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지은 닛코 관련 시(詩)
신사가 지은 닛코에 관한 시(詩)를 다음에 적는다.
일광산(日光山)
동무(東武)의 산들 바라보이는 멀리로 일광산 주위는 홀로 높네.
하늘이 열리고 참다운 지경(地境)에는 금 궁전이 늘어섰고,
마을이 열리고 신령스런 개천에는 옥으로 된 다리가 걸렸네.
전향(篆香)이 새로이 피어나고 눈꽃이 나부끼네.
땅이 사람으로 인해 승한다는 것을 이제 바야흐로 증험했으니,
큰 공로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적막하지 않구나.
일광(日光)
갑작스런 눈과 굳센 바람에 수많은 나무들이 쓰러지고,
어지러운 눈과 나는 소나기가 금 밭으로 들어오네. 다리 아래 굽어보니
남쪽에 어둠이 다했고, 난간 밖을 바라보니 북두칠성이 걸렸네.
어찌 신선의 경지에 비결이 필요하다 하겠나, 그저 우리들이 곧 신선인 것을.
동남쪽 저 멀리 바라보면 천하가 작으니,
꼭 배를 타고서 역사를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
가운데 봉우리 끝없이 먼데 구름이 홀로 머물러 있고,
적막한 삼나무가 천상에 가깝네. 골짜기는 절(琳宮)이 되어 불상을 놓았고,
일찍이 비밀리에 전한다는 〈삼산기(三山記)〉를 들었는데,
완연히 진정한 모습의 〈오악도(五岳圖)〉주 870를 대하는구나.
하계(下界)에서는 북 치고 피리 부는 소리에 놀라지 말 것이며,
걸터앉아 하늘 길을 읊조리는 나를 보게.
중천(中天)의 사찰(寺刹)은 겹겹이 우뚝한 산이 내려다보이고,
희견천(喜見天)주 870의 장군의 불상은 참되었네.
백마는 아직껏 금쇄갑(金鎖甲)을 달아맸고,
홍운(紅雲)주 870은 온전히 옥 같은 관리들을 드러내는구나.
천 개의 고개의 힘으로 산하(山河)를 평정했고, 백전(百戰)의 공으로 세상을 새롭게 했네.
권현(權現)주 870은 고금에 한결같은데, 큰 계획이 더는 이전 사람보다 못하지 않다.
친히 이끄는 만 군이 서방(西方)에서 나오고, 검객과 황금이 모두 행장을 풀었네.
한 번 노하면 산하(山河)가 손아귀로 들어가고,
백 년 동안 천지(天地)가 빛나고 평안하구나.
하늘에 걸린 옥뚜껑이 열리면 신기하게 변하여,
해를 둘러싼 동룡(銅龍)에 서광이 끼는구나.
날아올라서 백성의 생계를 살리니,
권현(權現)의 뛰어난 명성이 나란히 가는도다.
해가 내리쬔 기온(祇園)주 870은 시리도록 맑게 개었고,
여러 봉우리는 옥과 같고 높은 난간을 가졌네.
구슬로 만든 발(珠簾)은 반이 걷혀 모두 하늘과 가까웠고,
수놓은 집은 광활한 푸른 바다를 공평히 나눴네.
천 그루의 나무 그늘이 황금 궁전을 휘감았고, 만 개의 방울 소리가 철위산을 뚫는구나.
신선놀음의 흥을 다하지 못했는데, 눈 쌓인 언덕 두루 밟기 어렵구나.
보루 같은 산봉우리에 안개가 걷혀 아침 해가 붉으니,
화성(化城)에 올라 조망하며 긴 바람에 기대노라.
물빛은 큰 바다의 넓음과 멀리 닿았고,
산세는 후지산의 씩씩함과 멀리 이어졌네.
절정의 신령스러운 삼나무는 눈 속에 빼어나고,
어지러운 바위 나는 폭포수는 맑은 하늘로 떨어지네.
