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사누키(宗讃岐)를 경죄(輕罪)로 용서하여 유배시킴
一. 동 11일 이른 아침, 오이노카미님께 가셨다. 소 사누키를 도리이 사쿄노스케에게 맡기기로 하시어, 경죄로 용서해 주시니 감사드린다고 아뢰었다. 오이노카미님이 말씀하시기를 “소 사누키는 선례에 따라 조선에 건너간 것이므로 그 자신의 죄는 없지만, 국법을 엄밀하게 집행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와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 노인인데다 그대와는 사촌 형제 사이라서 필시 곤란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고운인님이 “이전에 사누키의 나이를 물으셨을 때 헤아려 대답하지 못해서 돌아와 조사해 보니 60세였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쓰시마노카미의 형님의 아들이므로 제게는 사촌형입니다. 데리고 가는 하인의 인원을 적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막부에 대해 죄를 지은 자이니 하인 한 명만 보내도 충분하지만, 고쇼(小姓)주 520 1명, 조리토리(草履取)주 520 1명, 하인(下部) 1명을 데리고 가게 해 주고 싶습니다. 지시하여 주십시오”라고 아뢰었더니, 오이노카미님이 “사누키가 데려가는 인원수가 지극히 적으면 어려움이 있을 테니 4, 5명은 데려가도록 하라. 또한, 맹세서는 서한의 내용을 일람했다. 답변한 바와 같이 오메쓰케 1명에게 청해야 할 것이다. 야규 다지마노카미(柳生但馬守)가 적절할 것이나, 요즘 상중이라고 하니 다른 사람도 상관없다”고 하셔서, 고운인님이 “오메쓰케는 제가 요청하는 것만으로 수락해 주지 않습니다. 막부의 공무로 다망하신 와중이지만 아무쪼록 정해 주십시오”라고 아뢰니, 오이노카미님이 “그러면 사누키노카미님·이즈노카미님과 논의하여 파발을 서둘러 보내도록 하겠다. 사누키노카미님이든 이즈노카미님이든 그것도 아니면 나라도 해서 결정하겠다”고 하셨다.
〃 같은 날, 사누키노카미님 저택으로 가셨다. 소 사누키의 일로 오이노카미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아뢰었더니, 사누키노카미님이 “야나가와 부젠이 데리고 간 사람들은 어느 정도인가?”라고 물으셔서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지만 대략 7, 8명이나 데리고 간다고 들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사누키노카미님이 “그러면 소 사누키도 상하 4, 5명까지는 괜찮다”고 하셨다. 또한 고운인님이 “사누키가 자신의 과오로 인해 유배가게 되었으니 삭발하기 원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라고 여쭙자, 사누키노카미님이 “그것은 막부가 문책할 일이 아니다. 멀리 유배가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스스로 삭발하는 것은 그의 마음에 달렸다. 부젠은 어떻게 하는가?”라고 물으셔서, 고운인님이 “그것도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출발해서 4, 5일 후에 삭발한다고 들었습니다”라고 답변하셨다. 사누키노카미님이 “소 사누키의 삭발 건은 그대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어떻게든 그의 마음 가는대로 하면 된다”고 하셨다. 또한 맹세서에 관해 오이노카미님의 말씀을 아뢰니, 사누키노카미님이 “오메쓰케 중 누구로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오이노카미님 쪽에서 맹세서 검토하는 것을 사양하시니 로주들이 모였을 때 날인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 같은 날, 마쓰다이라 이즈노카미님께 가셨으나 등성하셨기에, 사누키를 맡기는 일에 관해 시노다 구로자에몬에게 말하고 돌아오셨다.
〃 같은 날, 소 사누키가 모가미(最上)로 유배 처벌을 받아, 다다 겐에몬을 통해 도리이 사쿄노스케에게 그 내용을 전했다. 사쿄노스케님의 가신 도리이 이즈미(鳥居和泉)가 이쪽으로 와서 사누키와 대면했다. 그때 고운인님은 로주님들께 가셔서 부재중이라 이즈미와 만나지 않으셨다.
〃 같은 날, 사누키가 고운인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했고, 특히 막부에 대해 기특하게 감내함이 지당하다는 뜻도 말하고자 겸사겸사 대면하셨다. 또한 이번에 유배를 가게 된 것에 사누키 자신의 잘못이 없다는 뜻으로 맹세서를 작성해 주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