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일행이 교토를 출발하여 요도를 거쳐 히라카타에 도착하여 부사(副使)가 쓴 시
一. 동 20일, 비 내림. 진각에 신사가 교토에서 출발하여 낮에 요도에 도착했다.
〃 접대 담당이 나오는 것은 동일했다.
〃 신사는 객관(客館)에서 향응이 있었다. 상차림과 접대를 정성껏 해주셨다.
〃 오늘, 비가 내려서 성주 시나노노카미님주 350이 “오늘은 비가 오기도 하니, 머물고 싶으면 신사 마음에 맡깁니다”라고 하셨지만, 체류를 원하지 않아 배를 준비하여 출선했다.
〃 같은 날, 저녁에 히라카타에 도착했다.
〃 접대 담당이 나오는 것은 동일했다.
〃 요도의 성주 시나노노카미님이 다시 이곳에 오셔서 여러 일을 지시하셨다.
〃 오늘, 종일 비가 내려 삼사가 대단히 지쳤기 때문에 뭍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물론 향응도 거절하셨는데, 정성껏 차린 접대 상차림을 배로 보냈더니 삼사들이 대단히 고마워하며, “배에서 그렇게 정중한 향응을 베풀어 주시니 감사 인사를 이루 다 드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셨다. 그 후 접대에 대한 답례로 부사가 시(詩)를 지어 이쪽으로 보낸 것을 바로 시나노노카미님께 보냈다. 시를 다음에 적는다.
감사
봄날의 강은 쓸쓸한데 강둑 양쪽을 흰 두루미가 날아다니네. 누대에 지루하게 지쳐 기다리는데 주인된 자가 손님을 공경할 줄 아니 새벽녁 비바람이 부는데도 집에 가는 것을 잊고 싶어 하네.
〃 오늘 밤, 시나노노카미님이 향응을 베푸셔서 받으셨다.
〃 오늘 밤은 대단히 맑은 하늘이라 비가 개이는 동안은 히라카타에 배를 정박하고, 한밤중이 지나 점점 맑아진 후에 출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