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군의 회복과 회답서한 작성자 물색 과정과 회답서한 화문(和文) 초안
一. 동 14일, 등성하셨다. 셋쓰노카미님·이가노카미님이 나오셔서 쇼군님의 기색은 밝았고 식사도 잘 드셨다고 하여 여러 다이묘들이 모두 물러났다.
一. 동 15일, 등성하셨다. 쇼군님의 기색이 밝으시니 매번 등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로주님들이 말씀하셨고, 물러날 때 길에서 이코마 이키노카미님을 만나셨다. 이키노카미님이 로주님들이 용무가 있어 귀하가 알아야 한다며 곤치인의 전언을 말해 주셨다. 그래서 또 등성하셔서 성안에서 곤치인과 대면했더니, [곤치인이] “회답서한 초안의 건을 거절했더니 로주님들이 허락해 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를 오이노카미님·사누키노카미님에게 여쭈었더니 “앞으로 국서(國書) 일을 담당하라고 했지만 조심스럽다며 한사코 거절하는 바람에 억지로 맡기기 어려웠다. [귀하의] 가신 중에 회답서한을 작성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가?” 하고 물으셔서, “일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쓰시마의 승려 중에 작성할 수 있는 자도 있지만, 보초로 휘하의 승려들이라 제가 꺼려져서 지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로주님들의 지시라면 [얘기는] 다릅니다”라고 말씀드리니, “서계 업무는 보초로를 지정해서 일임하게 했는가, 또는 그 일부를 가지고 그렇게 판단한 것인가. 어느 쪽이든 꺼릴 필요는 없다. 일문으로 회답서한을 작성해서 제출하면 로주들이 일람한 후 곤치인에게 보여서 검토하게 할 것이다”라고 하셨고, 조조스(徐藏司)라는 승려는 병 때문에 지금 여기 에도에 있다고 대답하셨다. 물러나서 위의 내용을 곤치인에게 말씀하시니, “그러면 초안이 만들어지면 다케다 호인(竹田法印)주 310의 집에서 보겠다”고 곤치인이 대답했다.
예조에 보내는 회답서한 일문
정중한 서찰 잘 받아 보았습니다. 그쪽은 평화롭다니 경축드립니다. 지난 겨울 마상재를 요청했더니 흔쾌히 동지·판사·마상재인 2인을 급히 파견해 주셨습니다. 우리들은 지시하신 바에 따르는 것이 성신의 도리이니 매우 기쁠 따름입니다. 마상재에 관해 말씀드렸더니 쇼군께서 관람하시고 기뻐하시니 마상재의 공연에 더없이 감사를 드립니다. 서둘러 귀국하게 되어 이제 만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피로인(被擄人)에 관해 들어서 보고 드렸더니 지금은 정무로 번잡한데다 이번에 한정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보류하다가 지연되었습니다. 일본의 현재 정도(政道)가 올바르고 무사하다는 것을 두 사신이 전할 것입니다. 그곳에서도 경사스럽게 여기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에 전하께서 희망하셨는지 마상재 외에 말 등을 [추가로] 보내 주시고 정성을 보이셔서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한 사람을 붙여 부산포까지 배웅하겠습니다. 약간의 선물을 별지(別紙)에 적어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