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信使)가 교토로 올 때 숙소 등 신사 관련 업무에 대한 논의
一. 동 10일, 내일 이곳을 출발하므로 작별 인사를 드리러 사카이 사누키노카미님께 갔더니 그곳에서 요리 등을 내주셨다. 말씀 나누는 자리에서 사누키노카미님께 말씀하시길, “이번 달은 홋타 가가노카미님이 당번이시라 신사 관련 업무 등은 그분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중에는 다소 마무리하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바라건대 [미해결이] 하나도 남지 않도록 제 생각을 모두 말씀드리고 이를 마친 뒤에 출발하고 싶습니다”라고 하시자, “맞는 말이다. [그런 사안이] 남지 않게 마무리한 뒤에 출발하시오”라고 하시기에 다시 말씀드리길, “린세이도가 로주님들의 성명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터라 삼사의 질문을 받았을 때를 위해 문서로 주시도록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출발할 때 다시 말씀드리는 것을 잊어버려서, 제가 말씀드려 문서를 달라고 했는데, 얼마 전 가가노카미님에게 이를 말씀드렸더니 이해해 주셨고 본인의 가신에게 명해서 다른 로주님들의 가신에게 조사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라고 하자, 사누키노카미님도 “지당하다”고 하셨다. 사누키노카미님이 또 말씀하시길 “신사가 에도로 올 때, 교토에서는 여러 일을 이타쿠라 스오노카미님과 상의하시오”라고 하시기에, 바로 말씀드리길 “이전부터 교토에서는 무라사키노(紫野)에 있는 다이토쿠지(大德寺)주 310를 신사 숙소로 지정해 주셨지만, 그곳을 신사의 숙소로 정하면 여러 가지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라고 아뢰자 “어떠한 점이 불편한가?”라고 물으시기에, 말씀드리길 “다이토쿠지는 무엇보다도 변두리 지역에 있기 때문에 그곳을 출발할 때 이동경로를 짜기에도 좋지 않으며, 더욱이 황거(禁門)도 보여서 여러 가지로 좋지 않습니다. 우선은 그들이 황거(禁裏)에 가지는 않지만, 함부로 황거의 의식까지 보여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이전 신사가 교토에 도착했을 때, [통신사] 행렬 등을 천황께서 보시겠다는 칙명을 제가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신사와 관련하여 부탁한다는 의미로 칙명으로 지시받는 일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 점에 대해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이것은 제가 확실히 로주분들께 문의하려는 것은 아니라 갑자기 문득 생각이 나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라고 했더니, 사누키노카미님이 말씀하시길 “귀하의 생각이 모두 맞다. 그러면 신사의 숙소는 어디로 지정하는 것이 좋겠는가? 혼코쿠지(本國寺)주 310로 하면 어떠한가?”라고 하시므로, “저는 원래 교토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혼코쿠지라면 이동경로를 짜기에도 괜찮을 것입니다”라고 하셨다. 산슈(讚州)주 310님이 말씀하시길, “그렇다면 이를 다른 로주들과 상의해서 그대로 마무리되면 교토의 이타쿠라 스오노카미님에게 연락하겠다. 지금 귀하의 말을 들으니 다이토쿠지를 신사의 숙소로 지정하는 것은 대단히 좋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하셨다. 이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요시나리가] 다시 말씀하시길, “저의 가신 후루카와 우마노스케는 귀하가 매번 알현을 허락해 주셔서 면식이 있으실 겁니다. 이 자가 매우 나이가 들어 비바람이 치면 도로를 다니기가 힘듭니다. 그럴 때엔 가마(駕籠)로 왕래하게 해 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하셨더니, 사누키노카미님이 “말씀대로 그는 노인이기도 하고, 특히 [관련] 법식(法式)도 있어서 딱히 안 될 것은 없으니, 이는 귀하의 판단으로 허락하시오”라고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