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의 심문과 조선 도해의 배를 중지시킨다는 검사의 명령
一. 동 22일, 검사가 스기무라 우네메를 불렀고, 뒤이어 물러났다.
〃 검사는 또한 가쓰타 마고시치(勝田孫七)를 불러 “간에이(寬永) 원년(1624) 갑자(甲子)·동 6년(1629) 기사(己巳), 두 해의 서한에 찍힌 인장을 그대가 만들었는가?” 하고 물으니, 답변하기를 “두 차례 모두 저는 아예 모릅니다. 자세한 것은 두 번 모두 부젠노카미의 비밀스런 조달(賄方)주 040에 관한 일이라고 듣고 에도에 있었기 때문에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 오늘 요라(與良)·사스(佐須)·쓰쓰(豆酘)주 040 세 지역의 급인(給人)주 040 등이 올라와서 세이잔지 로 보냈더니, 검사가 마치도시요리와 급인 등에게 “조선 도해의 배를 중지시킬 것이니 만약 몰래 도해하는 자가 생기면 신속히 알리도록 하라”고 했다.
〃 위의 일이 끝나고 야나가와 즈쇼(柳川圖書)·야나가와 가게유·후루카와 시키부가 세이잔지로 갔더니, 검사가 “오우라 진베의 도착 일정을 쓴 문서, 아리타 모쿠베에·시모다 겐에몬(下田源右衛門)이 조선에서 귀국하면 조속히 올라와야 한다는 문서, 또한 이번에 우리가 데려온 인원수를 적은 문서 모두에 인판(印判)을 날인하라”고 해서 곧바로 날인해 주었다.
〃 즈쇼·가게유가 검사에게 인사하기를, “우리는 부젠노카미와 같은 성(姓)인데 그가 역심(逆意)을 갖는 바람에 우리까지 천하에 오명을 얻으니 유감스럽기 짝이 없고, 면목도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검사가 인사에 각기 응하여 “너무나 지당하다. 이 곳(쓰시마) 사람들 모두 수 대에 걸쳐 두터운 은혜를 입어 왔으니, 이 외에 누구든 부젠노카미에 관해 소송을 하고자 생각했던 사람이 있다면 빨리 상세하게 아뢰도록 하시오”라고 했다. 우리들이 다시 “시치에몬이 진술한 위서의 필자와 인장 새긴 자는 누구입니까? 알려주셨으면 합니다”고 하니, 답변에 “아까도 말했듯이 위서 필자와 인장 새긴 자를 에도에서 말하겠다고 시치에몬이 말했으니 그렇게 하도록 둘 것이다”라고 했다. 검사는 또 “얼마 전 에도에서 지시받기를, 보초로는 배의 뒷부분에 태우고 시치에몬은 뱃머리에 태워서 도중에 서로 밀담을 통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했으나, “선상에 사람이 상당수 타게 되니 얘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을 테고, 밀담을 나누는 건 더욱이 안 될 겁니다. 우선 지금 생각으로는 보초로와 우네메를 한 배에 태우고, 시치에몬은 별도의 배에 태우며, 저희 가신 24인은 또 다른 한 척에 타서, 우리가 항구들에서 상대방 배로 바꿔 탈 것입니다”라고 했다. 검사가 또 말하기를, “도시요리들과 다다 겐에몬은 보초로에게주 040 ‘만약 에도에서 심문받을 때에 대비해서 누구와 동행하고 싶은지 생각한 바가 있으면 지금 그것을 말하고 동행하시오.’ [나중에] 에도에서 다시 불러들이려고 하면 점점 시간이 지연되기 때문에 알리는 것이니 이 뜻을 보초로에게 전하시오”라고 검사가 곧바로 전달했지만, 인품이 다르기도 해서 갑자기 지명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오늘 도시요리들이 의외로 공무 때문에 바빠서 다다 겐에몬을 이테이안에 보내 위 내용을 전달했다.
