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를 빨리 도해(渡海)하도록 노력
一. 동 11일, 사카이 사누키노카미님이 전별로 요리를 내셨다. 이전에 말씀드렸으나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용건들을 다시 말씀드렸더니, 사누키노카미님이 통신사 건은 열심히 힘써서 조속히 도해시켜야 한다고 하셨다. 고운인님이 답변에 “통신사가 아무쪼록 빨리 도해하도록 노력할 각오로 있습니다. 조선과의 통교에서는 막부의 명을 무겁게 받들어야 하는 일이고, 저도 선조부터 수대에 걸쳐 쌓아 온 친분이 있어서 이번 통신사를 [조선에] 요청할 때 대부분 별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잇켄을 조사할 때, 부젠과 시치에몬은 한결같이 일본과 조선의 통교는 중간에서 계략을 쓰지 않으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렵다는 듯이 언급했습니다. 제가 조선과 관련된 사안에 미숙하긴 합니다. 부젠과 시치에몬의 그런 말이 전혀 그럴 리 없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착수하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일의 성부(成否)뿐만 아니라 어떠한 일도 명확하게 말씀드릴 각오로, 저들처럼 부정한 짓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라고 아뢰니, 사누키노카미님이 “지극히 지당한 말이다. 일이 성사되고 않고는 논외로 하더라도, 어찌 되었건 있는 그대로 보고하면 온전하게 그대의 잘못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