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재의 관람이 순조롭게 끝나고 조선의 신사가 로주에게 예물을 전하겠다는 뜻
一. 동 21일, 사카이 사누키노카미님에게 가셨다. 어제 마상재 관람이 순조롭게 끝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올렸다. 또한 “동지와 판사가 감사 인사를 드리러 로주님들 댁을 방문해서 예물을 드리고 싶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도록 할까요?”라고 여쭈니, 사누키노카미님은 “조선인이 로주들에게 가는 것은 형편대로 할 일이다. 하지만 선물은 가벼운 물품이 좋다”고 하셨다. “그러면 오이노카미님·가몬노카미님·이즈노카미님·가가노카미(加賀守)님·분고노카미(豊後守)님·귀하 [사누키노카미님]·스오노카미(周防守)님, 이분들을 찾아뵙게 할까요?”라고 여쭙자, 사누키노카미님은 “조선인이 스오노카미님 댁을 방문하는 것에 관해, 통신사 내빙 때에는 교토의 만사를 재허(裁許)하시기 때문에 보고를 해야 하지만 이번은 다르니 보고할 필요 없다”고 하셨다. 집으로 귀가하시어 위 내용을 동지·판사에게 알렸다. 두 역관은 위의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러 찾아뵈었고 후루카와 우마노스케가 함께 갔다.
〃 사카이 우타노카미님은 동지·판사 모두 오래전부터 지인(知人)이라서 방문하기를 원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실망하셨다. 사누키노카미님께 여쭙지 못했지만 임박하여 지시받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조선인의 바람대로 하라고 했다.
〃 같은 날, 동지·판사가 방문한 것에 대해 로주님들이 답례하는 서한을 보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