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上使)가 와서 쇼군의 뜻을 전하고 등성하라고 하명함
一. 동 7일, 이른 아침에 조시로 마쓰다이라 이즈노카미님이 이쪽으로 오셨다. 고운인님이 히로마로 마중 나가서 쇼군의 뜻을 삼가 들으셨다. 그리고 쇼인(書院)으로 모셔서, 이곳에서 쇼군의 뜻을 듣게 되어 감사드린다고 답례하셨다. 단, 내일 등성하라는 하명도 받으셨다.
〃 이즈노카미님이 돌아가신 후 서둘러 답례를 위해 로주님들께 가셨다.
〃 같은 날, 신사에 대한 조시로 도이 오이노카미님과 사카이 사누키노카미님이 신사 숙소로 가셨다.
단, 이 두 분은 신사 숙소의 외문(外門)으로 들어가셨다. 우쿄노조님의 숙소로 가서 그 곳에서 장속을 갖추셨다.
〃 오늘 조시가 오시므로, 신사 숙소의 문 안쪽부터 본당까지 우스베리(薄緣)주 690를 깔았다. 또한 문 안쪽의 좌우에는 깃발, 취악기, 자바라, 동고(銅𩉨) 등을 늘어놓았다.
〃 조시가 본당에 들어섰을 때 삼사는 이타엔(板緣)주 690까지 마중 나왔고, 상상관, 상관, 판사 등은 뜰에서 삼가 단정하게 있었다.
단, 삼사들이 이타엔까지 마중 나오는 일이 전례에는 없었지만, 막부(公儀)를 존중하여 이타엔까지 나왔다고 한다.
〃 고운인님과 두 초로는 문 안쪽까지 나와 서서 맞이하셨다.
〃 조시가 섬돌을 올라 자리에 앉으시자, 삼사도 같은 열로 오셔서 서로 상단에 앉았다. 두 번 반 대례를 하고 서로 자리 위에 앉으셨다. 이때 조시가 쇼군의 뜻을 고운인님에게 전했다. 신사가 먼 길을 오느라 고생했다는 내용이었다. 고운인님이 삼가 들으시고 상상관 홍동지를 불러서 쇼군의 뜻을 전하자, 상상관이 이것을 삼사에게 전했다. 삼사가 정중하게 이를 듣고는, 감사의 뜻과 해로와 육로 곳곳에서도 정성어린 접대를 해주셔서 지극히 감사히 여긴다는 답례를 드렸다.
〃 이때 우쿄노조님과 아와지노카미님, 두 초로는 중단의 가운데에 계셨고, 오이노카미님과 사누키노카미님의 수행원들은 두 분 쪽의 중단에 앉았다. 상관 등은 삼사가 앉은 쪽의 중단에 있었다. 그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툇마루에 단정하게 있었다.
〃 위 쇼군의 뜻 [전달]과 답례 인사를 마친 뒤 인삼탕이 나왔다.
시중을 든 것은 삼사의 소동(小童)이다.
〃 다 끝나고 조시가 돌아가셨다. 삼사가 배웅 나오는 의식은 방금과 같았다.
〃 조시 두 분이 다시 우쿄노조님의 숙소로 가셔서 장속을 갈아 입으셨다. 우쿄노조님이 적절하게 향응하셨고, 고운인님도 초청을 받아 가셨다. 환담 중에 조시 두 분이 신사와 조시가 대면하는 의식이 매우 좋았다고 하시고, 곧 돌아가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