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마(曲馬) 및 조선인의 쇼군 알현 의식에 관한 논의
一. 동 20일, 오이노카미님이 사자를 보내 “조선인이 등성하는 길은 사쿠라다구치(櫻田口)주 150를 통해서 가게 하고, 쓰시마노카미는 먼저 등성하라고 쇼군이 지시하셨다”고 전하셨다. 그래서 진시에 등성하여 와다쿠라바시(綿藏橋)주 150로 가셨을 때, 고몬부교(御門奉行)주 150 스가 산시로(菅三四 郞)님이 말하시기를, “아까 이즈노카미님에게서 전하는 말씀이 왔습니다. ‘귀하는 먼저 덴소야시키로 가고 등성 시각은 그쪽에서 말하겠다’고 하셨습니다”라고 하기에 곧장 덴소야시키로 가셨다. 이즈노카미님도 사자를 보내 오이노카미님과 동일한 내용을 전해 왔으므로, 곧 지시대로 하셨다.
〃 쇼군께서 행차하시기 전에 히로마(廣間)주 150에서 오이노카미님·사누키노카미님·이즈노카미님과 곡마(曲馬) 관람 및 오늘 조선인의 쇼군 알현 의식에 관해 상담하셨다.
〃 사누키노카미님이 말씀하시기를, “이전에 말하신 조선인 하사품은 3단으로 하면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 동지·판사 및 곡예사 2인 외에는 ‘아랫사람들’이라고 써야 하는가?”라고 하셔서, “그러면 하인(下人)이라고 쓰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자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 오이노카미님·사누키노카미님이 “조선인에게 하사하는 물품을 마장(馬場)에 배열해 놓으라고 하셨으니, 조선인들에게 임시가옥을 향해 배례하도록 하시오”라고 하셨다.
〃 사누키노카미님이 조선인 진상물 5종은 과분하니 3종으로 하라고 하셨다.
〃 당일 조선인이 등성하여 홍동지와 최판사는 덴조노마(天井之間), 마상재인 2인은 탈것을 대는 곳(車寄)주 150 공간에서 대기했다. 진상품은 툇마루(廣緣)에 늘어놓았다. 쇼군께서 히로마에 행차하셨고 두 역관은 툇마루에서 [쇼군에게] 4회 반의 배례를 마치고 다시 덴조노마로 물러났다. 두 마상재인은 오치엔(落緣)주 150에서 4회 반의 배례를 마치고 다시 탈것을 대는 공간으로 물러났다. 이때 [쇼군께서] 오이노카미·사누키노카미님을 통해 고운인님을 부르셔서, “조선인이 멀리서 바다를 건너오니 노고가 많다. 오늘 마예(馬藝)를 관람할 것이니 동지와 판사에게 전하라”고 하시어 쇼군 앞에서 물러나셨다. 동지와 판사를 툇마루로 부르라는 쇼군의 지시를 전했다. 동지·판사는 툇마루 배알에서 배례를 마치고 물러났다. 고운인님은 역관·마상재인과 동행하여 덴소야시키로 가셨고, 뒤를 이어 쇼군께서 임시가옥으로 납시어 고운인님이 덴소야시키 다리 앞에서 [쇼군을] 뵈었다. 쇼군께서 마예를 시작하라고 하셔서 곡마가 시작되었다. 마상재 공연은 서쪽 문에서 동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해서 종목 전체를 순서대로 한 번씩 보여 주는 형태였다. 이후 한두 번 더 해 보라는 쇼군의 요청에 따라 [마상재인이] 여러 번 말을 탔다. 마상재가 한창일 때, 이시카와 야자에몬님을 사자로 보내 “쓰시마노카미에게 착석주 150을 허가한다. 쓰시마노카미는 동서(東西)로 배회하지 말고 하명할 일이 있으면 앉아서 지시하라”고 쇼군께서 분부하셨다. 그때 곧 사양하셨지만, 로주님들이 거듭 이시카와 야자에몬님을 통해 “쇼군의 뜻이니 조금도 사양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어 방석에 착석했다. 홍·최 양역은 흰모래 마당에 있었다. 마상재가 끝날 무렵이 되어 야규 다지마노카미님·이노우에 지쿠고노카미(井上筑後守)님·아키야마 슈리노스케(秋山修理亮)님·미즈노 가와치노카미(水野河內守)님이 사람을 보내 “마상재가 끝나면 양역과 마상재인 모두 덴소야시키로 오라”는 쇼군의 명을 전하니 조선인에게 그 내용을 말했다. 그 후 하사품인 겹옷(袷衣)주 150 50벌, 백은(白銀) 1,000매【별도의 대에 놓음】를 임시가옥 쪽의 마장에 배열했다. 동지·판사·마상재인을 불렀다. 이때 쇼군이 보낸 사자가 마장의 남쪽에 늘어서고, 조선인은 마장의 북쪽에 대기하고 고운인님은 중간에 대기하셨다. 쇼군의 사자가 고운인님을 향해, “마예 관람이 끝났으니 귀국을 허락한다. 이에 겹옷·백은 등을 하사하니 형편에 맞게 귀국하라”는 쇼군의 명을 전했다. 고운인님은 위 내용을 양역에게 전하셨다. 양역은 하사품을 받고 임시가옥을 향해 4번 반의 배례를 했다. [전부] 마치고 고운인님이 역관 등을 인도하여 덴소야시키로 물러나시자 미즈노 가와치노카미님이 하사품의 목록을 가져 오셔서 고운인님이 나가 맞이하여 길에서 받으셨다. 후루카와 우마노스케를 시켜서 역관 등에게 건네셨다.
〃 쇼군께서 에도성으로 돌아오신 후 감사 인사를 드리러 등성하셨다. 로주님들이 성을 나가신 상태라, 오타 빗추노카미(大田備中守)님께 인사를 드리고 물러나셨다. 곧바로 로주님들의 저택으로 인사를 드리러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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