내일 아침 지팡이 짚고 서남쪽으로 떠나면,
석장 짚고 서쪽으로 백마를 따라 돌아가니,
부처의 모습은 우화대(雨花臺)를 마주했네.
사좌(獅座)주 870 모두가 가섭(迦葉)주 870의 오묘함을 추앙하는데,
다음에 도솔(兜率)주 870의 궁중(宮中)을 본다면
뽕나무 밭이 몇 번이나 변했는지 웃으며 물어야지.
선도(仙都)의 나무들은 아름다운 향 내음 나고,
도를 전하는 신령한 삼나무는 태고부터라네.
그림자는 붉은 계수나무 통해 맑은 향기를 흩뜨리네.
비취색 잎은 천 세(齡)라 눈서리를 이기네.
일광사(日光寺) 청구(靑丘)
산신령이 나를 높은 층대에서 맞아주니, 비단 자리는 만 길 언덕을 앞에 두었네.
기러기는 광채를 드러내며 아름다운 집을 엿보고,
바다의 신(神) 해약(海若)이 파도를 뿜어 일렁이는 옥배.
삼주(三珠) 열어 펼쳐 향약이 흩어지면, 한밤중 세상에는 천 겹의 눈이 쌓이네.
산관교(山菅橋)
넘실거리는 물이 속세의 인연을 가로막고,주 870
굽이굽이 달리는 물줄기가 언덕 가를 감싸네.
둥지의 학이 봉우리에서 춤추는 때도 있겠지.
천태산의 돌길은 모든 고을로 통하고,
은하수 다리는 신선들을 모은다네.
이번에 돌아갈 때 알아보면 참으로 멀지 않음을 알 것이니,
누가 장차 높이 걸린 철쇄(鐵鎖)를 풀 것인가.
일광산(日光山)
춤추는 봉황은 구름 사이에 섰네.
꼭대기의 삼나무와 전나무는 영구한 세월을 전하고,
산 중턱의 구름 안개는 온 하늘을 가렸네.
양쪽으로 솟아난 후지산 북쪽으로 웅장하고,
둘러싸는 강호(江戶)는 동쪽 관문을 진압했네.
만 리 돌아갈 길이 멀다는 것을 문득 잊었는데,
산꼭대기의 옥정(玉井)은 은하수와 접하고,
제녀(帝女)가 물결을 일으켜 흰 빛이 넘치는구나.
밝은 해에 그늘진 언덕엔 우뢰의 위세가 굳세고,
검은 겨울 얼음 굳어 띠의 형상이 기다랗다.
어떻게 하면 적선(謫仙)주 870의 휴두주(携斗酒)주 870를 얻을까.
그와 함께 새 시를 감상하리.
동조전(東照殿)
사전(寺殿)은 높다랗게 푸른 하늘에 솟았고, 영기(靈旗)는 엄숙하게 찬바람을 일으키네.
장한 마음 말을 달려 불상을 남기고, 현호(顯號)하고 존신(尊神)하는 큰 공을 보았네. 이미 산하(山河)에도 운수(運數)가 있음을 알았으니, 근본이 무궁에 도달함을 알 것이다.
느지막이 동천[晹谷]에 오르는 아침 해, 늘 오색 안개가 모든 골짜기 안에 떠있네.
승정(僧正)주 870
한 번 웃음에 서로 보아 뜻이 맞고 친했네.
화롯불의 연단사(錬丹師)주 870는 도인의 골격을 했고,
귀밑머리에 서리를 하얗게 늘어뜨렸으니, 나는 진인(陳人)이네.
영초(靈草)를 평하고자 하나 풀이하기 어렵고,
향차(香茶)를 시험함은 손님에게 권하기 위해서라네.
뒷날 봉래산(蓬島)에서 만나면, 영주(瀛洲)주 870는 몇 천 년을 맑고 얕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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