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부의 일로 린세이도(璘西堂)가 등성하여 로주(老中)에게 문의한 내용
一. 동 29일, 막부의 일로 린세이도가 등성하여 고운인님도 등성하셨다. 린세이도가 조목을 작성하여 로주님들께 문의한 내용을 다음에 적는다.
一. 조선국은 구례를 지키는 것이 그 나라의 풍속이라고 일찍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신사가 부산포에 도착해서 혹여 쓰시마노카미님이 쓰시마에 있지 않은 동안은 그곳에서 출선하지 않겠다고 할 때, 이를 보고하면 [보고와 지시가] 왕복하는 동안 신사가 에도로 가는 것이 점점 늦어질 것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一. 구례와 달리 쓰시마노카미님이 쓰시마에 돌아와 있지 않은 것을 그쪽에서 질문하면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까요?
一. 올해 조선국에서도 불행(不幸)주 240이 있어 여태껏 상복을 착용하고 있는데, 신사의 도해를 서두르시니 그렇게 파견하는 것을 성신(誠信)이라고 생각해서 상복 차림으로 도해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에도 상복 차림으로 오게 해야 할까요? 또는 상복을 고쳐 입고 에도에 오라고 전해야 할까요?
一. 쓰시마노카미님이 조선국과의 통교는 모두 구례대로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신사가 도해함에 따라 쓰시마에서 예년대로 파견하는 송사선도 우선 중단하고 여태껏 모두 파견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조선에서도 신사가 도해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부산포에 송사선이 오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긴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구례대로 쓰시마노카미님의 판단으로 아무 일 없는 듯이 점차 송사선을 파견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이는 문득 생각이 나서 말씀드립니다.
一. 예로부터 쓰시마에서 통교 서한역(書翰役)을 맡은 사람은 신사가 도해했을 때 신사와 마찬가지로 접대 장소(馳走所)에서 향응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선례대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또는 쓰시마노카미님이 베푸는 접대만 받아야 하겠습니까?
一. 쇼초로와 졸승(拙僧)은 신사와 동행하라고 봉서로 지시해 주십시오.
위와 같이 린세이도가 문의하자, ‘상복은 고쳐 입도록 하고 송사선은 이전처럼 파견하라’고 하셨다. 또한 서한역이 곳곳에서 접대를 받게 하라고 즉각 지시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