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성(登城)하여 에도를 출발하는 일자와 여정 등에 대해 논의함
一. 동 26일.
〃 오늘 등성하시니, 신사가 에도를 출발하는 날짜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때 로주님들께 말씀드리길, “초로와 세이도는 이번 여름 [막부의] 지시에 따라 신사와 동행하여 이곳에 왔습니다. 신사가 돌아갈 때도 두 사람 모두 쓰시마까지 동행하도록 해야 합니까? 쇼초로는 올해 쓰시마 서역(書役) 당번이기 때문에 지시가 없어도 쓰시마까지 가야 합니다. 린세이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여쭈었더니, 로주님들이 답하시길 “린세이도가 쓰시마까지 가지 않더라도 달리 지장이 없겠는가?”라고 하셨다. 답변드리길, “쓰시마까지 가지 않아도 달리 지장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린세이도가] 오사카까지는 동행하고자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쓰시마까지 가라고 하면 저번에도 갔기 때문에 이번에 또 가는 것이 대단히 고될 겁니다. 그러나 모두 지시에 따를 일입니다”라고 하시자, 로주님들이 말하시길 “말씀처럼 다이슈(對州)주 060까지 가기가 매우 힘들테니 오사카까지 가도록 하십시오. 다이슈에는 당번인 쇼초로만 가면 됩니다”라고 하셨다. 고운인님이 다시 아뢰기를, “제가 지난해에는 가을 중에 쓰시마로 돌아가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는데, 가는 길이 멀다보니 결국 겨울이 되어서야 쓰시마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 서간역(書簡役)으로 임명된 초로 3명의 교대 시기는 보통 가을과 겨울에 걸쳐있기 때문에, 해상(海上)의 풍파(風波)가 거칠어 배에서 고생이 컸을 겁니다. 앞으로는 부디 봄에 교대하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여쭈었더니, “그 일은 귀하가 판단해서 처리하십시오”라고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