼내어 피우다 불 한 지편(紙片)을 넣어서 바위 틈에 묻어놓고 한숨 쉬었다. 밑에서는 손을 흔들고 야단이다. 그러나 정복의 기쁨도 순간적이요, 하강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기다란 Ring Haken(링 하켄주 003)에 Seil(자일주 004)을 유지하여 사르르 미끄러졌다.
이와 동시에 수많은 돌이 앞을 서서 떨어진다. 위험천만. 그러나 노련한 2인 사이에 끼었음인지 무사히 끝마쳤다. 12시 반. 단원들의 환영 속에 Coffee를 마시면서 한숨 쉬다.
이때의 담배 맛 요 맛을 누가 알까. 살 속으로 핏속으로 연기가 스며드는 것 같다. 오후에는 다시 남봉(南峯)을 정복, 거기에는 들국화의 꽃밭이 있어 Alps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물론 사진에서 본)
유쾌한 하로다. 또한 그곳에는 해방 전에 일본인이 만든 대공감시소(对空监視所)가 있었다. 그것은 방공호(지붕 없는) 같이 파놓은 것인데, Concrete 한 자리도 있고. 또 여러 마리의 새들의 사체가 있었다.
하강 시 매가 작은 새들을 습격하는 것을 보았다. 약자의 설움. 인간세계와 같구나. 그리고 보니 아까 위에서 본 새들의 사체는 이 매의 밥이었나 보다.
밤에는 하늘을 지붕 삼고 노숙이다. 별들은 생긋생긋 웃고 있으며 멀리서 물개들은 노래하고 있다. 오늘의 우리의 행운을 축복하듯이 -
둥근 얼굴을 한 새빨간 처녀는 미소하는 듯. 나의 웃는 얼굴이 저 달에 보일까. 고요한 무인도의 달밤이다.
10월 16일 맑음(晴)
단장의 고함지르는 소리에 눈을 사르르 떴다. Sleeping bag 속에는 새벽의 한기가 스며들어오며 어둠의 장막은 그래도 불만인지 아직도 그 자취를 남기고 있다. 저벅저벅 자갈밭 위를 걸어 다니는 단원의 발자국 소리.
주인아저씨들 물개는 벌써 조반(朝飯)자시러 나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조용한 아침 5시. 옆을 보니 N군과 B씨 자라모양 Sleeping bag 속에서 머리만 내밀고 웃고 있다. 따뜻한 이불 속의 단맛. 어찌 져버릴 수 있을까.
정말 나가기 싫다. 체면상 내밀은 머리마저 집어넣고 싶은데 –
단장이 가까이 온다. 동정을 바라는 여섯 개의 눈초리가 집중된다. 아-
그러나 “일어나 !”하는 고함에 마지못해 엉금엉금 기어 나오다.
떫은 얼굴 셋…기관(奇觀)이다. 독도의 경치 모양. 일어나자마자 일이 기다리고 있다. 빈약한 편, 몸뚱이가 여럿 있어야겠구나. 열등한 계획, 이제 아침밥을 본선까지 가지러 가야하니 이러한 많은 인원의 단체활동에 있어서 밥도 제대로 못 먹인다니 될 말인가. 억지로 조반(朝飯)을 마치고 곧 작업 계속이다.
우리 등반대는 서도 Climbing이다.
조각배에 몸을 실은 5인, 묵묵히 칼날 같은 Ridge 위에 상아(象牙)같이 뾰족이 솟은 정상을 바라보며 물결에 몸을 흔들리고 있다.
배가 가제바위 옆을 지난다. 냄새가 콱 코를 찌르며 사람 똥자루 같으나 약간 색이 엷은 가제 똥이 여기저기 굴러있다.
드디어 상륙. 곧 등반이다. 여기 역시 동도와 마찬가지로 갓 해놓은 매주덩어리 모양 막 부서진다.
연속 등반 후 곧 over Hang에 부닥쳤다. 침착하고도 주의 깊은 정찰 후 다시 계속. Top B씨의 믿음직하고도 숙련된 등반. 이곳의 등반은 우리가 도저히 경험해보지 못한 극히 세밀한 기술을 요한다.
우리의 Rock Climbing에서 그러한 것을 억지로 찾아본다면 그것은 Crack에 끼인 극히 불안정한 돌 즉 수직 방향의 힘에만 안정한 돌을 이용해서 올라가는 Climbing이다. 힘을 잘못 쓰면 돌과 함께 자신의 낙하를 초래하지 않을 수 없는 등반. 5명 중 우선 B씨, K씨와 본인이 올라가 그곳에 폴대를 꽂고 나서 다음 앞으로의 Course를 정찰하기 시작했다. 극히 곤란, 절망에 가깝다.
필요 이상의 위험을 하는 것은 문명된 사람의 할 짓이 아니다. 출발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나 보다.
이때 밑에서 대기 중인 대원은 본부에서의 무전연락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이어 우리에게 “하강”한다.
물은 즉 시간이 변경되어 군 작전 상 함정이 곧 돌아가야 하니 돌아오라고 한다. 미친놈들 ! 욕이 연달아 나온다. 여기서 또다시 무계획성을 통탄치 않을 수 없다. 모두가 가지말자고하나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다.
본부에서는 연속 귀선 명령을 내린다. 쳇 ! 서글픔과 분통이 가득한 복잡한 표정의 얼굴과 얼굴. 정든 님을 두고 떠나는 양 뒤돌아보고 뒤돌아보고 하면서 이 가련한 하강이 시작됐다. 12시 배곯은 시간.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위에 부닥치는 백옥같은 물결. 유영하는 물개들의 머리가 이따금 보이며 동도의 유일의 평지이며 우리의 근거지였던 곳은 시커멓게 그림자로 덮여있다. 밤9시 우봉산으로 출발.
