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三使)에 대한 향응과 고운인이 말한 조선과의 통교에 관한 내용
一. 동 19일, 맑음.
〃 쇼초로가 이테이안에서 삼사를 향응하셨다. 상상관, 상관, 중관, 하관 가운데 약간 명이 따라 나왔다.
〃 상차림은 나무로 만든 식기를 사용했다.
〃 향응이 있을 때 고운인님도 나오셨다.
〃 오늘, 고운인님이 오셔서 직접 이테이안에서 쇼초로와 삼사에게 말씀하신 내용주 640을 다음에 적는다.
一. 이번 조선국에서 여러 예식을 고쳐서 신사를 파견했다는 것.
一. 지난해 야나가와 부젠이 중간에서 비법(非法)을 저질렀다는 것.
一. 이번에 조선국이 보내는 서한에는 대명(大明)의 연호를 적고, 한 글자 아래에 기재했다는 것.
一. 일본이 조선국과 주고받는 서한에 지금까지는 간지(干支)만 기재했지만, 앞으로 이쪽이 보내는 서한에는 일본의 연호를 기재한다는 것.
一. 이번에 에도에서 [쇼군에게서] 출발 허락을 받았을 때 마상재 곡예사에 관해 말씀하신 것은 분명 다시 관람하시려는 생각에서라고 판단되니, 잊지 말고 [조선에 돌아가서] 전달해야 한다는 것.
一. 일본국과의 통교를 담당하는 관리들이 예조와 동래부사를 비롯해서 점차 교체되 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한 교체 시에는 통교에 관한 사안이므로 모든 일에 지장이 없도록 잘 임명해 주시기를 귀국해서 말씀해 달라는 것.
一. 이번에 신사가 귀국하니 쇼군께서 조선 국왕께 선물을 보내신 일이 전례는 없었지만, 쇼군이 정중한 마음에서 하신 것이니 감사히 여기실 거라는 것.
이 내용을 말하셨을 때 도시요리들이 마침 이테이안에 나와 있었으므로 자리로 불러서 듣게 하셨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