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계(書契) 작성 과정에서 진문(眞文) 작성에 신경을 쓰고 조선과의 서한에는 연호를 사용한다는 의견
一. 동 17일 이른 아침, 다케다 호인님 계신 곳으로 가셨다. 곤치인과 대면하여 초안을 보이시고, 바로 등성하셔서 위의 초안을 오이노카미님·사누키노카미님·곤치인·도슌님·에이키님에게 보이셨다. 오이노카미님·사누키노카미님이 “이 초안 일문을 비교하니 과하게 존대하는 것 같다. 일문은 고칠 곳이 없다고 생각된다. 이번 일을 토대로 살펴보건대 이전부터 그대가 작성하게 한 문체는 고칠 것이 없지만 진문(眞文)주 320으로 쓰는 사람은 작성하는 방식이 충분하지 않아 핵심 내용까지 달라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막부를 위해 지장이 없도록 작성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공무와 관련해서 로주가 필자(筆者)주 320에게 말하여 봉서(奉書)주 320를 작성하여 일본 전국에 돌릴 때, 문장이 적절하지 않으면 필경 막부에 지장이 되므로 서계도 충분히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하셨다. 또한 이르시기를, “예조는 그대와 대등한 예로 해야 한다. 예조는 조선의 집권(執權)이고 그대는 조선으로부터 통교를 의뢰받은 입장이다. 우리 나라의 덴소역(傳奏役)주 320에 해당되니 예조는 조금은 낮은 위치로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 서계를 보고 이전의 서식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전에 우리 나라가 통일되지 않았을 때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제각기 조선으로 통교할 때는 어떻게든 그 나라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서면도 그렇게 작성했지만, 이제는 이전의 난세와는 달리 통일되었으니 서식을 법식대로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니 곤치인·도슌·에이키는 논의하여 개삭(改削)하라”고 말씀하셨다. “서면은 큰 폭으로 수정될 것입니다. 연호를 사용할지 말지를 정해 주십시오” 라고 아뢰니, 오이노카미님·사누키노카미님이 “이 일에서는 일본의 평판이 가장 중요하다. 조선은 중국의 번신(藩臣)이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먼 옛날 개국 이래로 시신덴(紫宸殿)주 320을 세우고 연호를 정하셨으니 지금 이후 조선 통교의 서한에서 우리가 보내는 서한에는 우리 나라의 연호를 사용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때 도슌님·에이키님이 “그건 안 됩니다. 먼 옛날부터 서식(書式)은 우리 나라가 중국과 통교할 때에도 간지(干支)만을 기재했고 연호를 사용한 예는 없었습니다”라고 하니, “그러면 간지만 사용하고 연호는 빼라”고 논의가 결정되었다. 또한 초안은 개정이 끝났으니 이제 그대로 청서(淸書)를 올려서 여러분들께 보이라고 로주님들이 말씀하셨다. 또한 표류민을 송환할 때 보내는 서한도 개정했다.
- 각주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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