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쿠라 스오노카미(板倉周防守)가 통신사의 숙소를 방문하여 접대에 대해 논의함
一. 동 17일, 이타쿠라 스오노카미님이 신사 숙소로 가서 삼사와 대면하셨다. 삼사는 각각 장속주 400을 갖추고 툇마루까지 마중 나오셨다. 자리에 앉으셨을 때 인삼탕이 나왔고, 상상관을 통해 서로 인사 나누고 바로 돌아가셨다. 삼사가 다시 툇마루까지 배웅을 나오셨다. 그로부터 스오노카미님이 이쪽의 숙소인 즈이운인(瑞雲院)으로 오셔서 고운인님에게 말씀하시길, “쓰시마에서 조선인에게 제공한 접대와 식사 조목을 얼마 전에 보여주셨습니다. 교토에서도 그 예에 준해야 합니까?”라고 하셔서 답변하시길, “배로 이동하는 경로 여러 곳에서 접대에 관해 매번 문의를 받았지만 제가 지시할 수 없는 일이라 쓰시마에서 접대한 내역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배로 이동하는 경로의 접대소에서조차 그러했습니다. 하물며 이곳의 접대에 관해 제가 이래저래 지시 비슷하게 말씀드릴 수 없으니 귀하가 적절히 판단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스오노카미님이 다시 말씀하시길, “에도에서 내려온 지시는 이번 접대에 조금도 지출을 아끼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에 어쨌든 모든 물건마다 풍족하게 제공해야 하는데, 식사 제공 등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겠습니까?”라고 말하셨다.
〃 오늘 삼사가 게이테키인(啓廸院)주 400 겐야호인과 대면하므로, 겐야호인이 삼사 각자에게 스기하라가미(杉原紙)주 400 1속(束)과 부채 30개씩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