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해결되었다고 조선에 알리는 일문(日文) 개조서에 대한 논의
一. 동 23일, 등성하셨다. 이틀 전 로주님들께 보여 드린 개조서를 일문으로 작성하여 가져갔다. 가몬노카미님·오이노카미님·사누키노카미님에게 보여 드리니, 로주님들이 “잇켄의 해결을 그 나라에 알리는 것은 이대로 하면 된다”고 하셨고, 가몬노카미님이 “이대로 하면 쓰시마노카미가 승리를 얻은 것으로만 보입니다. 그밖에도 알릴 것이 있을 테니 각자 의견을 주시면 쓰시마노카미에게 큰 다행일 겁니다”라고 하셨다. 고운인님이 “분부하신 대로 잇켄의 곡절을 그 나라에 통보하고 싶지만 막부의 생각을 다 헤아릴 수 없어 제 의견만 적었습니다. 아무쪼록 로주님들이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아뢰자, 사누키노카미님이 “나라 안의 다스림이 태평하니 조선도 안심하라는 내용을 추가로 써 넣으면 좋지 않겠는가?”라고 하셨다. 고운인님이 “말씀하신 대로 조선이 생각하는 바도, 저의 송사(訟事)를 안타깝게 여길 뿐 아니라 필경 [일본] 국내가 태평을 이루고 이웃 나라와의 통교에 문제가 없기를 바랄 거라는 것이 주안점입니다”라고 했다. 가몬노카미님이 “로주들도 그것에 관해 신속하게 의견을 내기 어려우니 이 일문은 우선 에이키에게 맡기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로주님들도 “가몬노카미님이 말했듯이 어쨌든 한가할 때 거듭 논의하여 지시하겠다”고 하셔서 물러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