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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동 15일, 맑음.

〃 신사가 오늘 아침 새벽에 뭍으로 올라와 객관으로 가셨다.

〃 향응은 시치고산에 금은으로 장식된 것이다.

〃 이곳 접대에 특히 정성을 들이셨고, 시나노노카미님이 히키차(挽茶)^{주 380}를 가져와 삼사에게 보내셨다. 따로 상자를 1개씩 보내셨는데, 삼사가 대단히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셨다.

〃 오늘 아침 교토의 이타쿠라 스오노카미님이 사자를 보내셔서 신사가 교토로 들어올 때 취악기 등의 의식은 전례와 같이 허가한다고 했다.

〃 같은 날, 사각(巳刻)에 요도를 출발해서 교토에 도착했다.

〃 신사 행렬은 앞에 깃발, 다음에 취악기, 그다음에 삼사의 가마, 이어서 상상관 2명, 판사 4명이 이어졌고, 모두 가고(駕籠)^{주 380}에 탔다. 그 뒤에 말을 탄 조선인, 그다음에 두 초로가 오셨다.

〃 신사의 짐은 수레로 운송했다.

〃 신각(申刻)에 신사 일행이 혼코쿠지(本國寺)에 도착했다.

〃 향응은 시치고산에 금은으로 장식된 것이다.

〃 여러 일과 접대에 관한 지시는 이타쿠라 스오노카미님이 내리셨다.

〃 식사 담당은 고미 긴에몬님이었다.

〃 오늘 신사가 교토에 도착했을 때 삼사를 마중하기 위해 스오노카미님의 사자 2명과 여러 관리가 도지(東寺)^{주 380} 앞으로 나왔다.

〃 오늘, 신사가 교토에 도착했다고 역참파발로 에도에 보고하셨다.

각주 380)
히키차(碾茶), 맛차(抹茶)라고도 한다. 양질의 녹차를 쪄서 그대로 건조시켜 갈아 분말 상태로 만든 것. 따듯한 물을 부어 차센(茶筅)으로 거품을 내서 마신다.
각주 380)
사람을 태우고 인력으로 운반하는 일본식 가마. 사람이 앉는 부분의 천정에 굵은 봉을 관통시켜 여러 사람이 그 봉을 앞뒤에서 어깨에 지고 이동하는 방식. 에도시대까지는 일상적으로 사용되었으나 메이지시대에 도로가 정비되면서 급속하게 인력거(人力車)로 대체되었다.
각주 380)
교토시(京都市) 미나미구(南區) 구조초(九條町)에 있는 진언종(眞言宗) 총본산 사원.

근세 한일관계 사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