이제는 기지 울릉도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일은 끝났다. 시원한 바닷바람
주인아저씨들 물개는 벌써 조반(朝飯)자시러 나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조용한 아침 5시. 옆을 보니 N군과 B씨 자라모양 Sleeping bag 속에서 머리만 내밀고 웃고 있다. 따뜻한 이불 속의 단맛. 어찌 져버릴 수 있을까.
정말 나가기 싫다. 체면상 내밀은 머리마저 집어넣고 싶은데 –
단장이 가까이 온다. 동정을 바라는 여섯 개의 눈초리가 집중된다. 아-
그러나 “일어나 !”하는 고함에 마지못해 엉금엉금 기어 나오다.
떫은 얼굴 셋…기관(奇觀)이다. 독도의 경치 모양. 일어나자마자 일이 기다리고 있다. 빈약한 편, 몸뚱이가 여럿 있어야겠구나. 열등한 계획, 이제 아침밥을 본선까지 가지러 가야하니 이러한 많은 인원의 단체활동에 있어서 밥도 제대로 못 먹인다니 될 말인가. 억지로 조반(朝飯)을 마치고 곧 작업 계속이다.
우리 등반대는 서도 Climbing이다.
조각배에 몸을 실은 5인, 묵묵히 칼날 같은 Ridge 위에 상아(象牙)같이 뾰족이 솟은 정상을 바라보며 물결에 몸을 흔들리고 있다.
배가 가제바위 옆을 지난다. 냄새가 콱 코를 찌르며 사람 똥자루 같으나 약간 색이 엷은 가제 똥이 여기저기 굴러있다.
드디어 상륙. 곧 등반이다. 여기 역시 동도와 마찬가지로 갓 해놓은 매주덩어리 모양 막 부서진다.
연속 등반 후 곧 over Hang에 부닥쳤다. 침착하고도 주의 깊은 정찰 후 다시 계속. Top B씨의 믿음직하고도 숙련된 등반. 이곳의 등반은 우리가 도저히 경험해보지 못한 극히 세밀한 기술을 요한다.
우리의 Rock Climbing에서 그러한 것을 억지로 찾아본다면 그것은 Crack에 끼인 극히 불안정한 돌 즉 수직 방향의 힘에만 안정한 돌을 이용해서 올라가는 Climbing이다. 힘을 잘못 쓰면 돌과 함께 자신의 낙하를 초래하지 않을 수 없는 등반. 5명 중 우선 B씨, K씨와 본인이 올라가 그곳에 폴대를 꽂고 나서 다음 앞으로의 Course를 정찰하기 시작했다. 극히 곤란, 절망에 가깝다.
필요 이상의 위험을 하는 것은 문명된 사람의 할 짓이 아니다. 출발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나 보다.
이때 밑에서 대기 중인 대원은 본부에서의 무전연락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이어 우리에게 “하강”한다.
물은 즉 시간이 변경되어 군 작전 상 함정이 곧 돌아가야 하니 돌아오라고 한다. 미친놈들 ! 욕이 연달아 나온다. 여기서 또다시 무계획성을 통탄치 않을 수 없다. 모두가 가지말자고하나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다.
본부에서는 연속 귀선 명령을 내린다. 쳇 ! 서글픔과 분통이 가득한 복잡한 표정의 얼굴과 얼굴. 정든 님을 두고 떠나는 양 뒤돌아보고 뒤돌아보고 하면서 이 가련한 하강이 시작됐다. 12시 배곯은 시간.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위에 부닥치는 백옥같은 물결. 유영하는 물개들의 머리가 이따금 보이며 동도의 유일의 평지이며 우리의 근거지였던 곳은 시커멓게 그림자로 덮여있다. 밤9시 우봉산으로 출발.
이제는 기지 울릉도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일은 끝났다. 시원한 바닷바람
10월 17일 맑음(晴)
여러 번의 걸친 노력이 이번에야 비로소 약간 성과를 거두었나보다.
희열, 만족, 안도감, 뱃멀미에 대한 공포감,
이 여러 감정에 뒤엉킨 신경. 매우 피로하다. 그러나 다 이것도 흙냄새만 맡으면 사라져 버리겠지. 10시 배안에서 본부원 회의. 이번 결과에 대해서 논의하다. 모든 점이 불만하다. 앞으로의 좋은 경험이지.
오후 6시. 무사히 부산항에 도착하니 의외로 미국인 한사람이 마중 나와 있다. 미국 모 산악회의 회원이라 하는 친구다. 우리와의 접촉을 희망하면서도 재회를 약속하고 돌아갔다. 곧 해방이다. 복잡다난한 며칠간이었지. 뻐근한 경험이다.
끝까지 참고 읽으신 독자 제형의 건투를 빌며 변변치 않은 글을 끝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계癸사巳年년, 1953) 마지막 날.
희열, 만족, 안도감, 뱃멀미에 대한 공포감,
이 여러 감정에 뒤엉킨 신경. 매우 피로하다. 그러나 다 이것도 흙냄새만 맡으면 사라져 버리겠지. 10시 배안에서 본부원 회의. 이번 결과에 대해서 논의하다. 모든 점이 불만하다. 앞으로의 좋은 경험이지.
오후 6시. 무사히 부산항에 도착하니 의외로 미국인 한사람이 마중 나와 있다. 미국 모 산악회의 회원이라 하는 친구다. 우리와의 접촉을 희망하면서도 재회를 약속하고 돌아갔다. 곧 해방이다. 복잡다난한 며칠간이었지. 뻐근한 경험이다.
끝까지 참고 읽으신 독자 제형의 건투를 빌며 변변치 않은 글을 끝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계癸사巳年년, 1953) 마지막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